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예수
드디어 미친듯이 찾아 헤매었던 “몬트리올 예수”를 구했습니다. 기억속에서보다 훨씬 촌스러운 화면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여전히 감동적이군요. 어렸을 적 배경지식의 부재 때문에 놓쳤던 많은 부분도 새로 깨달을 수 있었고 말입니다. 당시에는 연극 속에서 예수 역을 맡았던 배우의 삶이 어떻게 실제 예수와 비슷하게 흘러 갈 수 밖에 없었는가 하는 비극에만 매달렸다면, 이번에는 주인공 다니엘의 주변인물들에까지 시선을 돌릴 수 있었달까요. 특히 성모 마리아와 창녀 마리아 막달레나를 의미하는 두 여배우들의 역할이 인상적입니다.
예수와 같은 길을 걷는 다니엘이 저렇게 자그마한 배우인지는 몰랐어요. 너무나도 가냘프고, 너무나도 초라한데 왜 그리도 아름다운지 모르겠군요. 거기다 조용조용하고 허스키한, 배우로서는 그다지 유리하지 않은 목소리인데도 지하철에서의 설파[물론 다른 이들에게는 미친놈으로밖에 안보이겠지만] 장면은 정말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영화가 지나치게 상징적이라 뭔가 꽉 막힌 기분입니다.
예수를 다룬 영화 가운데 그다지 유명세를 타지 못해서인지 도저히 DVD를 구할 수가 없군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영화인데 말입니다. [하긴 몇개 보지도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데, 어디선가 안 내 주려나요.
아, 종교 관련 수업을 들었는데 선생님께서 이 영화를 틀어주시더라고요. 다니엘의 그 조용한 목소리가 지금도 생각납니다.
성경을 떠올리게 하는 암시적 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 저에겐 꽤 흡입력 있는 영화더라고요. (볼 때에는 몰랐지만;) 저도 한 번 다시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갸냘프고, 너무나도 초라하지만 아름다운’ 이라는 루크님의 말, 공감 100% 입니다.
저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안팔까요..
naran/ 뭘 아시는 선생님이군요![퍽!] 흡입력은 꽤나 강렬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전반의 연극은 그야말로 완전한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기분이라서요. 결말의 암시도, 참 멋졌지요.
Nariel/ 으으, 외국에 주문을 해야할까요…ㅠ.ㅠ
저도 어릴 적 보고 무척 좋아했던 영화에요. 파졸리니의 마태복음 같은 혁명 예수의 또 다른 버전이랄까..^^ 저건 그래도 영화제에서 상도 탔는데 dvd가 없다니 이상하군요. 신자는 아니지만 예수라는 인물은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하는지라, 청바지 모델 같은 예수가 나와 인도가 도 닦는 전기 영화도 봤고, 어린 시절 KBS에서 성탄절마다 해줬던 ‘예수라 불리는 아이’도 무척 인상깊게 봤는데, 혹시 보신 적 있으세요?(그걸 본 사람이 주변에 정말 아무도 없나 해서 시방 질문을…..;)
곤도르의딸/ 그러게 말이어요. 저거보다 훨씬 못한 영화들도 나와있는데 말이죠. ㅠ.ㅠ 저도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예수는 분명 존경스러운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라, "예수라 불리는 아이"….무슨 내용이죠? 확실치는 않지만 묘하게 제목이 귀에 익은데요???
예수의 어린 시절을 다룬 이야기인데요. 예수 역의 꼬마애가 연기를 굉장히 잘 했어요. 한 8년 전 쯤 KBS에서 성탄절 특집으로 시리즈의 일부를 방영했던 것 같습니다. 예수가 어린 시절 행한 기적에 대한 다양한 성서 이본과 정본을 교묘하게 혼합시킨 드라마인데, 어린 예수는 종종 자신의 미래를 환상처럼 접하지만 그 의미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괴로워 해요. 또 마리아는 그런 아들의 미래를 걱정하며 괴로워 하고… 그런 모자관계가 가슴 아프게 그려져서 더욱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
헉 어디서 구하셨어요? 완전 사랑하는 영화에요…몬트리올에서 살 때 거기 방송에서 해주는 걸 녹화해온 테잎이 있었는데 잃어버렸어요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