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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2014)

왠지 블로그가 영화감상용으로 전락한 느낌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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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터스텔라”를 보고 왔습니다.
아이맥스였고,
개인적으로는 대만족입니다.
퍼오인을 보면서도 느꼈는데,
이게 조나단 놀란의 특징인지 아니면 형제가 모이면 시너지 효과가 나는건지
어떤 면에서 대단히 단순하고 누구에게나 익숙한 스토리를
예측은 가능하지만 굳이 예측할 필요 없이
일단 눈 앞에 있는 이야기에만 집중하게 하는 능력이 있어요.
그런 다음 이미 알고 있는 결론이 나오더라도 그에 따라 왠지모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단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바로 그 부분에 감탄하고 또 좋아하는 거지만.
우주 부분이 아름답습니다. 늘 토성을 좋아하지만 토성의 모습은 정말 숨을 멈추고 봤어요.
가족애, 한쪽에는 부성애, 한쪽에는 사랑, 한쪽에는 자식의 사랑을
각 우주의 끝과 끝에, 이야기의 발단으로 삼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별로 불만이 없네요.
전 그 광활한 공간에서 인간이 선다면, 거기에 무너진다면,
아마도 정말로 그런 것에 매달리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이미 알고 경험했던 것, 그리고 까마득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실감나는 것
은 ‘자기 자신의 감정’밖에 남지 않을 테니까요.
그래서 탐사단의 인물들이 다들 한번쯤 무너지는 장면들이 나와서 마음에 들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평정을 유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죠.
놀란 영화에서 그런 인간의 감정선이 으레 그렇듯 구조적으로 계산을 했구나, 라는 느낌이 들기보다
신파조로 흘러나오는 데 놀라긴 했지만요.
아마 늘 그의 약점이었던 ‘남녀관계’가 아니라 ‘가족과 동료’를 중심으로 했기에 그런가 아닌가 싶습니다.
놀란의 남녀관계 묘사는 사실 최악이죠.
매튜 매커너히의 연기 덕분일 수도 있고.

묘하게 스필버그 영화를 닮았다 싶었더니
원래 기획이 스필버그 거였다고 하더라고요.
어쩐지. -_-;;;; 딱 그때 감성이거든요.
하지만 전 요즘에 이런식의 SF 영화들이 나와줘서 반갑습니다.  
“그래비티” 때도 그랬지만
어렸을 적 SF 아동용 문고에서 읽은 이야기들을 연상시켜요.
지금처럼 디스토피아적 미래 세계가 판치기 전에
광활한 우주와, 미지의 세계와, 작은 인간과, 그 안의 고독과 수많은 생각들이
아름다운 화면으로, 나아가 지금까지 발견된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시각적으로 표현된다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감동입니다.

[‘로봇들 언제 배반해? 두근두근’ ‘동면장치에서 깨어난 사람 시체지? 죽은 거 맞지? 두근두근.’ 같은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순수함을 잃은 증거겠죠? 크흡. ㅠ.ㅠ ]
캐스팅이 다들, 정말로 다들 많이 본 얼굴들입니다.
케이시 애플렉도 나이가 들었고, 맷 데이먼은 설마 진짜 맷 데이먼이냐! 싶었는데 진짜였고,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다 싶었는데 토퍼 그레이스에.
머피 아역은 트와이라이트 시리즈의 그 딸이라고 들었는데
어렸을 때부터 후덜덜한 미모더니 예쁘게 자랐군요.
우앙, 타스와 케이스 정말 귀여웠어요!!!!
아놔, 처음엔 저래서야 빨리 움직일 수 있겠어? 했더니만 놀라운 기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