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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얼 존스 별세

James Earl Jones: From a childhood stammer to the unmistakable voice of Darth Vader\

아침에 일어났더니
제임스 얼 존스 옹의 부고 기사가 올라와 있었다.

단순히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라고 칭한다면
그가 남긴 많은 족적에 대한 무례한 처사겠지.

그럼에도 제임스 얼 존스와 존 윌리엄스는 스타워즈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는 이들이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애콜라이트” 완료

내가 스타워즈 라이브액션을 이렇게 실시간으로 따라간 게 처음인 것 같은데 ㅋㅋㅋ 심지어 안도르도 시작하면 몰아봤지만 일단 플레이 버튼을 누를 때까지 마음의 각오가 필요했으므로 시간이 걸렸고 다른 작품들은 음…. 뒷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았지.

여하튼 차분히 몰아보면 단점이 점점 더 눈에 많이 들어오긴 하겠지만 일단 라스트 제다이처럼 여기저기서 쓸데없는 지점에서 딴지를 걸다 보니 필요 이상으로 방어적이 되긴 한다.

일단 적어도 스토리 상 지금껏 본 라이브 액션 중에서는 안도르 다음이고, 다음 시리즈가 나와주면 고맙겠는데 솔이란 캐릭터를 너무 신경써서 그려놓는 바람에 그가 퇴장한 시점에서 과연 카이미르와 오샤를 중심으로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 시리즈 내내 주인공인 오샤와 메이에 비춰지는 조명이 너무 흐리기도 했고. 솔직히 뒷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다크사이트보다 제다이 기사단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봐. 다만 그렇게 된다면 “애콜라이트” 2시즌이 아니게 되겠지.

이 드라마의 장점은 다른 스타워즈 시리즈와 접점이 매우 적다는 점이고 그래서 더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 보니 결과도 좋은 쪽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MUC처럼 하나를 봐야 다른 하나를 이해할 수 있는 식으로 얽혀 있는 이야기를 대단히 싫어한다.) 대신 일회성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매럭적인 캐릭터를 포진시켜놓긴 했는데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풀지도 못했고 의문거리만 잔뜩 안겨준 부분은 마이너스. 초반에 방영 시간이 짧게 잡은 것을 여전히 이해할 수가 없다. 전부 40분 이상으로만 만들었어도 많은 빈칸을 채울 수 있었을 테고 완성도도 늘어났을 텐데.

여튼 매니 하신토라는 배우의 발견이었고,
버네스트라라는 캐릭터의 발견이었고,
오랜만에 눈 돌아가는 광검 액션의 향연이었고,
(광검은 물론이요 아무리 봐도 무협영화인 포스 장면에서도 방방 뛰느라 혼났다.)

솔 너무 흥미진진하고 보는 이가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열렬한 감정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캐릭터로 만들어놓아서 (배우가 한국인이라는 점도 영향이 있을 거 같지만)
이정도 양가감정 드는 캐릭터는 처음이네.
난 심지어 아나킨도 별로 연민하지 않는 인간인데.
하긴 내가 뼛속까지 제다이와 반군 편인지라 솔에게는 무른 것일지도.

인다라 솔 지지합니다. 젠장 내놔요.
7화 내내 좋아서 눈을 못 뗌. 이 둘이 이렇게 케미스트리가 좋을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

덧. 아니 왜 며칠 전까지 되던 gif랑 webp 첨부가 안되는 거지….?

“애콜라이트” 1-5

1-2화를 먼저 보고
이번에 3-5화를 몰아서 봤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제일 먼저
이정재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솔직히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이 걱정했었건만
우려가 많이 누그러진 건 예고편이 나왔을 때였다.
나는 내가 익숙한 한국배우를 그 세계 내에서 받아들이지 못하고 붕 뜰까봐 두려웠는데
역시 배우는 배우더라.
대사가 기대보다 훨씬 녹아들어가 있는 걸 보니 정말 기뻤어.


그리고 5화의 액션 장면들은 정말 눈이 즐거웠다.

“안도르” 이후 스타워즈 최고 라이브액션으로 등극했다.

일단 내가 싫어하는, 스타워즈 라이브액션에서 자주 보이는,
마블처럼 과도하게 기존 작품들과 연결지으려는 시도가 없고
(시대적으로도 그렇거니와)
기존의 설정들을 보란듯이 대놓고 자랑하듯 끼워넣는 게 아니라
적절하게 조금씩 보여주면서 관객들을 자극하고 있다.
젠장, 제발 누가 데이브 필로니 좀 내보내고 레슬리 써라. ㅠ.ㅠ

그리고 확실히 캐스팅이 호화롭고 그렇지 않은 신인들도
매력이 철철 넘친다.
매니 자신토 팬 될까봐. ㅠ.ㅠ

그리고 현실에 찌든 나는 이제 발구르며 보면서 생각하는 것이다.
“역시 드라마는 돈이야….”
최대 예산 찍은 “안도르”와 “애콜라이트”가 라이브액션 중 화면과 연출이 가장 멋진 걸 보고 있으면
자본주의 사회임을 실감하게 된다고.

그건 그렇고 8화짜리 드라마인데 5화에서 이렇게 저질러버릴 줄은.
우리 귀염둥이들을 그렇게 보내도 되는 거냐고.
아니, 나는 솔직히 이런 거 취향이라서 좋긴 한데 이 양가감정 어쩔 거야.
우리 귀염둥이들 어쩔 거냐고. ㅠ.ㅠ
난 솔직히 당연히 솔이 죽을 거라고 생각했지 애들을 보낼 거라곤 상상 못했어.

애니메이션 클론 워즈가 캐논으로 등극한 이후
공부할 게 너무 많다 보니 시퀄부터는 설정 쪽은 거의 손을 놓았는데
애콜라이트 보고 있으니 다시 우키피디아 뒤지고 싶은 마음이 새록새록 올라오고 있다.

어흑.

한국 따위….

한국 공식 티저 포스터가 떴고,

드디어 대만 개봉 일자도 떴어요.

원래라면 일본에 갈 예정이었지만
이래저래 내키지 않으니 대만 가야지.

……..이런 건 로그원이 시작이자 마지막이 될 줄 알았는데.
1주일도 아니고 최소 2주일이 뭐야 최소 2주일이.
역시 한국은 스타워즈의 불모지야. ㅠ.ㅠ

그리고 “마지막 제다이” 놔두고 “라스트 제다이”로 개봉한 것도 서러운데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뭐야 도대체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아무리 내용을 모른다 한들 “비상” 이든 “부상” 이든 “기상”이든
“스카이워커의 시작”이나 아니면 중의적인 의미로 “재건”이라도 넣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디즈니 코리아 정말 이래저래 마음에 안들어. 엉엉엉
영화를 더 많이 볼 수 있는 자금이 비행기와 숙소 값으로 날아갑니다. 크흡.

아, 내가 미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