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오랜만에, ‘쾌걸 조로’를 읽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계몽사 전집으로 읽은 후 처음이군요. 그런데 어려운 단어와 역사 설명을 몇 개 빼면 번역이 그다지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아요. 이야, 어린이 문고치고는 정성을 많이 들였었군요, 계몽사!
예나 지금이나, 조로는………………..정말 느끼하군요. [쿨럭]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역시 저는 돈 디에고 쪽이……-_-;;;; 뭐랄까, 돈도 많아, 얼굴도 괜찮아, 나이도 젋어, [그리고 사실은 말도 잘 타 검도 잘 써] 그런 놈이라면 삶이 상당히 권태롭다고 느꼈을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 인간이 저런 “자선사업”에 뛰어든 것도, 민족의식, 정의감 뭐 그런 거창한게 아니라 그저 권태로운 삶에서 벗어나 스릴과 낭만을 찾고 싶은 마음에서………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뭐, 사실 작가는 아무 생각도 없었겠지만….-_-;;;; 하지만 역시, 저로서는 돈 디에고 쪽이 훨씬 흥미롭습니다.
주홍꽃도 마찬가지. 위에서 말한 그 계몽사 전집, 아직도 기억 속에 두개골에 새긴듯이 뚜렷하게 기억나는, 기회만 되면 몇 번이고 다시 읽은 책 중에 ‘주홍꽃’도 있었는데 말이죠, 역시 저는 몇번 등장하지도 않는 남편분 쪽이…..[쿨럭] 그러니까, 수퍼맨보다는 클라크 켄트가 더 좋다는 심리일까요. 으음.
뭐, 디에고의 경우는 그 태도가 확실히 짜증이 나긴 하지만 말 속에 가시가 들어 있으니, 그건 정말 좋지 않습니까, 으하하하하하하하.
제 머릿속에 남아있는 조로의 이미지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토요명화인지 주말의 명화인지에서 해준 ‘조로’입니다. [제목도 가물가물…ㅠ.ㅠ] 지금 와서 이 영화를 찾아보려고 기를 쓰고 있는데 잘 안찾아 지네요. 80년대에 봤으니 분명 그 이전 영화일텐데… imdb를 뒤져봐도 조로 영화가 너무 많아요오……ㅠ.ㅠ 게다가 조로는 복면을 뒤집어써서리, 뚜렷하게 기억나는 건 롤리타 역의 까만머리 아가씨. 흠, 그리고 제일 기억나는 장면은 술집인지에서 롤리타가 커튼을 좍 걷고 걸어나오는 장면이군요. 그리고 그 안은 칼싸움으로 난장판이었죠. [노래는 아니고 배경음악이 무척 경쾌했던 것 같은데] 그리고 조로가 그녀를 안고 곡예 비슷하게 날아다녔죠. -_-;;; 그런데…원작에는 롤리타가 술집에 간 적이 없으니…..쿨럭. 이 2바이트 기억력을 어찌하면 좋을까나…ㅠ.ㅠ 여하튼 무척 유쾌하게 봤더랬습니다.
얼마 전에 설마 이놈인가!! 하고 조로 영화를 샀더니만, 허걱! 알랭 들롱 씨더군요!!!!!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안소니 홉킨스 씨가 나왔던 마스크 오브 조로는………최악 -_-;;;;;
대체 조로를 찍고 싶었던 건지,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찍고 싶었던 건 지 -_-;;;;;
아니면 무협 영화를 찍고 싶었던 건지……………
쾌걸 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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