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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쪽 스테이크빌리 연어 스테이크

제 “연어 스테이크!!!” 타령을 들은 후배 녀석의 제보를 듣고 과제에 치인 나머지 며칠 동안 염분은 구경도 못하고 당분만으로 에너지를 충당했다는 놈을 이끌고 갔다 왔습니다.

분위기는………꽤나 흥미로운, 여대 앞이라는 게 여실히 느껴지는 인테리어더군요. 나름대로 은은하니 괜찮았어요. 비가 와서 그런지 모르지만 운치가 있어 보이기도 하고. 기본은 레스토랑보다는 찻집에 가깝습니다. 웨이트리스 소녀들도 민들레 영토와 거의 비슷한 차림을 하고 있고요. [벤치마킹 한 건가, 이것도.] 메뉴를 들여다보니 스테이크하우스라기보다는 정말 대학교 앞 예쁘장한 식당이더군요.

메뉴는 상당히 다양합니다. 특히 생선이 종류가 많더군요. [메로 스테이크라니, 생전 처음 봤어요. -_-;;;;;]

저는 연어 스테이크를, 같이 간 녀석은 참치 스테이크를 주문했습니다. 더불어 저는 와인 한잔을, 녀석은 토마토 주스를 시켰지요.

사진은 카메라로 한 장 찍긴 했으나 그냥 생략하고,
연어 스테이크만을 이야기하자면.

1. 양이 적어………..T.T 하지만 참치는 많던걸…….흑흑흑.

2. 크림소스에 사워크림이 얹어져 있습니다만, 크림이 차가운 탓에 스테이크가 빨리 식어버립니다. 크림소스 맛은 그럭저럭…이지만 딱히 제 입맛에는 별로더군요.

제가 원했던 그런 강한 맛은 아니지만 – 전 개인적으로 크림소스가 아니라 조금 강한 스파이스를 원했거든요. 하지만 이 경우는 어쩔 수 없긴 하죠 – 뭐, 연어를 먹었다는 데 만족할 정도? 나름대로 가격대비는 괜찮았어요. 생선 스테이크는 모두 만원 이하거든요.

4. 하지만 역시 제일 황당했던 건…………
아무 주문도 안 했건만 스테이크에 밥 한 접시와 김치가 딸려 나온다는 겁니다.

이, 이봐요??
빵 같은 건 없어요? 아님 둘 중에 하나 선택하지 않겠냐고 물어보지도 않아요???

뭐, 나름대로 밥도 맛나게 먹긴 했습니다만, 순간 놀란 것만은 사실.

5. 전채로 나온 샐러드는 양상추가 많아서 고마웠습니다. 소스는 좀 달았지만.


토마토 주스를 마신 녀석의 말에 의하면 ‘설탕이 들어가서 달다’ 랍니다. 으음, 정말 여대생을 노리고 만든 레스토랑인 것 같군요. 덕분에 오랜만에 레스토랑 같은 곳에 들어가 식사를 하긴 했으나, 부족합니다. 이것보다 약간 고급스러운 걸 원해! 라는 느낌[역시 나이가 들었나벼]. 하지만 역시 몇 군데 없죠, 연어 스테이크를 하는 곳은. 끄응.

아아, 어쨌든 목표를 하나 끝냈으니 이젠 표고버섯과 은행이 송송 박혀있는 향기로운 가마솥 영양밥을 먹고 싶어요오…………T.T [종로에는 많았는데 왜 홍대랑 신촌 근처엔 이런 게 없는 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