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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내추럴] “Back in Time” – Huey Lewis & the News


세상이 하 수상한 마당에 이런 짓을 하고 있어도 될른지 약간 죄책감이 듭니다만, 그렇다고 버닝 인생을 포기하기에는 저 자신이 너무 불쌍하죠. 안 그렇습니까?

수퍼내추럴 3시즌 11화 “미스터리 스팟(Mystery Spot)”의 일명 “수요일의 노래”, “Back in Time” 되겠습니다. 이 노래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순간 많은 분들이 웃음을 터트렸을 것 같은데, “백 인 타임”은 영화 “백투더 퓨처(Back to the Future)”에 삽입되었던 곡이거든요. 기억이 안나는 분들도 한번 들으면 자신도 모르게 따라 흥얼거리게 될 겁니다. ^^*

이 사람들의 유머감각이라는 게 이렇습니다. “미스터리 스팟”은 “사랑의 블랙홀”처럼 시간 루프에 걸린 샘의 이야기고, 끊임없이 반복되는 “Heat of the Moment”의 고리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순간 샘의 아침은 마티의 요절복통 시간여행의 결말을 기념하는 “Back in Time”로 시작되지요. “백투더 퓨처”에서 주인공 마티가 현재로 돌아와 아침에 침대에서 눈을 뜬 순간 그를 반기던 바로 그 곡 말입니다. [엔딩 타이틀이기도 합니다만] 옙, “수퍼내추럴”과 똑같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과연 사건은 끝났던가요? 아, 그럴리가요. “백투더 퓨처”와 마찬가지로 수퍼내추럴 11화에서도 이 곡은 두 번 등장합니다.

불행히도 수퍼내추럴 영상이 없어. “백투더 퓨처” 트리뷰트 영상으로 대신합니다. 하지만 추억의 영화니 오랜만에 마이클 J. 폭스 씨의 그리운 얼굴을 감상하는 것도 좋겠지요.
 

“Back in Time” by Huey Lewis & the News


Tell me, doctor, where are we going this time
Is this the 50’s, or 1999
All I wanted to do – was play my guitar and sing

박사님, 박사님, 우리 이번엔 어딜 가죠?
1950년대? 아니면 1999년?
난 그저 기타를 손에 들고 마음껏 노래를 부르고 싶었을 뿐인데


So take me away, I don’t mind
But you’d better promise me, I’ll be back in time
Gotta get back in time

그러니까 데려가주세요, 아무래도 괜찮으니까
아, 하지만 이것만은 약속해주세요, 난 시간 맞춰 돌아갈 거예요.
제시간에 돌아가야 한다고요.


Don’t bet your future, on one roll of the dice
Better remember, lightning never strikes twice
Please don’t drive eighty eight, don’t wanna be late again

미래를 주사위 판에 맡길 순 없잖아요.
명심해요, 번개는 같은 자리에 두번 치지 않는다니까요.
그리고 제발 88마일로 몰지 말아요, 또 다시 늦고 싶진 않거든요.


So take me away, I don’t mind
But you better promise me, I’ll be back in time
Gotta get back in time
Gotta get back in time
Get me back in time

그러니까 데려가주세요, 아무래도 괜찮으니까
아, 하지만 이것만은 약속해주세요, 난 시간 맞춰 돌아갈 거예요.
제시간에 돌아가야 한다고요.
제시간에 돌아가야 해요.
제대로 되돌아가게 해 줘요.


Gotta get back in time
Gotta get back in time
Get back, get back

제시간에 맞춰 되돌아가야 해요
제시간에 맞춰 되돌아가야 해요
돌아가, 돌아가,


Get back Marty
돌아가, 마티!

영화 자체를 노리고 만들어진 곡이라 가사 내에서 “백투더 퓨처”에 등장한 인물들과 일어난 사건 및 설정들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Back in Time”은 이중적인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시간에 맞춰 (즉 현재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 – “GOTTA GET BACK in time – 과 “그 때 그 시절(과거)로 가야 한다” – gotta get BACK IN TIME- 이라는 의미지요.

…..요즘에는 사람은 그대로 두고 세상이 열심히 뒤로 돌아가고 있지만요, 후우.

“미스터리 스팟”은 시즌 세 개를 통틀어 상당히 눈에 띄는 에피소드입니다. 일단 형식 자체가 독특할 뿐더러 수퍼내추럴의 전체 스토리와는 하등 관계가 없습니다. 초자연적인 존재인 트릭스터가 등장하긴 하나 여기서 트릭스터가 샘에게 하는 짓은 그의 성격과 어울리지도 않습니다. 그는 원래 아무런 목적도 없이 ‘즐거움”을 위해 장난을 치는 캐릭터니까요. 그리고 만일 트릭스터가 정말 제대로 장난을 치고 싶었더라면 딘을 골랐을 거라는 데 백원 겁니다.

하지만 어쨌든,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두 가지 면에서 상당히 즐길만한 화지요.

먼저 트릭스터의 ‘장난감’으로 전락한 딘의 모습입니다. 이번 화에서 딘이 어떤 수모를 겪었는지 대충 우리가 아는 것만이라도 세어 볼까요.
맞아 죽고
치여 죽고
깔려 죽고
걸려 죽고
박아 죽고
먹고 죽고
저려 죽고
찍혀 죽고
쏘여 죽고
물려 죽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맞아 죽습니다.
[솔직히 깔려 죽는 부분은 웃기면서도 가슴을 쓸어내리느라 순수하게 웃지 못한다죠. 크흑.]

그리고 이러는 내내, 딘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물론 딘은 이렇게 과장된 백치 코믹 캐릭터로서 예전부터 상당한 웃음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만 이 에피소드에서는 가히 절정을 달립니다. 개인적으로 딘의 백치미가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도끼에 찍혀 죽는” 장면이었는데, 이 자식, 옆에 묶어 놓은 아저씨한테 “우리 동생 힘 세지? 도끼질 잘하지? 헤헤헤.”라면서 자랑질하고 있더군요. ㅠ.ㅠ 대책없는 팔불출입니다. -_-;;;;; 변명의 여지가 없어요. 게다가 바보입니다. ㅠ.ㅠ 하지만 귀엽다고요!!!!

두번째는 딘이 떠난 후 샘의 모습입니다. 어쨌든 이번 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샘이니까요. 솔직히 딘이 지옥으로 끌려가기까지 5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제작진이 자진해서 시청자들에게 “딘이 죽고나면 샘이 어떻게 될까요?”라고 물어보는 건 사실 좀 너무한 짓입니다. 팬들에게 상상의 여지를 남겨주지 않기 때문이죠. 실제로 3과 4시즌 사이 샘은 아마 이번 화에서 보여준 거의 그대로의 삶을 살았을 겁니다. 루비가 끼어들어 오고, 악에 받쳐 증오심이 배가 되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감정적으로도 별 다를 바는 없었을 거예요.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역시 간이식당에서 샘과 딘의 입맞춰 대사 던지기”입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핫, 샘의 삐친 모습도 오랜만에 정말 제대로 볼 수 있지요. ^^* 아흑, 정말 귀여워요, 입 삐죽거리는 샘은.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팬들이 그토록 염원하던 두 사람의 포옹씬도 상당히 길게 볼 수 있습니다. 저도 모르게 환호성을 지를 뻔한 장면이죠. 게다가 얼마나 절절한지. ㅠ.ㅠ [헉, 움짤이 용량이 너무 커서 안 올라가는군요. 이거 용량 줄이는 법이라도 배워야지, 원. 제길, 버추얼 덥 만드는 법도 까먹었다.]

아아, 저 우악스러운 팔을 보세요. ㅠ.ㅠ 새미의 심정이 정말 절실하게 느껴집니다요.

덧. 3시즌 11화의 또 다른 인상적인 음악, “Heat of the Moment에 관해서는 친구 녀석이 예전에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여요.

[수퍼내추럴] “Knockin’ On Heaven’s Door” – Bob Dylan

수퍼내추럴 2시즌 13화 “성스러운 집(Houses of the Holy)”의 엔딩 장면에 삽입된 밥 딜런의 “천국의 문을 두드려(Knockin’ On Heaven’s Door)”입니다. 밥 딜런은 물론이요, 이 노래 역시 워낙 유명한지라 설명할 건덕지도 없군요. 저 말고도 많은 분이 밥 딜런 버전이 아니라 건스 앤 로지스 버전으로 처음 접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건스 앤 로지스 버전에 익숙했던 저는 처음 밥 딜런 버전을 들었을 땐 너무 소박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원곡의 매력을 깨달은 건 한참 뒤 나이가 조금 더 들어서였지요.

이번 화에 관해서는 사실 할말이 무지 많은데, 왠지 아래 있는 낙서로 대신해도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이번 화와는 정반대가 되어버린 심경의 변화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4시즌에서 처음 천사가 등장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에피소드도 바로 이번 화였지요. 처음 천사를 만난 뒤 샘의 희망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팬이라면 누구든 2시즌에서 조용한 목소리로 절망을 고백하는 샘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눈물을 머금으며 속삭이는 “저 위에 누군가가 있어서 나를 구원해주길 바랐어”라는 대사는 2시즌에서 샘이 얼마나 괴로워하고 있고, 그동안 이 감정을 어떻게 억누르고 있었는가를 직접적으로 드러냅니다. Emo bitch라고 불려도 어쩔 수 없어요. 샘은 11화처럼 술을 마시고 땡깡을 부리기보다는 이렇게 감정을 듬뿍 담아 말하는 편이 훨씬 잘 어울리거든요.

그 와중에 배경에서 흘러나오는 이 음악은 마음을 싸하게 만듭니다. 수퍼내추럴에 절묘하게 삽입된 수많은 엔딩 음악 중에서도 이 밥 딜런의 음악은 최상위권에 속할 겁니다.

더욱 감탄스러운 점은 바로 다음 화인 2시즌 14화인 “Born Under A Bad Sign”이 샘이 이번 화에서 그토록 두려워하는 일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야말로 사악한 구성…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적어도 이번 화에서는 어느 정도의 희망을 남겨두고 있었건만 14화의 사건을 겪고 난 뒤에는 그마저 확신할 수 없게 되니까요.

[이 영상 좀 많이 감동이지 말입니다. ㅠ.ㅠ]


“Knockin’ On Heaven’s Door” by Bob Dylan

Mama, take this badge off of me
I can’t use it anymore.
It’s gettin’ dark, too dark to see
I feel I’m knockin’ on heaven’s door.

엄마, 이 배지를 떼어 주세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으니까요.
점점 어두워지고 있네요. 너무 어두워서 앞이 보이지 않아요.
아마 난 천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나 봐요.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천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천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천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천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Mama, put my guns in the ground
I can’t shoot them anymore.
That long black cloud is comin’ down
I feel I’m knockin’ on heaven’s door.

엄마, 내 총을 거둬 가 주세요.
더 이상 쏠 수 없으니까요.
길고 긴 검은 구름이 내려오고 있어요.
아마 난 천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나 봐요.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천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천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천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천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덧. 마지막으로, 딘의 몸과 마음을 녹여주는 소위 “25센트의 천국, 마법의 손가락”을 빠트리면 안되겠지요. ^^* [그러니까 누군가가 저 침대를 밑에서 손으로 흔들고 있었단 말이지 -_-;;;]

덧2. 4시즌에 천사가 등장했으니, 어쩌면 언젠가 유니콘이 나올지도!!! 으하하핫. 딘이 “몬스터 무비”에서 제이미와 아무 일 없이 헤어졌다면 유니콘을 붙잡을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수퍼내추럴 ]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친구녀석의 요청대로, 수퍼내추럴 크리스마스 기념 포스팅입니다. ^^ 이번 곡은 수퍼내추럴 3시즌 8화 “무지막지 괴상한 크리스마스(Very Supernatural Christmas)”의 가장 마지막 장면에 삽입된 “작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입니다. 수퍼내추럴 본편에는 로즈메리 클루니(Rosemary Clooney)의 여성 버전이 삽입되었습니다만, 유튜브의 팬비디오 용자는 가장 유명한 프랭크 시내트라 버전을 이용했군요. 참고로 이 노래를 최초로 부른 사람은 주디 갈란드로, 1944년 MGM의 뮤지컬 영화 “세인트루이스에서 만나요”에 삽입된 곡이라고 합니다.




[#M_가사를 보시려면…|닫아주세요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by Frank Sinatra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Let your heart be light
From now on,
our troubles will be out of sight

작지만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홀가분한 마음으로 즐기세요.
이제부터
우리의 모든 근심걱정도 사라질 테니까요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Make the Yule-tide gay,
From now on,
our troubles will be miles away.

소박하지만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행복한 명절 되세요.
이제부터
우리의 모든 근심걱정도 멀리 사라질 테니까요.


Here we are as in olden days,
Happy golden days of yore.
Faithful friends who are dear to us
Gather near to us once more.

그 옛날 옛 시절처럼 우리 함께 모여
행복했던 황금빛 그 때 그 시절처럼
소중하고 믿음직한 우리 친구들 모두
다시 한번 여기 이렇게 모였어요.


Through the years
We all will be together,
If the Fates allow
Hang a shining star upon the highest bough.
And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now.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우리는 언제나 함께할 거예요.
운명이 허락하기만 한다면
크리스마스 트리 꼭대기에 빛나는 별을 걸어요
그리고 이제 작지만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즐기도록 해요.


_M#]
크리스마스 에피소드는 개인적으로 탑 3 에피소드 중 하나로 꼽는 녀석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구성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뒤틀린 유머로 가득한 본편의 크리스마스 스토리가 끝장으로 제 취향이거든요. [여러가지 면에서 4시즌 5화 “몬스터 무비”는 이 에피소드와 쌍둥이 격입니다.] 크리에이터인 크립키도 말했듯이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크리스마스에 스페셜 버전으로 방영하는 주제에 붉은 피로 번들거리는 옷을 입은 이교도 산타클로스와 지하실의 갈고리와 인간 제물이라니, 이런 유머감각은 언제라도 환영입니다. 아니, 늘 이런 식이라면 더더욱 환영이고요. >.< 솔직히 이거 보면서 용케 방영했다 싶었는데, 크립키도 그 말을 하더군요. 방영 못하게 하면 뒤집어 엎을 생각이었다고. ^^* 하지만 이런 부분이 바로 수퍼내추럴의 본질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 화는 정말 골고루 모든 요소를 다 집어넣은 셈입니다. 시의적절한 소재, 유머, 호러, 시청자들이, 특히 누님들이 간절해 마지 않는 눈물 글썽거리게 하는 형제애까지, 나무랄 데가 없어요.

물론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목걸이에 얽힌 이야기는 좀 많이 허술합니다. 떡밥 던져놓고 어떻게 수습할까 2년을 고민하더니 고작 이거냐!!!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요. 게다가 샘, 이 녀석아, 그거 바비 아저씨가 아빠 드리라고 준 선물이잖아!!! 네 맘대로 형 줘도 되는 거냐!!! 제기랄, 심지어 여기서도 망상하기 시작하면 별별 스토리 다 짜낼 수 있구만, 쿨럭.

하지만 목걸이 부분을 제외하면 크리스마스와 얽힌 이야기는 괜찮았어요. 샘이 사실을 깨닫는 시기가 생각보다 빨라서 외외다 싶긴 했지만 말입니다. 저 때의 샘은 아무리 봐도 8살이라기보다는 10살은 되어 보이거든요. 15년 전의 장면이 탐탁치 않은 또 한 가지 이유는 어린 딘을 맡은 리지의 어색함 때문입니다. 그러나 팬의 콩깍지 쓰인 눈으로 보자면 그 어색함은 “사춘기 소년 특유의 어색함”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설정상 1991년 크리스마스는 딘이 13살 생일을 앞두고 있는 때고 이 나이의 소년들은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도 뻣뻣해보일 정도로 어색함이 잔뜩 배어있잖습니까.[음, 이거 뭐라 표현하기가 힘든데 저로서는 ‘어색함’말고 다른 단어가 생각이 안나는군요. 어쨌든 제 평소 어휘는 이렇습니다만.] 그런 점에서는 오히려 리지의 이런 선택을 탁월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요.

그러나 뭐가 어찌됐든 이 장면은 칭찬할만 합니다.



샘이 내민 선물을 바라보는 저 표정을 보십쇼. 망설이고 있긴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탐이 나 죽겠다는 욕망을 숨기지 않습니다. 저 나이대의 소년이라면, 그리고 특히 딘 같은 녀석이라면 그러고도 남죠.

이번 화의 엔딩은 팬들에게 있어 두말하면 입아플 명장면이지만 움직이는 영상이 아니라 최고의 한 컷을 꼽으라면 전 이 장면을 대겠습니다.



사진이 영상보다 더욱 감동을 줄 수 있는 건 바로 이런 부분에서죠. 이 둘은 이제 나란히 앉아있는 뒷모습만으로도 아우라를 풍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서운 인간들. ㅠ.ㅠ 이 장면은 형제가 엔딩과 달리 가장 “솔직해지는” 곳입니다. 그 와중에서 최고로 멋들어진 건 역시 딘이 모두가 알고 있는 그 문장을 내뱉은 뒤로는 형제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는 점이고요.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서로 방황하는 시선들이 정말 제대로죠.

아우라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크리스마스 에피소드에서도 게이 관련 농담은 빠지지 않습니다. 매도스위트 화환에 관해 알아보러 크리스마스용품 상점에 갔을 때, 샘이 화환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나자[물론 딘이 의도적으로 떠넘긴 거긴 하지만요] 가게 주인은 이렇게 말하죠. “Well, aren’t you the pussy one?” 으하하하, 역시 모든 사람들의 눈에..ㅠ.ㅠ 아아, 전 이럴 때 샘의 삐친 표정이 정말 좋습니다. 역시 이 형제는 갈구는 형과 삐친 얼굴로 따라다니는 동생이죠! 으하하하핫.



전 개인적으로 이교도 부부 할머니 할아버지도 참 좋아합니다. 특히 유머감각이 풍부한 분들이죠. “F@ck” 대신에 “Fudge”를 쓰라니, 정말 크리스마스를 사랑하는 부부가 아닙니까. ^^* 게다가 이 할아버지를 볼 때마다 심슨 가족의 플랜더스가 생각나서 죽겠는 겁니다. 말하는 게 정말 똑같아요. 심지어 팝시클 스틱 감탄사 내뱉을 때는 너무 웃겨서 뒤로 넘어갈 뻔 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크리스마스에, 손수 짠 스웨터를 입은 친절해 뵈는 노부부를, 크리스마스 트리 가지를 뽑아 찔러 죽이다니, 정말 훌륭한 설정이에요, 크흑. ㅠ.ㅠ

마지막으로, 전 딘이 이빨 뽑히기 직전에 현관벨이 울리자 입에 펜치를 넣을 채 우물거리며 “아나아바도되어? 가바야하거가으데”라고 말하는 장면을 최고로 웃긴 장면으로 꼽습니다. 젠순아, 것도 애드립이래매??? ㅠ.ㅠ

위 영상에서도 대부분 사용되었습니다만, 심금을 울리는 3시즌 8화의 마무리 장면은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언제, 아무리 돌려봐도 정말 질리지 않는 부분입니다. 볼 때마다 가슴을 움켜쥐고 발악해요. 게다가 애들 얼굴은 왜 이리 예쁜 겁니까. 특히 딘!!!! 우와, 이번 화에서는 정말 미친듯이 딘 얼굴을 클로즈업 해주는데 사람을 그냥 죽입니다. ㅠ.ㅠ 젠슨의 눈빛 연기는 3시즌에서 감독들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무지막지 자주 써 먹는데 이번 화는 그 중에서도 퀄리티가 절정이에요. 눈썹을 치켜 올리고 눈꺼풀을 반쯤 내리깐채 입을 반쯤 벌려 입맛을 다시는 저 표정도 3시즌 1화 이후 최고고요. 전 항상 신기한 게 젠슨은 저런 용모에 저런 표정을 짓는데도 용케 저런 트럭 운전사들 같은 밑바닥 분위기를 풍길 수 있단 말입니다.

그건 그렇고 이번 화에서는 젠슨의 목소리가 유난히 낮고 두껍습니다. 워낙 감정적인 에피소드다 보니 일부러 그런 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예요.

덧. 엔딩의 에그녹 장면을 볼 때마다 생각하는데, 새미는 에그녹에 술을 조금씩 조금씩 넣다가 결국에는 무지막지 독하게 만든 게 틀림없습니다. 술을 그렇게 잘마시는 딘이 얼굴 찌푸리는 거 보세요.

덧2. 이 에피소드를 잠깐씩 돌려보고 있으려니 진정 플짤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군요. 둘이 엉거주춤한 포즈로 머쓱하게 크리스마스 캐롤 부르는 장면 플짤 만들고 싶어요, 엉엉엉. ㅠ.ㅠ

[수퍼내추럴] “All Right Now” – Free

수퍼내추럴 1시즌 6화 “껍데기(Skins)” 엔딩에 삽입된 Free의 “All Right Now” 입니다. 처음 들었을 때 앗! 이 노래는! 했더니만 역시 엄청나게 유명한 노래였어요. 발표 당시 영국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고 미국에서도 싱글 차트 4위에 올랐습니다. “히어로즈”와 “하우스”, 영화 “아메리칸 뷰티”에도 삽입되었고요. 보컬인 폴 로저스는 밴드 해체 후 Bad Company를 결성했는데, 프레디 머큐리가 사망한 후[흑흑흑] 다른 퀸 멤버들과 함께 투어를 하며 이 노래를 부르기도 했죠.

“Skins”는 무지막지 좋아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한 놀라움을 안겨준 화였습니다. 수퍼내추럴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저는 당연히 주인공이 샘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3화 “물 속의 죽음”에서 딘이 어린 시절의 심정을 토로했을 때 딘의 역할이 생각보다 무게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긴 했으나, 그래도 “블러디 메리”를 거친 후 곧장 다시 딘의 이야기로 돌아갈 줄은 정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바였습니다. 그래서 6화를 보고 딘이라는 캐릭터에 완전히 나가 떨어져서 “꺄아, 당신 내 취향이야!! 제작진 넘 좋아!!” 발광을 하고 나서 한참 뒤에 정보를 뒤져본 후, 전 비로소 깨달았던 겁니다. “야, 이 스타워즈 팬을 가장한 한 솔로 빠돌이들아!!!!”

아아, 저도 그 심정 너무나도 잘 알지요. ㅠ.ㅠ 저 놈의 캐릭터 아주 그냥 좋아 죽겠는데 스토리상 얼마 나오지도 않고 뒷 이야기도 그다지 없어 가슴 터지는 인간. [물론 루크 팬인 저는 심지어 이 경우에조차 어긋나 있지만 말입니다, 쳇. 주인공 대접도 안해주고, 중얼중얼] 말하자면 이 사람들은 스타워즈에서 한 솔로의 출연 분량이 – 역의 비중에 비해 – 적은 데 대해 분노를 토로하며 자기들이 직접 완벽한 캐릭터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팬보이들인 거예요. [괜히 한 솔로와 보바펫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들이 쏟아져나왔겠습니까]

심지어 원래 형제들의 이름은 설정상 “윈체스터”가 아니라 “해리슨” – 옙!! 해리슨 포드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한 그 해리슨입니다. – 이었습니다. 게다가 주인공 아버지의 이름 잭 해리슨을 동명이인이 있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못한 데 실망한 크립키는 자기 아들네미 이름을 잭 해리슨 크립키라고 지었다죠!!! 아아, 우리는 지금 팬보이가 도대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ㅜ.ㅠ 무엇보다도 더욱 끔찍한 건 그 인간이 자기 쇼 팬이라는 겁니다!!!

4시즌에서 인물들간의 균형이 점점 무너지고 있는 건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님들아, 한 솔로가 주인공이었으면 스타워즈는 진작에 스타워즈가 아니에요. -_-;;; 외전을 따로 만든다면 모를까 본편은 그게 아니라니까. 심지어 루카스 아저씨도 공식적인 아나킨 팬질은 30년 뒤에 했다고. ㅠ.ㅠ

이번 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물론, 두말할 필요도 없이, 모습변환자가 샘을 묶어놓고 딘의 심정을 토로하는 부분이지만[저 이 부분에서 거의 의자 위에 올라가 심장을 쥐어뜯으며 맞아! 맞아! 맞아!!! 만 반복했어요. ㅠ.ㅠ 직격이구나, 직격이야!!! 세상에 3화에서 그냥 의심만 한 거 미안해요. ㅠ.ㅠ 22화짜리 드라마인데 6화에서 헐트딘 오피셜을 만들어??? 작정했구나, 작정했어!!! 아주 그냥 판을 깔고 시작하는구나!! 고마워요, 제작진! 나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공식적으로 이렇게 사랑받는 거 처음이야! ㅠ.ㅠ] 가장 흐뭇한 부분은 샘이 “형은 어디 있어?”라든가 “우리 형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라고 변환자에게 대드는 곳입니다.

확실히 1시즌 전반부에서 형에 대한 샘의 반응은 상당히 어색한 데가 있어요. 딘이 실실거리며 샘에게 장난을 걸고, 이것저것 시키고, 때로는 강요하고 때로는 달래는 모습은 그나마 자연스러워 보이는 데 반해 [일부러 과장하는 모습도 보입니다만] 샘은 4년의 간극 혹은 집을 나올 때의 격렬한 갈등 때문인지 형을 대할 때 약간 쭈삣거리고 거리감을 두는 기미가 숨어 있습니다. 아니 숨어있다고 할 수도 없겠군요, 너무 잘 보이거든요. 팬덤에서 이른바 샘에게 “bitch스럽다”고 표현하는 뾰족한 신경질도 이것의 연장선이고요. [솔직히 샘의 이런 태도는 십분 이해가 갑니다. 나름 잘 살고 있는 놈 한밤중에 찾아와서 억지로 끌어내더니 결국 인생을 죽사발로 만들어? 나라도 신경질로 똘똘 뭉쳐있겠다] 그런데 6화의 엔딩 장면도 그렇고 – 아, 이 때 “옆에서 돌봐줄게”라는 딘의 말에 피식 웃는 샘 표정 정말 좋죠. ㅠ.ㅠ – 이후로는 그런 어색함이 슬쩍 사라집니다. 1시즌은 정말 구성이 잘 되어 있어요. 이런 감정선의 흐름이 전체적으로 적절하게 분배되어 진행되거든요.

자질구레하지만 마음에 드는 – 아니, 이번 화의 진행을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기도 하지만 – 설정은 딘이 육체적으로 샘을 때려 눕힐 수 있다는 겁니다. 샘을 위해 변명을 하자면 그가 4년 동안 사냥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 수 있겠지만 일단 샘이 방어형이라면 딘은 공격형이거든요. 딘은 단단하고 재빠르며 유연한 움직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고양이 스타일이죠. 게임에 비유하자면 샘은 점점 전사로 거듭나고 있고 – 그것도 성전사!! 오오, 타락이 예정된 성전사라니 – 딘은 도적이랄까요. 그래서 극이 진행되면서 딘이 전투에서 계속 연약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게 개인적으로 상당한 불만입니다.

아, 그리고 6화에는 거대한 낚시가 하나 들어있죠. 딘의 목걸이 말입니다.
 


대체 저 놈의 목걸이 이야기를 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린 건지. -_-;; 오죽하면 젠슨이 팬미팅에서 목걸이 관련 질문이 나올 때마다 “저도 몰라요!!!”라고 외쳤을까요. ^^* 이 사소한 낚시질의 대가들 같으니!

이번 화에서 딘은 공식적으로 범죄자 수배 명단에 올라갑니다. 덕분에 앞으로 경찰들과 FBI와 엮일 일도 많아지죠. 이건 상당히 탁월한 선택입니다. 이야깃거리를 늘릴 수 있는데다 형제들의 이제껏 행적을 생각하면 그 허술함이 탄로나지 않는다는 게 더 신기할 지경이니까요. 또한 딘은 샘의 대학 생활을 엿볼 기회를 가졌고, 샘은 딘을 조금이나마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형제는 자의에 의해서건 타의에 의해서건 같은 길을 걷게 되었죠.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All Right Now”의 후렴구가 흘러나옵니다.


[#M_가사와 음악을 보시려면…|닫아주세요|수퍼내추럴 팬비디오가 없군요. ㅠ.ㅠ 하지만 노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All Right Now” by Free


(Whoa-oh-oh-oh-woha)
There she stood in the street
smilin’ from her head to her feet;
I said, “Hey, what is this?”
Now maybe, baby,
maybe she’s in need of a kiss.

길가에 그녀가 서 있었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미소를 지으며
내가 말했지 “헤이, 이게 누구야?”
어쩌면, 어쩌면 베이비,
나와 키스를 하고 싶은지도 모르잖아.


I said, “Hey, what’s your name?”
Maybe we can see things the same.
“Now don’t you wait, or hesitate.
Let’s move before they raise the parking rate.

내가 말했어 “이봐, 이름이 뭐야?”
어쩌면 우리 둘이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잖아.
뭘 기다리는 거야? 뭘 망설이는 거지.
주차료가 올라가기 전에 빨리 가자고.


All right now, baby, it’s a-all right now.
All right now, baby, it’s a-all right now.

이제 괜찮아, 베이비. 이제 괜찮아.
이제 괜찮아, 베이비. 괜찮다니까.


(Let me tell you now)
I took her home to my place,
Watchin’ every move on her face;
She said, “Look, what’s your game?
Are you tryin’ to put me to shame?”

나는 그녀를 우리 집으로 데려갔어.
그녀의 표정을 관찰하면서
그녀가 말했지. “이봐요, 지금 뭐하자는 거죠?
혹시 날 망치려는 거예요?”


I said “Slow, don’t go so fast,
don’t you think that love can last?”
She said, “Love, Lord above,
now you’re tryin’ to trick me in love.”

내가 대답했어. “자자, 천천히. 너무 앞서가지 말자고.
사랑이 그렇게 쉽게 식을 것 같아?”
그녀가 말했지. “사랑? 하느님 맙소사,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날 속이려고 들다니.”


All right now, baby, it’s a-all right now.
All right now, baby, it’s a-all right now.

이제 괜찮아, 베이비. 이제 괜찮아.
이제 괜찮아, 베이비. 괜찮다니까.


I said, “Hey, what’s your name?”
Maybe we can see things the same.
Now don’t you wait, or hesitate.
Let’s move before they raise the parking rate.

내가 말했어 “이봐, 이름이 뭐야?”
어쩌면 우리 둘이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잖아.
뭘 기다리는 거야? 뭘 망설이는 거지.
주차료가 올라가기 전에 빨리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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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이곳에 가시면 폴 로저스와 퀸의 라이브를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