필립 말로 시리즈

네번째 “호수의 여인”을 방금 끝마쳤습니다. 앞서 읽은 같은 시리즈의 책들 가운데 이 녀석이 제일 마음에 드는군요. 아직 두권이 더 남아있긴 하지만.
하도 챈들러만 읽어댔더니 이젠 주인공이 필립 말로인지 레이몬드 챈들러인지 헷갈리기 시작했어요. -_-;;;; 머릿속에서 두 사람이 혼연일치화되고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 영어권 작가들의 풍경묘사를 아주 지긋지긋해합니다만 이 아저씨는 어찌나 맛깔스러운지, 원.

말로는 말하는 게 정말 너무나도 귀엽습니다. >.<
얼마나 사랑스럽냐면,

독한 위스키에 하루정도 푸욱 절였다가 꺼내 다시 강렬한 캘리포니아의 햇살 아래 만 이틀 동안 꼬박 말리기를 7번 반복한 담배를 스무 개피 통째로 목에다 쑤셔박아준 다음 생일케이크에나 쓰는 대형 종이 성냥으로 하나씩 불을 당겨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달까요.

무슨 뜻인지 물으신다면 대답하기 조금 곤란합니다만……쿨럭.
아흑, 만나면 모자 챙을 턱 밑까지 푸욱 잡아당겼다가 머리를 부비부비 해주고 싶은 아저씨예요, 진짜.
그래봤자 이 인간은 잠시 투덜거리다가 말겠지만요.

……영화 보고 싶어져버렸다. ㅠ.ㅠ

필립 말로 시리즈”에 대한 6개의 생각

  1. blackthone

    필립 말로는 분명 알콜중독자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하루종일 위스키를 물고 살겠어요?-_-a

    응답
  2. rumic71

    특히 제임스 가너판 영화가 굉장히 보고 싶습니다. 유명한 이야기지만 브루스 리와 한판붙는 장면도 나오죠.

    응답
  3. Deirdre

    전 생일케이크 촛불로 하나하나 붙여주는 것 보다 화염방사기로 한번에 붙여주고 싶습니다만;;

    응답
  4. 석원군

    호수의 여인이 말로아저씨가 가장 이죽거리죠. 가장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리틀 시스터에 가면…

    응답
  5. lukesky

    blackthone/ 그 시대 사람들은 모조리 알콜중독 같던걸요. —;;; 뭐, 술을 ‘약’으로 먹던 시절이었으니.
    rumic71/ 전 챈들러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는 작품을….
    푸르팅팅/ …….미묘하지.
    Deirdre/ 이 게으르고 귀차니즘 환자인 내가 담배를 술에 담갔다 다시 말릴 정도로 정성을 듬뿍 들였는데 그걸 화염방사기로 한번에 터트리려고 한단 말이냐! 무효닷!
    석원군/ 원래부터 잘 이죽거리는 아저씨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기서 제일 많이 얻어맞은 것 같아요. ^^*
    허억, 리틀시스터는 오늘부터 읽기 시작하는데….대체 어떻길래.

    응답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