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뭐지

며칠 전과 어제 트래픽 초과가 걸렸는데
원인을 모르겠다.
평소 열명 미만이 방문하는 곳이고
수년 전 어떤 게시물에 직링크가 걸린 이래 이번 적은 처음인데.

의심이 가는 건 두 부분인데,
1. 흑백요리사 포스팅과
2. 해외 아이피의 스팸을 위한 무분별한 접속이다.

1번으로 보자니 트래픽 분석 자료를 본 결과 방문한 글이 너무 뒤죽박죽이고
2번으로 보자니 막상 스팸함에 들어와 있는 댓글도 없고 방문한 아이피도 무작위고

원인을 모르겠다.

일단 서버 측의 충고에 따라 해외 아이피를 차단하는 파일을 ftp에 올려놓았으니
효과가 있으면 좋겠는데.

 

제임스 얼 존스 별세

James Earl Jones: From a childhood stammer to the unmistakable voice of Darth Vader\

아침에 일어났더니
제임스 얼 존스 옹의 부고 기사가 올라와 있었다.

단순히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라고 칭한다면
그가 남긴 많은 족적에 대한 무례한 처사겠지.

그럼에도 제임스 얼 존스와 존 윌리엄스는 스타워즈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는 이들이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에어컨이 고장났어…

심지어 작년에 새로 설치해서

작년 여름 밖에 안 쓴 녀석이라고….
제일 더운날,  그것도 주말에 터져서 지금 좀 제정신이 아닌데
으어어어어어어어어

 

“데드풀과 울버린” (2024)

MCU 영화는 심지어 “엔드게임” 이후 손을 놨는데
(그래도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은 언젠가 봐야한다고 생각은 … 생각만은 계속 하고 있으나. ㅠ,ㅠ)
“데드풀” 시리즈는 폭스와 엑스멘에 대한 의리로 3편까지 전부 챙겨보고야 말았다.

하지만 이번 3편은 데드풀/폭스 엑스멘이 완전히 MCU 세계관으로 합류했다는 걸 보여주는 작품이다.
예전에 다른 분들 추천으로 드라마 “로키”를 1시즌이나마 챙겨봤던 게 큰 도움이 되었다.
드라마 “로키”를 보지 않았더라도 이런 류의 장르물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금세 세계관에 적응했을 듯.

등장하는 인물들 자체가 스포일러다 보니 먼저 보고오신 분들이 전부 함구하여
정보를 전혀 알지 못하고 갔는데
카산드라 노바가 악역이라니, 그건 정말 좋았다. ㅠ.ㅠ
더구나 캐릭터도 매력있어, 언니 ㅠㅠㅠㅠㅠㅠㅠㅠ
난 벤 에플렉의 데어 데블을 꽤 좋아했던지라 엘렉트라의 등장이 반갑긴 했는데
나름 대성공을 거둔 블레이드, 영화 성적으로는 실패한 엘렉트라, 그리고 기획만 주구장창하고 그때마다 엎어진 갬빗을 모아놓고 그들 입으로 외치는 “적절한 결말!”이라니

….. 영화 외적으로 지금 나더러 뭘 어떻게 느끼라는 건지 모르겠소, 감독님.
화를 내라는 건가요. 화를 낼 때인가요. 화 내도 됩니까. 결말은 뭔 결말이야, 얘네들은 이미 나름의 자기 결말을 갖고 있다고. 그 시간선은 죽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거라고.

거기다 MCU 영화에서 이제껏 미디어에 등장했던 모든 엑스멘 캐릭터들을 시간선의 쓰레기통에 쳐박아놓고 얼굴을 보여주면 이건 무슨…. “당신들은 전부 지워졌어요”라고 있는 그대로 해석하는 거 말고 다른 해석의 여지가 존재하긴 하나.

데드풀이라는 컨텐츠 자체가 유머인 척 보는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게 주인지라
영화내적으로는 “얘라면 영화를 이런 식으로 구상할 수 있긴 하지. 이러고도 욕 안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애지.”라고 머리는 외치는데  뮤턴트 앤 프라우드 충만한 옛 폭스 엑스멘 감성은 냉정하게 고개를 끄덕끄덕 할 수가 없도다.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본 것 같아. 원래 더티 유머는 나와 좀 안 맞기도 하고.

엔딩 크레딧에 흘러나오는 보너스 영상은 솔직히 팬으로서 좀 울컥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욱 최악의 선택이었다.
……아니, 잘 살던 애들 너네가 죽였는데요. 너, 너, 너네가 죽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