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 삶이라는 건,
존재하기 때문에 이어지는 것이고,
권태에 싸여있으면서도 굳이 죽으려고 노력하지 않는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탄생할 때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살아있는 것이 죽을 때에도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지.
잠들어있을 때에는 깨어나기 힘들고
깨어 있을 때에는 잠들기 힘든 것과 같은 이치지.
누군가의 입을 빌려
삶의 목표라는 것이 직장에서의 승진과 연애 뿐이고
요가를 배우고 학원을 다니고 별걸 다 해봐도 원하는 게 뭔지 찾지 못하겠다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했지.
충분히 행복하잖아.
승진과 연애라는 목표가 있으니.
그리고 여전히 자신을,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그게 바로 그 사람이 그토록 원하는 자아성취라는 것일텐데…..
그렇지만
허우적대며 그것을 찾아 헤매는 것도 불쌍하고
이미 포기하고 여기에 만족하는 것도 불쌍하지.
일인칭은 항상 불쌍도 하지.
삶의 의미를 찾는 철학자들도 다 그리 생각했겠지.
그리고 저이를 부러워했겠지.
나는 이리도 단순한데, 세상은 저리도 복잡하니
언제나 동떨어져 있는 듯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냐.
바보로 살다 바보로 죽는 것도 나쁘지 않지.
내 일인칭은 불쌍하지 않아.
왜 살지?
죽기 귀찮아서.
훌륭한 대답이야. 암, 그렇고 말고.
진실인걸.
이왕이면 진실되게 살아야지.
암, 그렇고 말고.
승진을 하고 연애를 하며 요가를 배우면 행복해질까요.
잘하면 내년에 대리를 달고, 요가는 살이 조금 더 빠지고 체력이 조금씩 붙으면 해볼 생각도 하고 있어요. 연애가 문제긴 한데. 훗. 행복해지려나.
가끔씩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 삼형제와 조조와 하우돈의 관계가 부러워집니다. 역시 최후에 남는 건 사람일테죠. 사람에 대한 욕심만큼 끝이 없고 허망한 것은 없지만요.
죽기에는 그동안 해왔던거 그리고 앞으로 할게 많은데 지금 죽기에는 아깝다는 생각 나 죽어봤자 세상은 잘 돌아갈텐데 그거 두눈뜨고 봐야겠다는 생각을 예전에 했던적이 있어요. 어쩌면 이런 단순한게 사람을 살게 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비밀글1/ 본인이 ‘해야하는 일’과 ‘하고싶은 일’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 일들 가운데 어떤 것이 의지이고 의무이냐가 중요하겠지요.
확실히 사람은, 중요한 것이긴 합니다.하지만 전 잘 모르겠어요. 전 아직도 인간과 사람에 대해 모순된 감정을 가지고 있어서. ^^* 다들 그렇게 사랑스러운데도, 인간만큼 혐오스러운 게 없거든요.
비밀글2/ 으하하하, 맞아요. 알고보면 무척 단순한 게 삶의 원동력이지요. 전 나 죽어도 세상 잘 돌아갈테니 그리 미련이 없는 스타일이랄까요.
아직은 세상에 미련이[먹고 싶은게] 많아서 살아있습니다.
삶을 중단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그힘으로 놀기위해 노력을 하는지라, 아마도 제 삶을 끝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듯 하네요 ^ㅅ^
돌균/ 그게 좋은거지. ^^*
핑백: far from Rea..
딱 제 마음을 대신 말해주셨군요. 덕분에 외롭지가 않아졌습니다. 어차피 그것도 잠시겠지만..
각설하고, 맨 끝 말괴.는 이 훌륭한 옥을 돋보이게 하는 티다.
그리고 과학적으로 생명의 존재이유는 하나야. "살아 있으니까"
비밀글/ 잠시나마. ^^*
풀팅/ 아, 땡큐. 고쳤음. 저 이야기가 그 이야기잖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