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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내추럴] “Back on the Road Again” – REO Speedwagon

수퍼내추럴 2시즌 14화 “불길한 징조 아래 태어나(Born Under a Bad Sign)” 마지막에 삽입된 REO Speed Wagon의 “Back on the Road Again”입니다. 이번 에피소드의 제목은 앨버트 킹(Albert King)의 블루스 앨범 제목에서 따 왔다는군요. 이 앨범은 2003년 롤링스톤스의 “역사상 최고의 음반 500선” 가운데 499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밴드의 이름인 REO Speed Wagon은 원래 REO 자동차 회사가 제작한 트럭으로, 현대 픽업 트럭의 시초 격이라고 합니다. REO는 회사 창업주 이름의 머릿글자를 딴 거라는군요. 밴드 이름 참 독특하게 지었네요, 이 사람들. -_-;;;;

이번 화에서는 이른바 “evil! Sam” 즉, 사악한 샘이 나와 마음껏 날뛰는 광경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저는 상당히 보는 맛이 있었어요. ^^* 제러드는 예쁘장한 얼굴인데도 무척 남성적이어서 이런 연기가 잘 어울리기도 하고요. 젠슨이 빈정거리면 웃긴데, 제러드가 빈정대는 표정을 보면 무섭단 말이죠. 메그 누님의 말투를 흉내내려고 노력한 것도 꽤 마음에 듭니다.

게다가 괴로워하는 딘을 보는 건 언제나 만족스럽지 말입니다. >.< [아흑, 샘에게 두들겨맞는 딘이라니!!! 특히 아무리 아프고 괴로워도 비명 한번 못 지르고 입술을 베어물며 신음소리만 흘리는 딘이라니!! 정말이지 너무 딘다워서 죽을 거 같애!! 우어, 당신 너무 취향이야, 이를 어쩌면 좋아. ㅠ.ㅠ]

사실 전부터 악마들을 보며 “저렇게 조건없이 자유롭게 옮겨다닌다면 형제들에게 씌이면 되잖아”라고 생각하긴 했습니다만 그게 샘이 될줄은 몰랐습니다. 샘은 악마와 관련된 능력을 지니고 있는 데다 문제의 바이러스에 면역까지 지니고 있으니 당연히 그런 빙의도 통하지 않을 거라고 짐작했거든요. 하지만 흥미롭게도 실제로 메그가 선택한 것은 – 그것도 딘에 대한 복수의 의미로 – 샘이었지요.

그래서 한화 내내 화면을 누비며 여기저기 열심히 뛰어다니는 인물은 샘임에도 불구하고 이 에피소드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딘입니다. 샘은 실제로 샘이 아니고, 카메라는 이런 상황에서 딘이 어떻게 할 것인지 그의 고통과 그의 심리에 맞춰져 있으니까요. 즉 어찌보면 제작진은 딘을 괴롭히기 위해 설정상의 어설픔을 무릅쓰고 이번 화를 기획한 셈입니다.[야, 이 딘덕후들아!!!] 그런 의미에서 제러드 자신이 이 녀석을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로 꼽고 있다는 건 어찌 보면 상당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죠. 물론 샘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건 배우로서 상당한 이점인데다 극의 진행 면에서도 흥미롭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이번 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샘이 제정신을 차렸을 때 딘이 주먹을 날리는 장면입니다. 아까까지 미친 듯 날뛰던 새미가 순식간에 강아지 눈으로 돌아와[어떻게 하면 사람 눈이 저렇게 처질 수 있는 거죠. ㅠ.ㅠ]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는 것도 좋고, 딘이 “이 !@#$@#$%!@#” 이라고 말하고 싶은 걸 억지로 눌러참고 주먹을 날리고는 “내가 미쳐” 표정으로 쓰러지는 것도 죽입니다. 참고로 이 장면은 젠슨의 애드립이라고 하더군요. 보고 너무 웃겨서 감독이 집어 넣었답니다. 크으, 젠슨의 애드립은 정말 언제나 훌륭해요.



이 곡은 모든 사건이 끝난 뒤 어두컴컴한 도로를 달리는 임팔라 안, 형제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흘러나옵니다. 샘은 정신이 몸안에 갇힌 채 모든 것을 목격했다고 털어놓고, 딘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동생을 지키겠다고 대답하죠. 따라서 이 가사는 샘의 고백인 동시에 늘 떠돌아야 하는 두 형제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조금 더 끼워 맞추자면 조에게 보내는 작별인사가 될 수도 있겠군요. [이번 화 이후로 조는 더 이상 등장하지 않습니다. 로드하우스도 바이바이고요. 참 발랄한 아가씨였는데, 약간 아쉬웠어요.]



“Back on the Road Again” by REO Speed Wagon


Please don’t hate me mama for what I’m about to do
But the good times we’ve had together are just about now through
Please don’t misunderstand me, I hate to see you cry
But I think that it might look better if I told you now goodbye

제발 날 싫어하지 말아줘, 내가 지금 이런다고 해서
너와 함께 한 시간은 정말 행복했지, 하지만 그것도 끝날 때가 됐어
제발 오해하진 말아줘, 네가 우는 건 싫으니까
그렇지만 지금 작별인사를 하는 게 나을 것 같아


I’m back on the road again, it’s time I leave you now
And maybe I’ll see you next time, that I’m around
Until then I hope your happy baby and good times come your way
I’m back on the road again, I’m on my way

난 다시 길을 떠나야 해, 널 떠나야 할 시간이야.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지도 몰라, 내가 돌아온다면
그 때까지 행복하길 바라, 네게도 좋은 일이 생길 거야
난 다시 길을 떠나야 해, 내 길을 가야해


Well I’ve loved you since the day I met you and I’ll love you till the day I die
But we both know the life I’m livin’ and we both know the reason why
That I’ve got to leave ya mama and I’ve got to leave today
But you know that I’ll see you next time that I come through your town to play

널 보자마자 난 사랑에 빠졌지, 그리고 죽는 날까지 널 사랑할 거야
그렇지만 너도 내 삶이 어떤지 알지, 그 이유도 알고
그래서 널 떠나야 해, 그것도 바로 오늘
하지만 다음 번에 또 만날 수 있을 거야, 너희 동네에 다시 들를 테니까


I’m back on the road again, it’s time I leave you now
And maybe I’ll see you next time, that I’m around
Until then I hope your happy baby and good times come your way
I’m back on the road again, I’m on my way
ooh, bye-bye baby

난 다시 길을 떠나야 해, 널 떠나야 할 시간이야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지도 몰라, 내가 돌아온다면
그 때까지 행복하길 바라, 네게도 좋은 일이 생길 거야
난 다시 길을 떠나야 해, 내 길을 가야해
안녕, 안녕 내 사랑



덧. 제가 고른 노래들은 어떻게 된 게 가사들이 다 “순회공연 힘들어요, 흑흑흑” 아니면 “다음 번 공연 때 또 만나요!”입니까. -_-;;;; 나약한 것들!!!!!
이 녀석도 처음엔 뻔뻔스런 남자의 러브송인줄 알았더니만, 속았다!!!!

덧2. 이런 데서 mama는 ‘어머니’가 아니라 이른바 “쭉빵이”를 뜻합니다. [나 이런 단어 써도 되는 건가. 타락하고 있어!]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come to papa”라고 할 때의 papa와 비슷한 뉘앙스죠.

수퍼내추럴 1시즌 13화 “루트 666”

[수퍼내추럴] “Walk Away” – James Gang

아래 “Walk Away” 를 작성하다가 생각이 계속 흘러서 글이 길어졌습니다. 이 놈의 글쓰는 버릇은 정말 최악입니다. 글이 삼천포로 빠지다 못해 삼도천 건너까지 흘러가요, 쩝. 아무래도 마감 스트레스를 이런 거 쏟아내는 걸로 해소하고 있는 듯 -_-;;

“루트 666″에서 딘이 큰 마음을 먹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실대로 털어놓은 고백 – “난 귀신을 잡으러 다녀” – 에 대해 캐시는 “미친 거 아냐?”라고 반응합니다. 그리곤 자신과 헤어지기 위한 변명이라고 생각하고 딘을 먼저 차버렸죠. 이 최초이자 마지막 실연[그 전까지는 아예 사람들에게 마음을 주지 않았으니]은 딘에게 커다란 상처를 남겼고, 사람들에게 마음의 벽을 더욱 견고하게 쌓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사건에서 딘이 얼마나 커다란 상처를 받았는지를 이해하고 나면 1시즌 8화 “벌레”에서 보여준 딘의 행동이 더욱 의미깊게 다가옵니다.

8화에서 딘은 자신들의 말을 믿어주는 소년 매튜에게 “아버지에게 절대로 사실을 말하지 말고 거짓말을 할 것”을 당부합니다. 물론 딘은 그 전부터도 늘 사람들에게 늘 거짓말로 얼버무리곤 했습니다만 8화에서는 딘의 거짓말이 조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부각돼요. 저 녀석 무슨 강박관념이 아닐까, 하고 생각될 정도로요. 특히 인디언 할아버지를 만났을 때에는 정면으로 “넌 거짓말쟁이야”라는 타박을 들을 정도죠. 솔직히 이 부분에서 전 “아니, 이 아저씨가 남의 속도 모르고!”라고 투덜거렸습니다만, 할아버지의 입장에서는 딘 같이 뺀질거리는 녀석이 와서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으니 아니꼬워 보이는 게 당연하겠죠.

캐시의 에피소드는 파일럿에서 딘이 샘에게 던진 “제시카는 네 실체를 아니?”라는 질문을 자동적으로 연상시킵니다. 여기서 엿볼 수 있는 형제의 성격은 확연합니다. 평소에 밥먹듯 거짓말과 사기를 치고 다니는 딘은 몇 주일이라는 짧은 기간을 거쳐 열렬한 사랑에 빠진 [샘은 형이 하룻밤 상대가 아니라 한 여자와 일정 기간 동안 데이트를 했다는 사실에 경악합니다] 상대에게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정직하게 털어놓습니다. 이것은 그가 캐시를 “미래의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그리고 분명 캐시도 그걸 고려하고 있었고요.] 한편 늘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될 수 있으면 정직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샘은 1년 반 이상 데이트를 했고 같이 살고 있으며 청혼까지 준비하고 있었던 여자친구 제시카에게 “자신이 어떻게 자라왔는지 평생 사실을 말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이건 누가 옳고 그르다고 가치판단을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일단 딘은 앞으로도 계속 사냥을 할 예정이며 그에 대해 어느 정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적어도 “수치심”을 느끼지는 않지만, 샘은 “사냥”을 영원히 그만두고 과거를 버리고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온갖 애를 다 쓰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다시 말해 두 형제 모두 자기 자신에게 있어 최선의 판단을 내린 셈이죠.

딘은 주변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한정되어 있기에 소수의 사람에게 모든 것을 올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마 캐시를 만난 뒤에 그는 조건없이 사랑받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 더 늘어났다는 사실에 가슴 설렜을 겁니다. 딘에게는 속을 털어놓을 사람, 정직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 자신을 사랑해줄 사람, 자신을 비난하거나 “거짓말쟁이”라고 쏘아붙이지 않을 사람이 필요합니다. [아마도 샘이 이미 대학으로 떠난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이의 존재가 더욱 절실했을 겁니다.] 딘은 소수의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면 그 외의 사람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비칠지에 대해서는 기꺼히 감내하는 성격이지요. 속으로는 상처받을 망정 그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희생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의 삶 자체가 그것으로 이루어져 있으니까요. [그가 남을 희생시키느니 차라리 자신을 희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새로운 사람을 얻는 데 실패했고, 이로써 더욱 깊은 고립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동시에 동생과 아버지에 대한 집착이 증가했음을 뜻하죠.

아, 그러나 샘은 조금 다릅니다. 그는 소수의 사람들이 아니라 모두에게 사랑받는 타입입니다. [두 형제에게 “사랑하는 단 한 사람에게 사랑받고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미움받는 게 좋아,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한테서는 사랑받지 못하지만 다른 모든 사람들한테 사랑받는 게 좋아”라는 그 흔한 테스트를 한다면 꽤 재미있을 겁니다.] 샘은 정직하고 온화하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할 줄 알며 자신이 상처받기 싫은만큼 남에게도 상처주길 싫어합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가 원하는 행복한 삶을 영위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며 당연히 자신도 그 중 한 사람이라고 인식합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희생’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건 전형적인 동생의 특권이기도 하지요.

동생들은 늘 “형이[혹은 남들이] 가진 것과 같은 것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린아이들을 생각해 보세요. 꼬마애 둘을 나란히 가게에 데리고 갔다면 형에게 큰 것, 동생에게 작은 것이 아니라 동생의 “나도!!!” 공격 때문에 결국은 같은 것을 사 주게 될 겁니다. 나이 차이가 난다는 이유로 형은 천원짜리 과자 사주고 동생한테는 오백원짜리 과자 사주는 부모가 어디 있나요. -_-;;; 형이 대학교 들어갔을 때 컴퓨터를 선물로 받았다면 네살어린 동생은 4년 뒤가 아니라 아마 1년 뒤인 고등학교 입학할 때 똑같은 선물을 받을 겁니다. [옙, 형님들, 세상은 불공평합니다.]

그래서 샘은 모든 것을 갖기를 원합니다. 만일 모든 것을 가질 수 없고 무언가를 버려야 한다면 적어도 많은 것, 남들과 같은 것을 갖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그는 가족을 포기하고 자신의 삶을 택했죠. 제시카는 그러한 새로운 삶을 의미하는 새로운 가족이고요. [물론 둘다 선택할 수 있었더라면 샘은 형과 아버지도 포기하지 않았을 겁니다만.]

13화는 딘이 중심이긴 하지만 저는 샘의 반응이 좀 더 감정적이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6화 “skins”에서도 그랬지만, 형의 속내나 비밀을 알았을 때 샘의 반응은 “어라?”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파가 없어요. 아직 우애를 다지는 중이기 때문이라고 해도 18년을 같이 살았는데 말이죠. -_-;;; 이렇게 눈에 잘 띄지 않고, 자신이 중심이 아니라 살짝 엇나간 곳에서 언뜻언뜻 보이는 감정들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샘이 부각될 수 있는 기회가 이렇게 자질구레한 곳에서 실종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게 감독 탓인지 배우 탓인지는 알 수가 없군요.

확실히 제러드는 미묘한 표정연기보다는 강렬하게 터져 나오거나 폭발하는 쪽이 훨씬 인상적입니다. 젠슨은 그 반대고요. [그러니까 베드신만 봐도…푸하하하핫] 배우 자신의 성격 탓도 많이 좌우하는 듯 해요. “난 이블샘이 좋아요!”라고 말하는 걸 보면 확실히 그럴만도 해 보입니다. 그 쪽이 훨씬 잘 맞고[아우, 샘 눈 가늘게 뜨면서 야비한 표정 짓는 거 정말 최고지 말입니다. ㅡ.ㅜ] 원래 사람들은 자신이 잘하는 걸 좋아하기 마련이니까요.


그건 그렇고 역시 이야기가 점점 더 가관. -_-;;;;;; 실연에서 형동생 관계에서 이젠 배우까지 와 버림. 스타워즈는 십년 넘게 봐서 대충 정리라도 되지, 이건 뭐. ㅠ.ㅠ

[수퍼내추럴] “Walk Away” – James Gang

수퍼내추럴 1시즌 13화 “루트 666″에 삽입된 “Walk Away” 입니다. 타이틀이 올라간 뒤 주유소 앞에서 딘이 전 여자친구 캐시의 전화를 받을 때, 그리고 달리는 차 안에서 딘이 샘에게 캐시와의 관계에 대해 설명할 때 흘러나오는 곡이죠. 더불어 2시즌 15화 “Tall Tale”의 첫부분에도 등장합니다.

캐시는 딘이 이제껏 살아오면서 유일하게 사랑했던 여자입니다. 가족을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딘이 “할 일만 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는 제1규칙을 어길 정도 였으니 캐시에 대한 딘의 애정이 얼마나 절실했는지 짐작할 수 있지요.
 


<“루트 666″의 캐시 로빈슨>

이 곡은 가사를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오랫동안 화면 위를 흐르는데 덕분에 우리는 캐시를 만나보기도 전에 딘의 설명을 들으며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실시간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참으로 친절하신 제작진입니다요. 재미있는 건 딘 역시 새미에게 “캐시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꺼려한다”는 겁니다. 가사의 의미가 이중으로 겹치는 부분이에요. [덕분에 저 “예쁜 얼굴”을 젠슨의 얼굴로 인식하게 된다는 부작용이…ㅜ.ㅠ]

“Walk away”를 부른 제임스 갱(James Gang)은 1966년에 결성된 록밴드입니다. 제일 유명한 곡은 “Funk #49″라지만 저는 “walk away”쪽이 더 마음에 드는군요. 기타리스트 조 월쉬는 1968년에 제임스 갱에 합류해 이 노래가 들어간 앨범을 낸 뒤 1971년에는 그 이름도 유명한 이글스(The Eagles)로 이적[푸하핫]하는데, 그 후에 발표된 곡이 사천만 인구가 흥얼거릴 줄 아는 노래 “호텔 캘리포니아”입니다. 술집에서 이 노래가 나오면 누군가 꼭 한 명은 기타선율을 따라 흥얼거리곤 하죠. 뭐, 사실 저도 가끔 그럽니다만.

[크흑, 이 노래는 앨범버전도 없고 수퍼내추럴 영상도 없네요. 71년 TV 라이브 영상을 첨부합니다.]



“Walk Away” by James Gang

Takin’ my time,
Choosin’ my line,
Tryin’ to decide what to do
.
곰곰히 시간을 들여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야


Looks like my stop,
Don’t wanna get off,
Got myself hung up on you.

정류장에 도착했지만
내리고 싶지 않아
네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Seems to me,
You don’t want to talk about it.
Seems to me,
You just turn your pretty head and
Walk Away

내가 보기에
넌 아무 얘기도 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았어
내가 보기에
넌 예쁜 얼굴을 휙 돌리고는
걸어가 버렸지


Places I’ve known,
Things that I’m growin’,
Don’t taste the same without you.
I got myself in
The worst mess I’ve been
And I find myself starvin’ without you.

내가 알던 곳
내가 키우던 것들
네가 없으니 예전 같은 맛이 안 나
난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엉망진창이야
네가 없으니 뱃속이 텅 빈 것 같아


Seems to me,
Talk all night, here comes the morning.
Seems to me,
You just forgot what we said and
Greet the day

내가 보기에
밤새 얘기를 나누다 보니 아침이 되어 있었지
내가 보기에
넌 우리가 무슨 얘기를 나누었는지 모두 잊어버리고
아침을 반겼지


I’ve got to cool myself down,
Stompin’ around,
Thinking some words I can’t name ya.
Meet you halfway,
I Got nothin’ to say,
Still I don’t s’ppose I can blame ya
.
거친 발걸음으로 돌아다니며
마음을 진정시켜야 했어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를 말들을 떠올리면서
중간에 널 만났지
할말이 없었어
그래도 널 책망할 순 없을 것 같아


Seems to me,
You don’t wanna talk about it.
Seems to me,
You just turn your pretty head and
Walk away.
Walk Away.

내가 보기에
넌 아무 얘기도 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았어
내가 보기에
넌 예쁜 얼굴을 휙 돌리고는
걸어가 버렸지



덧. 역시 딘의 여성취향은 브루넷이나 유색인종 계열이 맞는 것 같아요. 물론 딘이야 예쁜 여자라면 금발이건 검은머리건 가리지 않고 눈 돌아가고 손 올라가는 타입이지만 그래도 무의식중에 ‘선호하는’ 취향이라는 게 있기 마련이잖습니까?
캐시는 흑백혼혈이었고, 2시즌 지니의 환상 속에서 그의 애인 카르멘은 히스패닉 계였으며, 딘이 가장 즐겨보는 포르노 잡지는 “아시안 뷰티”죠. 조한테 관심이 없었던 건 어쩌면 금발이라 그런지도…쿨럭.
…..문제는 다들 화학작용이 영….ㅠ.ㅠ 아니 이 청년은 도대체 왜 섹시 계열 누님들과 안 어울리는 거예요. 차라리 금루비가 제일 나았을 정도라고요, 엉엉. [그러고보니 애인님도 섹시 계열이었지. -_-;;;; 능력 좋은 놈. 큭.]

[수퍼내추럴] “Every Rose Has Its Thorn” – Poison

수퍼내추럴 3시즌 9화 “말레우스 말레피카룸 (Malleus maleficarum)”에 삽입된 포이즌의 “모든 장미에는 가시가 있지” 입니다. 후렴구 부분이 워낙 귀에 익은 노래죠? [전 이 부분을 들으면 늘 엘비스 프레슬리가 생각나더군요. -_-;;]

이번 화의 제목 “말레우스 말레피카룸”, 일명 “마녀의 망치”는 15세기에 쓰인 책으로, 일반적인 악마론, 마녀의 특성과 구분 방법, 그리고 퇴치 방법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마녀소추지침”이라고도 불리는데, 18세기까지도 이 책에 담긴 내용을 바탕으로 마녀를 색출하고 처형하는 등 마녀사냥을 벌였기 때문이지요. 음, 개인적으로 꼭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마녀를 구분하는 방법 대한 기본 상식 정도야 여기저기서 보고 들어 알고 있지만 얼마나 자세하게 쓰여있는지 궁금하네요. 게다가 특히 삽화를 보는 맛이 쏠쏠할 것 같아요. -_-+++++

3시즌 9화는 받아들이는 사람이 정신이 없을 정도로 정보를 쏟아냅니다. 먼저 형제가 이제껏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강력한 악마가 등장합니다. 태미는 일곱 대죄보다도 강하며, 인간 마녀들이 영혼을 팔고 힘을 빌리는 존재입니다. 날아오는 총알마저 가로막을 수 있으니 어찌보면 노란눈 악마보다도 더 강하다고 할 수 있겠군요.

태미의 입을 통해 서쪽에서 일어난 새로운 지도자, 릴리스의 존재가 드러납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이야기를 들은 것이 샘 혼자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딘은 이미 4화 “신시티”의 악마에게서 새미의 운명이 어떤 식으로 예정되어 있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에 대해 얼핏 들었습니다. 9화에서 태미를 대하는 샘의 반응을 생각해보면 샘은 딘에게서 그 이야기를 들은 게 분명해요. 그러나 샘은 12화 “Jus In Bello”에서 들통날 때까지 태미가 알려준 릴리스에 관한 정보를 딘에게 털어놓지 않지요. [이런 걸 보고 매를 사서 번다고 합니다. -_-;;;]

3시즌 내내 딘은 샘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데 끊임없이 화를 냅니다. 14화 “장거리 전화”의 첫 장면에서도 [아우, 이때 딘 표정이랑 목소리 삽시간에 변하는 연기 정말 좋지 말입니다.ㅠ.ㅠ] “누가 진짜로 비밀투성이인지 한번 해 볼래?”라고 대꾸하죠. 한편 샘은 형의 추궁에 – 두번 다 – 말문이 막힐망정 변명하지는 않습니다. 재미있는 건 아무리 봐도 그런 샘의 침묵이 “순응”이 아니라 “반항”이라는 거예요. 하긴, 이녀석은 옛날부터 고집 하나는 알아줘야 했지요. [먼산]

다음으로 우리 금발루비 누님[꺄아아아아아아앙 >.< 누님, 돌아와줘요, 흑흑흑. 누님의 말투와 눈빛이 그리버요…ㅠ.ㅠ]의 과거가 드러납니다. 그래도 수준 좀 있는 악마님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과거엔 인간에 마녀에, 태미 악마님께 영혼을 판 나약한 존재였지요. [역시 그 관록은 몇 백년 쯤 묵은 데서 나오는 거였어…]

위의 사실은 이번 화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 중 하나와 이어집니다. 바로 루비도 딘을 지옥에 끌려가지 않게 막을 방법을 모르며, 딘 역시 지옥에 갔다간 언젠가는 악마가 되어 돌아올 것이라는 사실이지요. 이 놀라운 정보는 반쯤은 때되면 지금 진 짐 훌훌 털어버리고 편하게 가야지…라고 생각하던 딘에게 – 그리고 그에게 동조했던 팬들에게 – 엄청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그냥 이 세상 뜨면 지옥 가서 좀 아프긴 해도 그럭저럭 살 수 있을 줄 알았더니만 이 뭥미. -_-;;;; 의 상황. 영혼을 판다는 게 어떠한 의미인지 딘이 실감하는 순간이죠.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딘은 이제 마음편하게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도 없어요. 바로 앞에서 감동적으로 지나왔던 6, 7, 8화의 마지막 엔딩 장면을 생각하면 더욱 절절하죠. [제가 제작진이 악마라고 말했던가요?]

또한 호텔방에서 형제의 대화는 샘이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샘은 2시즌 막바지부터 이미 순수함을 잃었습니다. 이제 샘은 동생으로서 형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일반적인 의미의 성장이 아니라, “선택권이 없는 상태”에서 아예 형이 세상에서 사라질 경우를 대비해 진정한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합니다. 새미의 순수함을 지켜주기를, 그리하여 자신이 폭주할 때 브레이크를 걸어주길 바라는 딘은 이러한 상황에 당황하게 되지요. 이건 그가 ‘새미를 홀로 남기고 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깨닫는 또 다른 계기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행동 때문에 동생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말이지요.

엄청난 정보를 구겨넣긴 했지만 흥미로운 관심사와 큰 스토리를 조화시켜 매우 잘 만든 에피소드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게다가 샘과 딘, 루비라는 캐릭터의 관계와 특성들을 아주 잘 조합시켰어요. 딘은 루비를 죽이려하지만 샘은 그것을 가로막고, 루비는 딘의 목숨을 살려주며[딘이 루비한테 깨갱하는 장면 보고 좋아하신 분 또 안 계십니까? ㅠ.ㅠ 뭔가 해 보려다 실패해서 우물거리며 딴청부리는 고양이 같았어요. 아이고오…ㅠ.ㅠ] 샘은 딘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거물급 악마와 맞장 뜹니다. 그리고 그런 새미의 목숨을 다시 구해주는 건 딘이고요. 루비와 딘의 마지막 장면까지, 그 물리고 물리는 관계들이 아주 적나라합니다.

태미 역의 배우가 정말 예뻐요. 그 왕방울만한 눈동자와 풍성한 입술이라니. ㅠ.ㅠ 게다가 카리스마까지!!!!! 개인적으로 사라와 더불어 수퍼내추럴 전 시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미인 중 한 명으로 꼽습니다.

이야기가 엄청 길어졌는데, 이 “Every Rose Has Its Thron”은 마녀 아만다가 자신과 불륜 관계에 있다가 부인에게 돌아간 남자에게 저주를 걸 때 흐르는 음악입니다. 물론 시청자들은 나중에야 이 정보를 알게 되지만 일단 질투심에 불타는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와 부인에게 복수를 하려는 순간 흐르는 음악이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라는 걸 깨닫고 나면 이 사람들의 유머감각이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지요. ^^*

[이 영상 편집한 분도 센스가 장난 아닌 듯. -_-;; 아 그 대목에 저런 화면 넣으면 어떻게 해요. ㅠ.ㅠ 화질이 좀만 좋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크흑.]
 

[#M_ more.. | less.. | 

“Every Rose Has Its Thorn” by Poison


We both lie silently still
In the dead of the night
Although we both lie close together
We feel miles apart inside

깊은 밤 정적 속에
조용히 누워있는 우리
이렇게 가까이 누워 있건만
마음은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아


Was it something I said or something I did
Did my words not come out right
Though I tried not to hurt you
Though I tried
But I guess thats why they say

내가 무슨 말을 잘못 한 걸까
아니면 뭔가를 잘못 한 걸까
그저 말재주가 없었을 뿐
네게 상처를 주려는 건 아니었어
아니었는데
하지만 그래서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나 봐


Every rose has its thorn
Just like every night has its dawn
Just like every cowboy sings his sad, sad song
Every rose has its thorn

가시 없는 장미는 없다지
밤이 지나면 새벽이 오는 것처럼
카우보이들이 구슬프고 구슬픈 너래를 부르는 것처럼
모든 장미에는 가시가 있지


Yeah it does
그럼, 그렇고말고.

I listen to our favorite song
Playing on the radio
Hear the DJ say loves a game of easy come and
Easy go
But I wonder does he know
Has he ever felt like this
And I know that you’d be here right now
If I could have let you know somehow
I guess

라디오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가 흘러
DJ가 사랑은 쉽게 왔다 쉽게 가는
게임이라는군
하지만 난 궁금해
그는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기나 한 걸까?
네게 내 마음을 전했더라면
너는 지금 여기 내 곁에 있겠지
아마도


Every rose has its thorn
Just like every night has its dawn
Just like every cowboy sings his sad, sad song
Every rose has its thorn

가시 없는 장미는 없다지
밤이 지나면 새벽이 오는 것처럼
카우보이들이 구슬프고 구슬픈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모든 장미에는 가시가 있지


Though its been a while now
I can still feel so much pain
Like a knife that cuts you the wound heals
But the scar, that scar remains

벌써 한참이 흘렀는데
난 아직도 많이 아파
마치 칼에 베인 상처는 아물어도
흉터, 흉터는 남듯이


I know I could have saved a love that night
If I’d known what to say
Instead of makin love
We both made our separate ways

그날 밤 무슨 말을 해야할지 알았더라면
내 사랑을 지킬 수 있었을 텐데
사랑을 나누는 대신
우리는 서로 다른 길로 헤어지고 말았지


But now I hear you found somebody new
And that I never meant that much to you
To hear that tears me up inside
And to see you cuts me like a knife
I guess

네가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는 소식을 들었어
나를 한 번도 사랑한 적이 없었다는 이야기도
그 말에 내 가슴은 갈가리 찢겨 버렸어
널 보기만 해도 칼로 베이는 듯 고통스러워
아마도


Every rose has its thorn
Just like every night has its dawn
Just like every cowboy sings his sad, sad song
Every rose has its thorn

가시 없는 장미는 없다지
밤이 지나면 새벽이 오는 것처럼
카우보이들이 구슬프고 구슬픈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모든 장미에는 가시가 있지

_M#]
덧. 이 노래와 함께 마녀가 주문을 마치고 카메라가 그녀의 희생양을 비추면서 배경 음악 또한 바뀌게 됩니다. 이 때 흘러나오는 곡은 스크리밍 제이 호킨스(Screaming Jay Hawkins)의 “I Put a Spell On You”인데, 두 곡이 연달아 나오는 타이밍이 정말 기가 막히죠. 이 곡은 친구녀석이 블로그에 해석해서 올려 놓았네요. 수퍼내추럴에 삽입된 다른 곡들을 많이 소개해 놓은데다 – 가끔 제가 하려는 게 막 겹치기도 해요. 발 빠른 녀석. ㅠ.ㅠ 나 샴발라도 글 작성 중이었는데, 흑 – 슈퍼내추럴에 나오는 재미있는 표현들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