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 갔던 게 언제더라.
그놈의 코로나 때문이기도 하지만 너무 바빠서
극장에 걸음하지 못하고 있는 게 어언….
이지만 배트맨 개봉했다길래 못 참고 다녀왔다.
솔직히 그동안 거의 소식을 찾아보지 않아서
정보가 전무한 상태였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ㅠ,ㅠ 특히 영상의 경우는 코믹스를 화면으로 옮길 때 모범답안이 아닐까.
이거 코믹스요, 하고 외치는 이상한 효과 안내고 색감과 연출만으로도 이렇게 할 수 있잖아!!
심지어 그 약간 촌스러운 질감까지 ㅠㅠㅠ
로버트 패틴슨에 대해서도 상당한 의구심이 있었는데
……아름다운 턱입니다, 감독님.
감독님들의 심미안을 다시는 의심하지 않겠습니다. 크흡.
영화 내내 거의 가면 쓰고 나온 것도 신의 한 수.
어리고 미숙하고 사회성 부족에 중2병 기질이 다분하고,
그렇지만 그런 배트맨이 멱살 잡혀서 현실로 끌려나와
각성하고 성장하는 내용이 좋았다.
보는 내내 잠깐, 이거 어디서 봤더라, 잠깐 이 스토리 뭐더라,의 연속이긴 했지만
코믹스 팬질을 시작했다가 금방 접은지라 짚어 말할 수 없다는 게 아쉬웠어.
단점은 역시 너무 길다는 것.
유치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몇몇 장면들. 특히 캣우먼과의…그, 으음.
하지만 뭐, 하나를 얻고 하나를 버렸다고 생각하기로. 뭐든 완벽하게 마음에 들 수는 없는 법이지.
그리고 동시에 몇몇 실루엣은 캡쳐해서 박아두고 싶을 정도로 좋았으니까.
폴 다노는 그 평범함과 기괴함이 좀 무서울 정도였고
고든 형사님과 아직 어린 배트맨과의 유대관계도 좋았어.
뱃맨 이야기 트레이드마크긴 하지만 악당이 항상 너나 나나 하면서 비웃는 것도
한 동전의 양면이 아니라 실은 같은 틀에서 나와 같은 쪽을 보고 있는 다른 꼴이라는 것도
아, 극장에서 한 두 번 쯤 보고 나면 만족스러울 거 같은데 지금 스케줄 생각하면 불가능이겠지. 엉엉
이것도 극장용 영화라.
그건 그렇고, 난 리들러가 계속 “To the Batman”에서
브루스 웨인 때부터는 “For the Batman”이라고 해서
대충 정체를 알고 있지 않은가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아니라고 해서 참 헷갈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