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의 플롯 – “홀로코스트 부정론자와의 법정 다툼” – 은 들었지만
제목이 “나는 부정한다”인지라
이렇게 정공의 입장에서 – 비록 ‘방어’긴 하지만 – 보여주는 영화일줄은 몰랐다.
여러 모로 기대와는 어긋났는데
레이첼 와이즈의 캐릭터 때문인지
차분하고 덤덤하게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으나 생각보다 열정적이었고,
반대로 법정 공방은 영국 법정이 배경이다 보니 평소에 상상하던
법정 영화와는 꽤 다른 모습이었다.
지저분한 부분들을 의도적으로 가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런 점에서 지극히 영국적이다.
어쩌면 이건 영화 속에서 법정변호사가 일부러 부정론자와 눈도 마주치지 않으며
상대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맥락인지도 모른다.
5.18 북한개입설 등 시시때때로 저런 수많은 음모론과 의도된 왜곡 주장들을 접하고 있어서
우리나라, 아니 적어도 나와 같은 이들은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저런 자들은 어째서 항상 비틀고 왜곡하는 논리가 그리도 똑같은 걸까.
상식의 승리라고 해야할지도 모르나
놀랍게도 상식이 승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필요 이상으로 많고
이미 십수년이 지난 일임에도 이는 유럽에서도,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현재진행형이다.
모든 의견이 동등한 것은 아니며, 어떤 의견은 들어줄 가치가 없다.
특히 요즘에는 지나칠 정도로 실감하는 문구다.
덧. 미국인이 영국인들 사이에서 느끼는 문화차이가 꽤 재미있었다.
유대계 미국인이다 보니 거기에 한 층위를 더 얹어서.
덧2. 영국여행을 가서도 느낀 거지만,
님들하, 제발 술 좀 작작 마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