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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동안

어젯밤 자기 전에는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움베르코 에코가 사망했다는 소실이 들리는군요.
두 분 다 십대시절에 울고 웃게 만든 작가였지요.
2월은 잔인한 달이군요.
부디 명복을 빕니다.

움베르토 에코의 ‘작은 일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화상품권을 들고 서점에 가서, 사실은 이 녀석을 살 생각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집어들어버린 책입니다. ‘연어와 함께 여행하기’ 아니,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는 방법’을 생각하고 그대로 지불하고 집으로 돌아와버렸습니다만………두껍지만 읽기 쉬웠던 그 책과 달리, 얇지만 정말 진도가 안나가던 녀석입니다.
특히 이 책의 기본은 ‘패러디’로 이루어져 있었기에 더욱 그랬지요. 즉 작가가 이탈리아인인 관계로, 제가 모르는 문학 세계와 역사를 아무리 잘 뒤집고 짜집고 파헤친다 해도 군데군데 그 원형을 모르는 부분은 독자인 제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상당히 치명적인 셈입니다. 뭐, 이정도면 거의 매니아 급에 어룰릴진대, 에코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이런 글들을 출판할 수 있다는건 어찌보면 정말 부러울 지경이군요.

하지만 대부분의 글들은 – 패러디의 대상을 알고 있는 관계로 –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첫 글인 물건은 최고였어요. 처음부터 강력한 임팩트를!!!! 롤리타, 사랑의 학교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도 좋았고, ‘아메리카의 발견’이나 ‘애석하지만 출판할 수 없습니다’는 정말 미친듯이 낄낄거리며 읽었습니다. 강력히 추천하는 바입니다!!!
앞서 말한대로, 처음과 중간 글들, 심지어 ‘포 강 유역 평야 사회에서의~’도 재미있었지만, 마지막의 ‘서평’은 치명적이었어요…ㅠ.ㅠ 그래요, 멋도 모르던 어린 시절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를 집어들었다가 포기해버린 저로서는 도저히….ㅠ.ㅠ [당시 읽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괜찮았는데, 왜 제임스 조이스는 도저히 적응이 안되었을까요] 비틀린 유머를 즐기시는 분들, 어느정도 상식을 지니신 분들에게는 추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