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니는 회사는 무척 조그만데다, 작은 회사가 대개 그렇듯 아주 헐렁헐렁합니다. 좋게 말하면 융통성이 있다고나 할까요. ^^*
거기다 나름대로 토요일 격주 휴무에, 한달에 한번 월차도 있고, 조퇴도 다른 곳에 비하면 자유로운 편이라 아주 좋습니다. [그 놈의 월급만 아니라면…ㅠ.ㅠ] 뭐, 사실은 “자유롭게 행동해도 좋으나 마감만은 지켜라”는 방침이라 휴가라든가 휴일이 좀 의미가 떨어지긴 하지만[휴가 때 일감 들고 내려간 인간] 적어도 당당하게 쉴 수 있는 날이 존재한다는 건 좋은 방침이잖습니까.
몇 달 전, 회의 시간에 사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도 주5일제를 하는 게 어떨까. 요즘에는 거래처도 토요일에 일 안하는 데 많으니 토요일 반나절 쉬어도 별 문제 없잖아? 그리고 어차피 다들 일은 알아서 할테니까.”
그렇습니다. 어차피 다들 알아서 하지요.마감 날짜는 어쨌든 미리 정해져 있으니…중간에 어쩌든 끝내는 날짜만 맞추면 되는 것. ㅠ.ㅠ
언제나 회의는 뚜렷한 결론 없이 끝나기 마련, 그런갑다 하고 회의실을 나왔습니다.
9월 초쯤, 다시 회의시간에 사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주5일제를 하자니까!”
……….그리고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그렇게 회의가 끝났습니다.
아니,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그 한 마디로 그냥 그때부터 주 5일제로 바뀌어 있었을줄은. -_-;;;
전혀 변화가 없었단 말입니다. 토요일이고 뭐고 그냥 다들 평소처럼 나와 일했을 뿐, 아무도 왜 나왔어요? 라고 묻지 않고, 아무도 왜 안 나왔어요? 라고 묻지 않는, 이런 훌륭한 회사 분위기라니!!!
사실은 이번에 새로 들어온 분이 계신데, 그분이 “저 들어올 때 주5일제라 그러던데요?”라고 하는 겁니다.
어라? 언제부터? -_-;;;
같은 사무실에 있는 다른 동료분의 말씀. “어, 사장님이 그 말씀하신 때부터 그런거 아니었어요? 그래서 난 요번 몇주일 간 계속 안 나왔는데?”
같은 사무실에 있는 다른 동료의 반응. “아, 그래서 안 나오셨던 거구나.”
제 반응. “어라, 안 나오셨더랬나요?” -_-;;;
……….정말 훌륭하지 않습니까!!!!!!
[아니, 저만 훌륭한가요? ㅠ,ㅠ]
여하튼, 합법적으로[?] 당당하게 쉴 수 있는 날이 늘어나긴 했는데……
그래봤자 마감 날짜는 똑같잖아!!!!!!!
…그렇게 구렁이 담넘어가듯 스리슬쩍 되어버린 거로군요.-_-;;;
으하하하;;; 사장님이 토요일 회사 오기 싫으셨나 봅니다>_<;;; 마감날짜는 어차피 똑같다니 계륵이군요^^;;;
으아? 유토피아를 보는 듯한 정겨운 풍경…마감날자의 압박이야 존재하지만요…=_=a
하지만 집에있으면 놀게 된다고-ㅁ- 마감있는 사람들은 ‘절대’ 집에서 일할 수 없는 천성을 타고났(퍼억!!!)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일까 과연;)
상당히 허망하군요;;
너무 스무스하게 처리되었군요.(직장에서는 나름 큰 사안이라고 생각했는데;;)
우와~ 뭔가 정이 넘치는 회사같은…
하긴 주오일제보단 마감날짜를 이틀이라도 늦추는게 더 좋을거 같은데요 호호^^a
아아…부러워..ㅠ.ㅜ..
여긴 토요일 노는 사람은 금요일 연장근무라지;
일주일의 하이라이트는 금요일; 자폭의 시간;(펑!)
푸하하하하 회사 분위기 정말 좋군요 ^ㅅ^
어라? 안나오셨더랬어요? 라 ^ㅅ^
아 그래서 안 나오셨던 거구나…대목에서 우당탕;
"어라, 안 나오셨더랬나요?"에서 우당탕!!!
잘 되었군요. 그럼 오늘 저녁부터 월요일까지 주~~욱 휴일인데 뭐 하세요?
-_-;;;;;;;;;;;;;;;;;;;;;;
어차피 업무의 압박은 똑같으니…까…흐흑
요즘 같아선 차라리 5일제 안하고 싶다니까. 하루만에 어떻게 TV광고를 만들어 내냐고오오
마지막 문장이 참 가슴 아프게 느껴집니다.ㅠㅠ
재택근무가 가능한 환경이라면야 원츄겠지만…
주 5일이라…대략 부럽…-ㅅ-;;;
T.T 이런 마감만 아니라면 유토피아겠는데요….. 전 주5일 근무가 더 무섭지요…..일은 똑같은데, 사람 수만 줄어드는 엄청난 부담감이…T.T 하루 할당량을 하루에 끝내야 한달까.. 뭐 입원 환자는 휴일에도 약을 먹어야 한다가 되놔서…
프리랜서로 프로젝트를 하는 곳 마다 ,
격주/주5일… 다 틀린지라 주5일 뛰다 격주하는 곳에 가면
적응하기 참 난감해지더군요.
그래도 지금 일하는 곳은 주5일인지라 참 살만합니다..^^;;;
yu_k/ 스리슬렁 말이죠.
asura/ 제 생각에도 사장님이 토요일을 귀찮아 하시는 것 같아요. 어차피 전에도 토요일에는 잘 안나오시긴 했지만. ^^*
Hobbie/ 하지만 마감 날짜의 압박이야말로 이 이야기의 핵심인걸요. ㅠ.ㅠ
베렌/ 아, 진짜 동감이야. 집에서 일하는 프리랜서들만큼 의지가 굳건한 사람들도 없을거야. -_-;;; 정말 주변에 유혹이 너무 많아서…크흑. ㅠ.ㅠ
이프/ 놀라울 정도라니까.
AMAGIN/ 10인 미만 사업장인걸요. ^^*
세이/ 점심시간과 서로 질문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말없이 일하다 집에 가는 회사생활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끈끈한 정이 넘치죠. ^^
세류/ 연장근무라니, 그거 진짜 끔찍한데요. ㅠ.ㅠ
돌균/ 하도 사람들이 자기 일만 하다보니 가끔 유령을 보지. 분명 오늘 안나온 분을 아침에 인사를 나눴는데 그럴리가…라고 한 적이 몇 번이었는지. ㅠ.ㅠ
렉스/ 다들 너무 쉽게 납득하죠?
電腦人間 / 그, 그게 말이지요…..ㅠ.ㅠ 제가 워낙 무심한지라….쿨럭.
으으, 하루에 약속이 두개씩이나 잡혀있어요. 다들 연휴라고 여기저기서 불러대더라고요. 될 수 있으면 집에서 뒹굴려고 노력중입니다.
풀팅/ 맞아. 업무량이 그대로라는 게 정말 날패. -_-;;
글곰/ 일을 하다보면 정말 가슴아파요. ㅠ.ㅠ 맘편하게 놀 수도 없고….
오우거/ 갈대처럼 가냘픈 제 의지가 문제죠.
하늘이/ ……….선생들은 방학 있잖아, 방학!!!
jini/ 바로 그겁니다. 일하는 날짜는 줄지만 일 분량은 똑같다는 거. -_-;;; 물론 제 일은 그나마 ‘개인’이 하기 때문에 책임을 혼자만 진다는 강점이자 약점이 있긴 하지만. 입원환자 돌보는 건 정말 힘드시겠어요.
작은울림/ 으하하, 안나가다가 나가는 건 정말 힘들죠.
lukesky // 훗…방학을 제대로 챙겨먹는 교사가 얼마나 있다고 생각하는게냐? -ㅅ-++
스리슬쩍 주 5일제로군요. 사장님이 뭔가…; 업무 전달력이 좋지 못하신 듯한 느낌이..;
지그문트/ ….안 좋죠..ㅠ.ㅠ
회사만 문제인게 아니라오. 토요일이 늘어났다는 사실에 적응 못하면…(진짜로 적응기간이 필요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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