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흑, 연휴지만 일은 해야겠고
일하다 말다 억울해서 무심코 수뇌 폴더에 손을 댔을 뿐이고. ㅠ.ㅠ
덕분에
5시즌 찬양해야겠슴다, 꺄하하하하하하핫.
12화 Swap Meat
1. 이거 정말로 생각보다 엑스파일을 많이 닮은 에피소드네요. 거울 앞에서 얼굴 돌려보는 장면에서 뿜을 뻔 했습니다. 춤까지 췄으면 기절했을지도.
2. 제작진은 샘에게도 딘처럼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혀봐야겠다고 한참동안 별렀던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 터질듯한 조끼와 셔츠라니…ㅠ.ㅠ 게다가 첫 장면에선 젖었어! 와하하하하하핫, 팔뚝에 힘 줄 때마다 힘줄이 불끈불끈.
3. 샘 얼굴보다 티셔츠에 그려진 다스베이더 머리통에 맛이 가서 그 장면 내내 침흘렸던 건 저 뿐이겠죠, 흑. 게다가 이놈의 자식, 옷장 가득 스타워즈 티셔츠야!!!!! 무지 탐나!!!!! 근데 그걸 보고 ‘100퍼센트 숫총각’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는 게 더 슬퍼, 크흑! ㅠ.ㅠ
제작진 그 티셔츠 어디서 구해온 걸까나….흑흑흑. 부러버라.
4. 솔직히 게리 녀석 머리도 좋고 순발력도 좋고, 이미 퇴마도 할줄 알고 매우 재능이 넘치는데 말입니다. 고스트 페이서처럼 나중에 써먹을 수도 있겠어요.
첨에 이 친구가 샘 쳐다보는 표정을 보고 어찌나 기겁했던지, 와하하핫. 뭐야, 목적은 딘이되, 탐나는 건 샘의 몸이었던 건가. 역시 모두가 샘의 몸을 원…..쿨럭.
5. 흠, 영혼은 별 볼일 없고 중요한 건 육체 뿐인가. 누가 들어있든 그냥 ‘네’만 하면 되는 거였나요. 이것, 참.
13화 The Song Remains the Same
1. 정말이지 존 젊은 배우 하나는 끝내주게 캐스팅했지 말입니다. 보면 볼수록 제프리 딘 모건 씨를 닮아서 깜짝깜짝 놀라요.
2.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나 미카엘 팬할래요!!! 어머, 이 친구 성격 무지 맘에 들지 말입니다? 애가 이미지와 달리 앞뒤도 안 막혔고, 비꼴줄도 알고, 인간들 꼬실줄도 알고, 이거 뭐 루시퍼는 저리가라 엄친아지 말입니다??? [내가 루시퍼 키웠소 설정은 좀 웃기긴 하지만] 루시퍼랑 대놓고 맞장뜨면 당연히 발라버릴 것 같은 기세인데요? 맷 씨 연기도 정말 잘 어울리고 말이죠, 아흐흐흐흐흐흑 좋아라아. ㅠ.ㅠ 저 젠슨이 미카엘 연기하는 거 보고 싶어져 버렸어요. 3. 제작진에 대한 애정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아아, 힘들어하는 카스에, 피흘리는 카스에, 쓰러지는 카스에, ㅠ.ㅠ 그렇게 짧은 시간 동안 화려한 화면이 즐비하다니!!! >///////< 너희들 카스 괴롭히면 미워해버릴테다!! 아무리 윈체스터 형제에 대한 애정이 큰들 쥔공들 땜에 불쌍하게 고생하는 캐릭터는 내 선호1순위란 말이다!!
3. 애들이 엄마아빠 쳐다보는 표정 너무 좋아요. ㅠ.ㅠ 엉엉엉, 샘은 오랜만에 그렁그렁하고 딘은 오랜만에 눈과 표정이 따로 노는 그 표정에, 크흑.
4. 흠, 자유의지는 날아갔고, 미카엘이 ‘잘 쓰고 버려줄게’ 약속도 했고, 아버지의 의지는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으니 불쌍한 건 애나 뿐인가요. -_-;;; 도대체 메그 빼고 살아남은 여성 캐릭터가 없는 이 잔인무도한 드라마같으니! 이래서 어떻게 남자들로 가득한 컨벤션을 치를 수 있겠느냐고요!
5. 근데 이번 에피소드는 너무 ‘터미네이터’ 같지 말입니다. -_-;;;
14화 My Bloody Valentine
1. 딘이 심장 내밀며 발렌타인 농담할 때 빵 터졌…^^* 이래저래 젠슨은 발렌타인과 인연이 깊은 배우가 되겠군요. 으핫.
2. 카스티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엘!!!!!!!!!!!!!!!!!!!!!!!!!!!!!!!!!!!! 헉, 헉, 헉, 헉, 헉, 다시 한 번,
카스티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엘!!!!!!!!!!!!!!!!!!!!!!!!!!!!!!!!!!!1
대망의 에피소드였습니다. 버릴 군데가 없구만요, 이런 젠장.
카스는 확실히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면 저 자신이 어딘가 창피해져서 눈을 돌리고 싶어집니다. 천사로서 오버하는 건 괜찮은데 살짝만 인간쪽으로 기울어져도 어색해보여요. 앞에서 딘이랑 샘이랑 자기 친구라고 했을 땐 기절하는 줄 알았다니까요. 아, 아저씨, 말은 관두고 그냥 행동으로만 보여줘도 괜찮은데 말입니다.
여튼 햄버거는 그렇다 쳐도 햄버거 패티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무런 감정도 없는 표정으로 무슨 임무라도 수행하듯이 입속에 쳐 넣고 있어, 우와아아아아아악악. ㅠ.ㅠ 햄버거 먹을 때 애들이 계속 쳐다보니까 창피했는지 나중에는 고개 돌리고 계속 먹어!!!! ㅠ.ㅠ 햄버거 덕분에 행복하대!!! 천산데 미소도 지어!!!! 아악, 이 사랑스러운 생물은 정말 정체가 무엇인가요. >.<
3. 반면 샘은….힘의 근원은 피가 아니라고 지난번에도 말했건만, 바보자식! 수련이 부족해. ㅠ.ㅠ 사실 피에 대한 갈망이라기보다는 힘에 대한 갈망인데, 중간 매개체가 사라지면 오히려 루시퍼가 원하는 대로 되는 걸까나. 끄응.
4. 기근 아저씨, 왠지 일본 애니메이션, 아니다, 중국 무협지에 나오는 자기편 기 빨아서 더 세지는, 뭐 그런 사람 같았어유.
디니야, 넌 동생이 고생하는 데 멀찍이 떨어져서 뭐하는 게냐. 그 때 뛰어들어서 손가락을 잘라버렸어야지!! 충격을 받는 강도가 심해지니 점점 더 거기서 벗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도 길어지는구나. ㅠ.ㅠ 하긴 자기가 막연히 아는 거랑 남의 입으로 제대로 듣는 거랑 많이 다르긴 하지. 게다가 샘의 등장이 워낙 충격적이어야지. 어쩌지, 나 정말로 샘이 루시퍼한테 넘어가는 거보다 딘이 미카엘한테 넘어가는 거 보고 싶어지고 말았어!!! 아아, 허세부리지만 허무한 놈이 무너지는 것처럼 아름다운 것도 없단 말이야.
5. 아악, 마지막 어쩔거여요!!!!! 악악악!!! 이 빌어먹을 형제들, 어쩔 겁니까아!!!!
커다란 줄기는 대충 5시즌 안에 수습 지을 것 같은 분위기던데, 휴방기 시작이라니 어찌할 생각인 게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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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내추럴] “God’s Gonna Cut You Down” – Johnny Cash
수퍼내추럴 2시즌 프로모 영상 배경음악으로 쓰였던 조니 캐쉬의 “God’s Gonna Cut You Down”입니다.
프로모 영상은 2007년 1월 11일, 2시즌 10화 “Hunted”에 앞서 공개되었습니다.
분위기가 멋들어지죠? 팬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프로모 영상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흑백 영상과 조니 캐쉬의 목소리의 조합이 환상적이죠. 가사도 수퍼내추럴과 딱 맞아 떨어지고요. [이게 4시즌에서 쓰였더라면 많은 팬들이 쓰러졌을지도 모르겠군요. -_-;; ‘죄인’을 다루는 내용이라.]
이 노래는 “Run On”이라고도 불리는데, 워낙 유명한 민요라 많은 사람들이 부르고 또 편곡했습니다. “God’s gonna cut you down”이라는 제목으로는 가장 유명한 게 역시 조니 캐쉬의 이 곡일 테고, “Run On”이라는 제목으로는 엘비스 프레슬리와 Moby도 부른 적이 있네요. 가사의 베이스는 비슷합니다.
2003년 발표된 이 노래는 2006년에 온갖 유명인사들이 모여 뮤직비디오를 찍은 적이 있습니다. 이 녀석도 무지 유명한지라 보신 분들이 많을 거예요. 캐스팅이 얼마나 화려한지 가수들을 잘 모르는 저조차도 알아볼 수 있는 얼굴들이 많습니다. 이기 팝과 보노와 키스 리처드는 그렇다 쳐도 조니 뎁과 우디 해럴슨도 있어요. 아는 얼굴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겁니다.
이 노래는 아무리 틀어놓아도 질리지가 않습니다. 유리창에 빗방울이 부딪쳐 흘러내리고 손에 술 한 잔이 들려 있으면 더더욱 좋고요.
[#M_가사가 숨어있습니다.|less..|“God’s Gonna Cut You Down” by Johnny Cash
You can run on for a long time
Run on for a long time
Run on for a long time
Sooner or later God’ll cut you down
Sooner or later God’ll cut you down
도망쳐 다닐 수는 있겠지
오래도록 도망쳐 다닐 수는 있겠지
오래도록 도망쳐 다닐 수는 있겠지
하지만 곧 주님께서 너희를 베어 넘기시리
주님께서 너희를 베어 넘기실 거야
Go tell that long tongue liar
Go and tell that midnight rider
Tell the rambler, the gambler, the back biter
Tell ’em that God’s gonna cut ’em down
Tell ’em that God’s gonna cut ’em down
가서 그 수다스러운 거짓말쟁이에게 전하렴
가서 그 야밤의 폭주족들에게도
한량들과 도박꾼, 험담꾼들에게도 전해
주님이 너희를 베어 넘기시리라고
주님이 너희를 베어 넘기시리라고 전하렴
Well my goodness gracious let me tell you the news
My head’s been wet with the midnight dew
I’ve been down on bended knee talkin’ to the man from Galilee
He spoke to me in the voice so sweet
I thought I heard the shuffle of the angel’s feet
He called my name and my heart stood still
When he said, “John go do My will!”
오 하느님 내가 이야기 하나 해 줄까
한 밤의 이슬로 머리를 적신 채
무릎을 꿇고 갈릴리에서 온 사내와 이야기를 나누었지
그는 너무나도 달콤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어
어디선가 천사의 발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았지
그가 내 이름을 부르자 내 심장은 멎어버렸어
그는 말했지, “존아, 가서 내 뜻을 행하거라!”
Go tell that long tongue liar
Go and tell that midnight rider
Tell the rambler, the gambler, the back biter
Tell ’em that God’s gonna cut ’em down
Tell ’em that God’s gonna cut ’em down
가서 그 수다스러운 거짓말쟁이에게 전하렴
가서 그 야밤의 폭주족들에게도
한량들과 도박꾼, 험담꾼들에게도 전해
주님이 너희를 베어 넘기시리라고
주님이 너희를 베어 넘기시리라고 전하렴
You can run on for a long time
Run on for a long time
Run on for a long time
Sooner or later God’ll cut you down
Sooner or later God’ll cut you down
도망쳐 다닐 수는 있겠지
오래도록 도망쳐 다닐 수는 있겠지
오래도록 도망쳐 다닐 수는 있겠지
하지만 곧 주님께서 너희를 베어 넘기시리
주님께서 너희를 베어 넘기실 거야
Well you may throw your rock and hide your hand
Workin’ in the dark against your fellow man
But as sure as God made black and white
What’s down in the dark will be brought to the light
돌을 던지고 시치미를 뗄 수도 있겠지
음지에서 동지들을 배신할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주님은 모든 것을 명백하게 창조하셨으니
어둠 속에 묻힌 것도 환하게 드러날 거야
You can run on for a long time
Run on for a long time
Run on for a long time
Sooner or later God’ll cut you down
Sooner or later God’ll cut you down
도망쳐 다닐 수는 있겠지
오래도록 도망쳐 다닐 수는 있겠지
오래도록 도망쳐 다닐 수는 있겠지
하지만 곧 주님께서 너희를 베어 넘기시리
주님께서 너희를 베어 넘기실 거야
Go tell that long tongue liar
Go and tell that midnight rider
Tell the rambler, the gambler, the back biter
Tell ’em that God’s gonna cut you down
Tell ’em that God’s gonna cut you down
Tell ’em that God’s gonna cut you down
가서 그 수다스러운 거짓말쟁이에게 전하렴
가서 그 야밤의 폭주족들에게도
한량들과 도박꾼, 험담꾼들에게도 전해
주님이 너희를 베어 넘기시리라고
주님이 너희를 베어 넘기시리라고 전하렴
_M#]
덧. 요즘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닙니다.
킴 매너스 아저씨 사망 소식입니다.
A Tribute to Kim Manners
불후님 얼음집에서 엮습니다.
수퍼내추럴의 총연출 및 제작 담당이자 전 엑스파일 감독이었던 킴 매너스 씨가 일요일 저녁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저 사실 지금 날벼락 맞은 기분입니다. 얼마 전까지 왕성하게 일하던 분이잖아요. 4시즌 프리미어와 4화를 감독하시기도 했고요. 엑스파일 개그릴에서 낄낄거리던 모습과 많이 다른 건 단순히 세월이 많이 흘러서 그런 줄만 알았단 말입니다.
이 분이 감독한 에피소드는 정말 하나도 버릴 것이 없었지요. 커다란 손실이자 슬픔입니다.
하필 폐암이라니 많이 힘들었을텐데 끝까지 일에 매달리다 가셨군요. 지금은 편히 쉬시고 있길 빕니다.
관련 소식은 여기서
[수퍼내추럴] “Down South Jukin'” – Lynyrd Skynyrd
“수퍼내추럴” 1시즌 2화 “웬디고(Wendigo)”에 삽입된 레너드 스키너드(Lynyrd Skynyrd)의 “Down South Jukin'”입니다. 대충 해석하자면 “남부식 파티”정도 되려나요. 형제가 바에서 노트북을 놓고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 곡입니다.
제목들과 발음이 영 수상쩍다고 했더니만 역시 레너드 스키너드는 서던록(Southern Rock)의 대표주자라고 하는군요. 솔직히 노래에 낚여 앨범을 사지 않았더라면 밴드 이름을 어떻게 발음하는지 아직도 고민하고 있었을 겁니다. -_-;;; 레너드 스키너드는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던 중, 1977년 비행기 사고로 6명의 멤버들 가운데 리드 보컬인 로니 반 잰트를 포함한 세 명을 잃고 활동을 접었습니다. [후에 다시 재결성을 하긴 했지만요.] 가수와 관련해 제가 접한 사건사고들 가운데 최고의 참사군요. 덧붙여 2004년 <롤링스톤스>에 의해 “역사상 가장 위대한 100대 밴드” 중 95위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수퍼내추럴 편집 영상이 없어 콘서트 영상을 첨부합니다. 아틀랜타 공연인가 본데, 분위기가 정말 편안해 보입니다. 말 그대로 가족적인 분위기예요.
[#M_가사를 보시려면…|닫아주세요|Down South Jukin’ by Lynyrd Skynyrd
Well ol’ Billy Joe tol’ me, said everything’s lookin’ fine
He got the place all secured, got the icebox full of wine
He said uh hurry on over and don’t be late
I got three lovely ladies who just won’t wait
Do some down south jukin’
And lookin’ for a peace of mind
빌리 조 아저씨가 그러는데 모든 게 완벽하다는군
장소도 준비 완료, 아이스박스도 와인으로 그득,
그러니 빨리 달려오라고, 늦지 말라더구만.
아름다운 아가씨가 셋이나 오는데 기다리는 건 질색이라잖아.
남부식 파티를 즐겨보세
그리고 마음의 평화를 찾아
Now put your Sunday pants on, let’s get out on the road
We been workin’ all week and I’m thankin’ it’s time we let go
I got three fat mamas sittin’ all alone, gonna sip our wine … ahh … get it on
And do some down south jukin’
Lookin’ for a peace of mind
제일 좋은 바지를 꺼내 입고 밖으로 나가보세
일주일 내내 뼈빠지게 일하고 드디어 숨 좀 돌리겠어
예쁜이들이 셋이나, 와인을 홀짝이며 기다리고 있다잖아…아, 그럼 놀아 볼까
남부식 파티를 즐겨보세
마음의 평화를 찾아
Now come Monday morn’ we’ll be headin’ back to the field
Where we’ll be doin’ our thing for Papa and ol’ Uncle Bill
Lord, but come Friday night we’ll be headed to town
Tryin’ to pick up any woman hangin’ around
And do some down south jukin’
Lookin’ for a peace of mind
월요일 아침이 되면 다시 들판에 나가야지
아버지랑 빌 삼촌을 위해 열심히 땀흘리고
하지만 금요일 밤이 되면 시내에 나와
지나가는 여자들을 열심히 꼬실 거야
그리고 남부식 파티를 즐겨보세
마음의 평화를 찾아
_M#]
아시다시피, 미국 드라마의 파일럿은 맛뵈기 용입니다. 오랜 준비 기간과 정성을 듬뿍 들여 투자자와 시청자들에게 제발 봐달라고 호소하는 예고편 같은 놈이죠. 그리하여 합격점을 받고 시작되는 1시즌 2화는 드라마 전체의 방향과 질을 판가름하게 됩니다.
파일럿에서 “수퍼내추럴”은 어디에서나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도시전설을 섞은 전형적인 “길 위의 귀신”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공포물이라는 점에서 그것은 상당한 효과를 낳았죠.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전체적인 스토리가 시작되는 2화에서 이들은 귀신이 아닌 전설의 존재를 다룸으로써 – 그것도 실제 인디언 전설로 내려오는 ‘웬디고’– 앞으로 유령 뿐만 아니라 온갖 종류의 소재들을 총망라하겠다고 다짐합니다. 말하자면 초현실적인 측면에서 “엑스 파일”의 계보를 잇겠다고 당당히 선포한 셈이지요. 규모가 훨씬 작아지긴 했지만 말입니다. [솔직히 이번 화를 보고 많은 분들이 무심코 “엑스 파일”을 떠올렸을 듯 합니다. 심지어 저같은 헐렝이 팬도 그랬는걸요.]
윈체스터 형제들의 측면에서 보자면, 두 사람이 길을 떠나 가장 먼저 뛰어든 일이 사이 좋은 세 남매 – 그것도 사라진 한 명을 찾기 위한 – 와 얽혀 있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숲속에서 동생은 동생들끼리, 손위는 손위들끼리 움직이는 것도 그렇고, 하필이면 장녀인 헤일리 – 정확하게 누가 위인지 언급된 적은 없지만 왠지 헤일리가 가장 맏이 같지 않습니까 – 가 임팔라를 칭찬하는 것도 재미있지요. 여담인데, 개인적으로 전 그나마 헤일리가 딘하고 제일 잘 어울리는 거 같더라고요. 성격도 딱이고. 이쪽도 가족이 얽히면 만사 제치고 뛰어드는 분이니 훌륭한 윈체스터 가의 맏며느리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쿨럭.
이번에 다시 돌려보고 깨달았는데 “웬디고” 편은 빛과 그림자를 참 잘 활용했습니다. 숲에 햇빛이 환하게 비치는데도 톤 자체는 착 가라앉은 안개빛이에요. 1시즌은 확실히 저런 화면 톤이 극의 분위기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습니다. 뿌연 효과로 인물들의 얼굴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마치 CSI 뉴욕 1시즌을 연상케해요. 거의 흑백에 가깝던 CSI 뉴욕이 2시즌부터 색깔이 확 바뀐 것처럼 수퍼내추럴도 2시즌에서 화면이 많이 바뀌었지요. 에피소드 전체를 아예 코미디로 채워버린 화가 많은 3시즌은 그보다도 더더욱 밝아졌고요. 개인적으로는 역시 초반부 쪽을 더 좋아합니다. 극의 분위기에 걸맞는 화면도 그렇고, 예전에 한 분이 말씀하셨듯이 1시즌은 얼굴 클로즈업보다 중간이나 전신샷이 많아 형제로부터 약간의 거리감을 느끼게 해 줌으로써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거든요.
그건 그렇고, 4시즌을 보다 1시즌을 다시 보니 연출이고 대본이고 정말 발군이군요. ㅠ.ㅠ 특히 1화와 2화를 감독한 데이빗 너터 씨는 최고입니다.
덧. “수퍼내추럴”에서 꽤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만, 전 딘이 재킷을 살 때마다 안쪽에 일일이 커다란 속주머니를 바느질 해 붙이는 게 아닐까 의심하고 있습니다. -_-;;;; 이거 뭐 한 두번도 아니고 같은 옷도 아니고, 아무리 서양애들이라고 해도 파는 옷 안쪽에 저렇게 커다란 주머니를 달아놨을 리가 없잖아요. 게다가 딘 옷만 그런 것도 수상하고 말이죠,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