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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사실은 무서웠다.
아주 많이 무서웠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까지 꿈에 그리던 루크의 옷을 입고 방황하면서도 무지 무서웠다. 특히 그런 밤은, 현실 감각을 무너뜨린다. 과연 내가 지금 그걸 보려고 여기 와 있는 게 맞을까? 이게 정말 마지막일까? 모든게 다 해결될까?

아아, 정말 무서웠다.그냥 꿈 속을 헤매는 것 같아서, 참으로 무서웠다.
어차피 모든 것은 거짓말이며, 우리는 거기 속고 있는 척, 함께 연기를 해 주는 것에 불과한데도,
그 거짓말이 바닥에 닿아 있는 것이 아니라서 더욱 무섭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 한편은 너무나도 멍해서 영화를 본 것 같지도 않았다. 스쳐 지나가는 화면들, 익숙한 패턴들, 확실한 감정이입을 하려면 아무래도 아직은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바닥에서 붕 뜬 듯한 그런 흥분 상태로는 감정을 제대로 진정시킬 수가 없다. 두번째는 그나마 조금 나았다. 아니, 하지만 나는 세번째, 네번째가 필요하다. 이상하게도 빌어먹을 이 스타워즈라는 영화는 처음 봐서는 느낌이 잘 살지 않는 녀석이다. 처음에는, 그저 즐겁다. 아무 생각없이 그저 즐겁다. 어쩌면 스토리를 다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미래를 알고 있고, 과거를 알고 있고, 결말을 알고 있다.

영화는, 여러번 봐야 하는 녀석이 있고 그렇지 않은 녀석이 있다. 이 녀석은 전자다. 보고보고 봐야만 장점이 보이고 단점이 보인다. 이번에는 오히려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빌어먹을, 나는 아직 고프다.
일요일을 기다리자.



코엑스 메가박스, 내일입니다!!

회색 로브,
위 아래 검은색 복장[흑루크입니다.]
갈색의 짧은 커트머리, 뒤로 삐져나온 꼬랑지, 오른쪽의 브레이드,
초록색 라이트세이버,
작달마한 키, 둥그런 얼굴, 안경


2005년 5월 25일 수요일 밤 10시 이후,
코엑스 메가박스 앞에서 위의 조건 중 3개 이상 충족되는 인물이
정신 나간 표정으로 배회하고 있거들랑
살포시 다가와 똑똑 두드려 주십시오.

그 상대가 미친 듯이 손을 붙잡고 흔들며 벌개진 얼굴로 알아듣기도 힘든 말을 웅얼거려도 당황하지 말고 그러려니……해 주세요. 제정신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목소리가 커서 대화가 안 될지도 모릅니다. 부들부들 떨며 광기어린 눈빛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 아니 써놓고 보니, 저건 좀 지나친가……..-_-;;;]

평생에 한번인 걸요. ^^*
[아악, 디카를 누군가한테 빌려가야!!!!!!]

내일 뵙겠습니다.
재가 되어 돌아올게요.




세계 전역에서 스타워즈가 개봉했습니다.

1. 자랑스레 티켓을 내보이는 미국의 팬들
[부럽다아~~~~~~~~~~~~~~~~~~~~~~~~~~~~크르릉~~~~~~~~~~~~]



2. 호주의 한 팬
[훌륭합니다. 오오오오오오오, 저 훌륭한 완성도!!!]


3. 그리고, 지인 한분이 캐나다에서 보신 에피 3 티켓

[조금 초라하긴 하지만서도, 저 굵은 글씨가 뇌리에 “쳐!” 박히는군요….ㅠ.ㅠ]




스타워즈 에피 3, 한 걸음 더 눈 앞으로.

스타워즈 결근’ 6200억원 손실예상[서울신문]

‘우리집 강아지가 죽었어요.’‘두통이 너무 심해요.’‘해충박멸팀이 찾아올 예정이니 집에 있어야 해요.’
미국인들이 회사에 출근하지 않기 위해 늘어놓곤 하는 핑계들이다.

19일 미 전역에서 개봉(국내는 26일)되는 조지 루카스 감독의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시리즈 완결판 ‘시스의 복수’ 관람을 위해 많은 미국의 직장인들이 출근하지 않으려고 이같은 핑계를 둘러댈 것으로 보인다고 데일리불레틴 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이처럼 영화를 즐기려는 직장인들의 결근으로 미국 경제는 6억 2700만달러(6270억원)의 생산성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된다고 컨설팅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는 내다봤다.

‘챌린저’는 전편인 ‘에피소드2-클론의 습격’이 개봉 이틀 만에 940만명을 동원한 점을 감안, 주중에 이 영화를 관람하려는 미국인의 51%가 정규직 근로자일 것으로 추정할 경우 약 480만명이 영화 관람 때문에 결근할 것으로 보았다. 이 숫자에 평균 일당 130.60달러를 곱해 6억 2700만달러라는 수치가 나온 것이다.

챌린저측은 “지난 12일 시카고 시사회 티켓 값이 저녁식사 포함,500달러까지 치솟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이같은 추산은 지나치게 보수적인 느낌마저 든다.”고 밝혔다.

이같은 직장인들과 학생들의 스타워즈 관람 열풍에 편승, 긱스퀘드 닷컴(www.geeksquad.com)은 고용주나 상사, 학교에 보낼 수 있는 서식을 마련하고 이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빈 칸에 이름만 입력하면 적당한 핑계거리를 선택해 이메일로 발송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스타워즈 개봉 열기가 경제적 손실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챌린저 CEO는 “스타워즈는 극장가와 주변에서 티켓 및 음료 같은 부대 매출을 일으켜 소비 진작 효과가 있고 국내외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저작권자 (c) 서울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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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식까지 마련이라……………정말 끝내주는군요.
저 날은 진짜로 아파서 결근해도 눈총 좀 받겠는걸요. ^^*
아아, 팬들의 포스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 합니다요. [저 위의 시계 좀 보래요, 엉엉엉…T.T]

28년만에 완결된 별들의 전쟁 [film 2.0]

우리나라에서도 시사회가 있었더랬죠. 벌써 그분들이 쓴 평이 돌아다니더군요.
기본적으로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인 것 같습니다. [아니, 에피 1,2보다 못 만들기도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루카스 씨인걸요…T.T]
아마도 25일 밤, 막상 보고나면, 제 심정은 위 기사의
윤고은님처럼 ‘아아, 진정 끝이란 말인가! 아아,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단 말인가!!!!’
일 것 같아요.
정말……………..허탈하달까. 개봉하기 전부터 이런 느낌이니 말 다했죠.
뭐라고 형용해야할까요, 이러한 허무한 기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