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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에 대하여”

어찌보면

이번 “다크 나이트 라이즈” 콜로라도 극장 사건과 맞물려
시기가 절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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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어떻게 그리 되었는지 그 과정이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소년의 전적인 잘못도 아니고
어머니의 전적인 잘못도 아니다.
그저 하나의 요소, 또 다른 요소, 그 외의 요소가 절묘하게 하나하나 맞물려서 이루어졌을 뿐;
다만 그 분노가 간접적 복수의 형태로 표출되었다는 것이 아이러니할 따름이다.
10대 케빈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역시 원작 쪽이 영화보다 훨씬 우울하겠지?

마이클 클레이튼

1. 매우 적당한 정치적인 영화입니다. 아니, 잘못된 표현입니다. 세상에 관한 영화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말하자면 제초제 사건이 계기가 되어 그것을 둘러싼 인간들의 삶을[평소에는 보지 못할] 4일 동안 엿보는 경험이랄까요.

실제로 스토리상으로는 매우 단순하고 예측이 가능한 이야기입니다만 – 아니, 예측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건 “보고 관찰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 풀어나가는 방식이 사람의 신경과 감각을 대단히 자극합니다. 원래 연예계와 정치적 음모를 다루는 이야기들이 흥미로운 건 베일에 가려진 금기와 미스터리 덕분이죠. 그런데 이 영화엔 미스터리가 거의 존재하지 않아요. 이미 초반에 다 까놓고 시작하거든요. 그런데도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

2. 등장하는 모든 인간들이 현실의 무게에 짓눌리는 나머지 “도피”를 갈망합니다. 다들 신경증 환자에 중독자들이기도 하죠. 연봉이 얼마든 상관없이 말이지요.

틸다 스윈튼 씨의 두 손을 하늘 높이 번쩍 치켜 올려드립니다. 지쳐 말라 비틀어진 얼굴과 몸뚱아리에 뿌리내린 절망감의 표정이 끝내줍니다! 거의 주인공을 착각하게 만드는 수준이더군요. 연출도 특별히 신경을 쓰는 게 눈에 보여요. 특히 그 처리방법을 놓고 머뭇거리는 대화 부분이 좋았습니다.

크레딧이 올라가는 겨우 1, 2분 남짓한 사이에, 저는 조지 클루니 씨의 얼굴이 중년에서 노년으로 바뀌어가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말 그대로 그 짧은 시간 동안 정말로 얼굴이 늙어갑니다. 그 표정이라니! 훌륭하더군요.

시드니 폴락 씨는 어쩜 그리도 적당한 역을 맡았는지…..

3. 전 언론사나 주주총회에라도 뿌릴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역시 끝까지 ‘극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군요. ^^*

4. 요 며칠간 정말 사람들 취향은 제각각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습니다. -_-;;;;;

여왕니임!!! ㅠ.ㅠ

…..네, 이완군이 여왕님의 품에 포옥! 안겨있는 모습을 보고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어요. ^^* 특히 저 두사람이 영아담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으흐흐] 알기 때문에 더더욱….-_-;;; 이 사진을 받고 컴퓨터의 “이완” 폴더에 넣어야 할지 “마님들” 폴더에 넣어야할지 고민해야 했습니다. 끄응.
 


나니아 연대기의 피터 군이라는군요. >.< 으흑, 두 사람이 손을 꼬옥 붙잡고 있어요….ㅠ.ㅠ [아무리 비교대상인 저 소년이 아직 나이가 어려 그렇다지만, 틸다 님 얼굴 정말 작군요….–;;] 저 눈부신 하얀 드레스, 찰랑거리는 백금빛 머리카락이라니, 저런 머리카락 색깔은 상당히 위험하다구요, 크으.

케이트 님은 “마님,” 틸다 님은 “여왕님,” 으로 호칭이 굳어지고 있습니다. 번역의 힘은 참으로 놀랍다니까요[먼산] 하지만 엘리자베스 2가 개봉하면 케이트님이 다시 여왕님에 등극하실지도.

요즘 멋진 누님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아리따운 마님 한 분, 열 청년 안부럽다!” 입니다. ㅠ.ㅠ
[아, 아저씨라면 다섯명에서 세명까지는 가능할지도…쿨럭.]

나니아 연대기 보고 돌아왔습니다.

생각보다 상당히 크게 만족했습니다. 이 영화는 “어린 시절”에 책을 읽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입니다. 따라서 책을 나중에 읽은 성인들이나, 어린아이들에게는 조금 지루하거나 밋밋한 느낌을 줄 수도 있겠더군요. 아마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의 평이 갈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저처럼 나니아 연대기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마음에 들어하는 수준”인 사람들에게는 거의 완벽하던걸요.

군더더기가 거의 없고, 연출이 깔끔합니다. 딱 알맞을 정도로 축약했다고 생각해요. 특히 앞 부분의 전쟁 장면으로 형제들에 대한 복선을 깔아두는 것도 좋았구요. 아이들의 연기는, 블루스크린[아니 그린…-_-;;]을 고려했을 때 아주 훌륭한 편에 속합니다. [해리와 그 친구들에 비하면….ㅠ.ㅠ] 컴퓨터 그래픽이 심히 눈에 거슬린다는 점이 단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소위 “환타지 대작”이 어쩌고 저쩌고하는 생각만 머릿속에서 지우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만드는 데 “엄청난 돈이 들어간”이 어째서 영화의 장점이 될 수 있는지 이해를 못하는 성격이라서요. 그건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잖습니까.]

이 정도면 두 번 이상 보러가도 좋을 것 같더군요. [문제는 다른 영화들도 너무 많아요..크흑.]

1. 루시 역의 배우는 정말 깨물어주고 싶던걸요. 물론 가장 중심인물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만, 소녀가 너무 튀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다른 형제들이 많이 죽어버렸습니다. 특히 피터는 상당히 아쉬워요. 사실 에드먼드도 루시만큼이나 중요한 인물인데, 여왕, 아니지, 참, 마녀님의 마법에 빠지는 부분에서 아이의 심정을 조금만 더 상세히 표현해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을…하고 입맛을 다시게 되는군요.

2. 여왕님!!!!!!!

아니 마녀님. 그냥 영원히 나니아를 지배하십시오!!!! ㅠ.ㅠ 으흑, 마지막 전투 장면에서 정말 숨이 막히는 줄 알았습니다. 그 절도있는 움직임, 인형처럼 오만한 표정, “나아-니아’의 우아한 어조, 꼿꼿이 치켜든 머리와 하이얀 팔!!!! 으아, 졸리 누님에 이어 정말 그 흰 피부 밑에서 엷은 근육이 스르륵 하고 움직이는데 기절하시겠습니다. ㅠ.ㅠ 제단 위에서는 또 어떻구요! [전 이왕이면 아슬란의 심장을 꺼내 하늘 높이 쳐들어 주시길 바라….퍽!!!!] 고개를 돌리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벅차오르는 감동을 견디다 못해 파르르르 떨리는 눈꺼풀을 스르르 감고는 권력의 정점을 음미하는데, 정말 최고였어요! 아흑, 아흑, 아흑!!!! 틸다 누님같은 분이라면 끝까지 붙어 있을래요, 엉엉엉

3. 톰누스, 대체 루시와 무슨 관계랍니까? 서로를 쳐다보는 눈빛이 범상치 않아요. -_-;;; 하기야, 루시는 자기 큰 오빠도 손에 쥐고 이리저리 흔들던걸요.

4. 수잔, 네가 최고다…..ㅠ.ㅠ 그 시니컬하고 현실적이고[논리적이고] 빠릿빠릿한 말투라니, 대체 저 아이의 어디가 “gentle’??? 아슬란, 이름 붙이는 거 실수한 거 아닙니까. 수잔이야말로 앞으로 진정 훌륭한 여왕님 감이었어요. 으윽, 하지만 활을 쏘는 장면이 단 한 부분!!!! 실망이야, 쳇.

5. 피터와 에드먼드 예쁘더군요. ^^* [감상 끝 -_-;;] 하지만 성인들 버전은…쿨럭.

6. 예고편 때도 그랬지만, 아슬란의 목소리는 사실 약간 실망이었습니다. 저로서는 훨씬 더 절도있고, 육중하고 권위있는 목소리를 기대했거든요. 리암씨, 차라리 인터뷰 때 내는 목소리 쪽이 어울렸을 텐데. –;;; 이건 딱 배트맨 비긴즈 때 버전이더군요. [당신 할 수 있는 말이 “I know” 뿐이란 말인가. 하기야, 얼굴도 위엄있다기보다는 귀엽다..는 느낌이어서 그게 감독의 의도일 지도 모릅니다만. 갈기에만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아부었는지 원. 대신 꼬리가 형편없었어요. –;;

7. 웨타는…….역시 너무 편애가 심합니다. 정성을 들이는 생물들이 정해져 있어요. 정말 너무하는 거 아냐? ㅠ.ㅠ 하지만 나니아에 첫 발을 들여놓은 루시와 톰누스의 장면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훌륭했어요.

8. 음, 어떤 분의 포스트인지는 기억 안나는데 [죄송합니다, 영화를 보기 전이라 일부러 대충 훑어보기만 했기에] 늑대와 호랑이[특히 백호]가 악역이라는 데 약간 불만을 토로하셨던 것이 생각나는군요. 그건 아마 사자가 여름의 동물인 반면 호랑이와 늑대가 겨울의 동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9. 같이 영화본 분들과 하던 이야기. 적당히 섞어서 각색한 겁니다만.
“교수님은 요다야.”
“맞아요, 맞아. 그리고 아슬란은 콰이곤이고. 아니, 오비완이라고 해야 하나?”
“루시가 루크야?”
“뭐 자세히 보면 오히려 피터 하는 짓이 에피 4 때의 루크랑 똑같은데.”
“수잔은 파드메 아님 레이아고!”
“피터가 루크고 루시가 레이아다!!!”
“콰이곤 씨가 드디어 제자들을 제대로 키워내서 기뻐. ㅠ.ㅠ 한 놈은 우주대마왕이 되어버리지, 한 놈은 기껏 키워놨더니 배신 때리고 고향으로 돌아가버리지. 이번에는 한 명 실패하긴 했지만 그래도 셋이나 건졌으니 이정도면 진짜 성공한 거지.”
“이번에는 ‘난 다 알아’에서 그치지 않고 자기가 알아서 인신공양[?]해서 그렇게 된 거예요. 자고로 주는 게 있어야 오는 게 있지.”
“그렇게 보면 오비완인가…..스스로 죽었다가 애들 각성시키고 다시 부활해 더욱 큰 힘을 갖게 되니.”
“마녀님은 황제님이고.”
“상체가 바닥과 직각을 이루는 게 에피 3에서 황제님이 뛰어갈 때랑 똑같아. ㅠ.ㅠ”

……….모든 것은 스타워즈로 귀결됩니다.

10.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의 교훈: 자고로 전쟁 때는 본진을 비우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