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제레미 카버의 귀환으로 인해 제 마음이 한층 가벼워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8시즌 1화의 문을 상당히 흥미롭게 여는군요.
일단 스토리의 다각화가 가능해졌습니다.
캐스와 짐 아저씨를 지운 대신에 첫판부터 베니와 케빈을 가져왔는데
여기에 메그와 가스를 양념으로 치고
메그와 함께 캐스는 다시 귀환할테고, 크롤리 이야기가 확장되면 조금 억지 부려서 짐 아저씨도 끼워넣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흐음.
1. 새로 등장한 베니 캐릭터는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녀석 딘의 거울과 같은 모습인데다 상황상 샘+루비의 조화보다 훨씬 자연스러워요. 굳이 brother라고 부르며 딘에게 자신의 존재와 과거를 계속해서 상기시키는 게 일단 머리도 좋고[아흙, 역시 머리 좋은 애들이 좋아요, 전.] 감정적으로도 앞으로 이끌어나갈 여지를 충분히 남겨두고 있거든요. 게다가 이 친구 크롤리랑 같이 세워놓으면 상당히 재미있는 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예전에는 지옥에 갔다 오면 그 상황을 싹 지워버리고 암시를 주더라도 너무 희미한 수준에 그쳐 캐릭터들의 감정적 면을 깎아내리다 못해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죠. 이번에는 아예 대놓고 회상 장면을 끌어온 탓에 무릎꿇고 감사라도 해야 할 지경이네요.
사실 연옥의 숲속 장면을 보며 ‘푸하하하하, 프레데터다!’를 외쳤더니 뒤에서 애들이 ‘순수하다’는 대사를 치지 않나. 캬캬캬캬.
여하튼 가장 좋은 건 딘이 샘한테 심하게 구는 걸 보니 “이 자식! 패주고 싶어! 네 동생 더럽게 불쌍하다고1!!! 아, 이해 좀 해 줘라!”가 나오긴 하는데 애가 1년 동안 고생한 걸 비주얼로 보여주면서 자기 입으로 ‘난 변했어’라는 대사를 치게 하니 제작진들도 그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는 거예요. 옛날엔 아무 설명없이 딘을 사이코패스로 만들어놨으니. 이것만 해도 엄청난 발전이죠.
3. 대체 천사 찾는 대사가 몇 번이나 나온 건지…7시즌 때 한 짓에 대해 보상이라도 해 주는 것 같습니다. ‘곧 나와요. 그러니 좀만 참아주셈’이라고 팬들 달래면서요. 아놔, 이 사람들 마음고생이 막 보이는 것 같아 웃겨 죽겠어요. 으익.
4. 혹시 이번 시즌의 큰 줄거리는 문 닫는 데 필요한 아이템 구하는 걸까요…
5. 그건 그렇고 이브 엄마, 너무 불쌍해요. ㅠ.ㅠ
자식들이 죽어도 편히 살지 못하고 그런데서 살아있을 때 보다 더 치열하게 생존게임을 벌여야 한다니. ㅠ.ㅠ 그들의 삶과 죽음은 정말 문자 그대로 투쟁의 연속이잖아요. 제가 이브 엄마라면 그런 것 때문이라도 신을 미워할 이유가 충분할 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