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18문 18답.
아셀님 블로그에서 바톤 받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책이란 건 정말 “그냥 좋아서” 읽는 타입이라 이런 문답에 답하는 건 조금 민망하군요.
이 문답의 저작권(?)은 세이카제 님에게 있습니다.
이 문답은 책을 읽지 않는 한국인의 양심을 찌르고자,
퇴폐한 보수주의의 양심을 찌르고자 제작되었습니다.
질문자는 예의바른 사람(?)으로 골랐습니다.
자, 그럼 시작할까요?
문 1) 평안히 지내셨습니까?
답 1) 그러길 바랍니다.
문 2) 독서 좋아하시는지요?
답 2) 예.
문 3)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답 3) 제가 편한 시간에, 제가 원하는 만큼, 제가 모르는 것을 실컷 알려주거든요.
문 4)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답 4) 사실 세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일주일에 한권쯤은 읽는 것 같군요.
문 5) 주로 읽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답 5) 마음에 드는 건 잡다하게 읽습니다만, 요즘에는 출판되는 속도를 읽는 속도가 못 따라가고 있습니다.
문 6) 당신은 책을 한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답 6) 미지(未知)
문 7) 당신은 독서를 한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답 7) 아는 것
문 8) 한국의 독서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답 8) 욕구의 차이겠지요. 상상력이 점점 줄어드는 세상이기도 하고.
문 9) 책을 하나만 추천하시죠? 무엇이든 상관 없습니다.
답 9) 하나만요? 끄응, 세상 사람들 모두에게 말입니까? -_-;;;
현재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그리스 로마 신화”군요.
문 10) 그 책을 추천한 이유가 무엇이죠?
답 10) 인간(책 속의 신)이란 어떤 놈들인지 신(독자)의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 11) 당신은 만화책도 책이라 생각하시나요?
답 11)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문 12) 문학을 많이 읽나요? 비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답 12) 문학 쪽이군요.
문 13) 판타지와 무협지는 ‘소비 문학’이라는 장르로 분류됩니다. 이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답 13) 그나마 제대로 소비가 된다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문 14) 당신은 한번이라도 책의 작가가 되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답 14) “책”이라면…아뇨.
문 15)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때의 기분은 어떤가요?
답 15) 기분이 좋겠지만, 동시에 창피하겠지요.
문 16) 좋아하는 작가가 있나요? 있다면 누구인가요?
답 16) 으음, 별님도 좋아하고, 톨킨도 좋아하고, 이영도님도 좋아하고 엘러리 퀸도 좋아하고…기형도 님도, 에드가 앨런 포도, 필립 K. 딕도…그리고….또……너무 많잖아요?
문 17) 좋아하는 작가에게 한 말씀 하시죠?
답 17) 감사합니다. ^^*
문 18) 이제 이 문답의 바톤을 넘기실 분들을 선택하세요. 5명 이상. ‘아무나’는 안 됩니다.
답 18) 왜 안돼요?????? T.T 자유의지는 좋은 거란 말입니다.
****
흐음, 퇴폐한 보수주의자란 누구를 가리키는 말일까요? 아니 그건 둘째치고 그게 말이나 되나?
태그 보관물: 문답
블로그 문답입니다.
블로그 문답
에베드님께 받아왔습니다. 저처럼 단순한 인간한테 이렇게 심오하고 어려운 문답을 넘겨주시다니, 어쨌든 열심히 대답해보겠습니다요.
1. 블로그를 시작한 날
– 2004년 7월 7일 첫 글을 올렸군요. 아마도 막 가입한 후 일종의 테스트 겸 해서 바로 쓴 것 같습니다.
블로그는 많은 주변분들이 블로그 서비스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트랙백’이라는 게 참 신기해보여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이리저리 둘러보다 보니 지인들 대부분이 사용하는 네이버보다는 아무래도 이글루 쪽이 마음에 들더라구요[스킨과 인터페이스의 덕이 크다는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군요]. 그런데 후에 다른 분들도 다들 이글루로 옮겨 오시대요.
2. 가장 마음에 드는 포스트는?
– 저 수많은 글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고 하는 건 너무나도 잔인한 질문인데요.
창피하긴 하지만 스타워즈 30제 관련글이라고 대답해야겠습니다. 다른 분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열렬하여 놀란 녀석들이거든요. “어, 누가 내 글을 읽고 있어!”의 느낌이란 좋은 것이더군요. ^^* 게다가 많은 분들과 만남의 계기가 되기도 하였지요.
3. 좋아하는 블로그 분위기
– 읽을거리가 많아 어떤 분야든 제가 모르는 것을 알려주는 곳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물론 긁어온 듯한 딱딱한 글만 올라와있는 것보다는 역시 그 안에 ‘생각’이 들어있어 블로거의 성향을 읽을 수 있는 쪽을 선호하고요. 대체적으로 “나는 나다, 상관하지 마라”보다는 “나는 이렇다. 당신은 어떠한가?”의 포스에 더 호감이 갑니다.
4. 블로그씨에 대한 생각?
– “저기 블로그 씨는 누구?” ….라고 했다가 깨달았습니다. 아니, 아무 생각 없는데요.
이글루 씨라면…..[이글루 양과 군은 차치하고]
양복을 차려입고 머리를 뒤로 빗어올린 중년의 야들야들 슬렁슬렁 뻔뻔태연자약 로맨스그레이 집사 아저씨가 좋겠습니다. [쓰읍] 평소에는 딱딱하고 침착한 완벽한 집사의 귀감처럼 보이지만, 자신이 불타오르는 이야기가 나오면 폭발하는…푸핫. 거기에 소위 썰렁한 얼음집 유머를 구사한다면 완벽하겠지요. ^^*
5. 불펌을 당한 적이 있나?
– 지난번 아주 짧은 책 감상문에 대해 “제가 무단으로 가져갔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댓글이 올라온 사건 이외에는 없습니다…….고 적어도 생각합니다. 워낙 글들이 개인적이라 과연 이런 걸 몰래 퍼갈 사람이 있을지도 의문스럽고요.
6. 딱히 자주 가는 블로그가 있다면?
– 대개 밸리에서 새 글이 올라오면 보러 가는 쪽이라서 특별히 자주 가는 블로그라면 역시 글이 많이 올라오는 곳일까요. 그리고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은 이름을 꼭 클릭해봅니다.
많은 분들이 이글루로 오셔서 그런 점에서는 많이 편해졌지만,
네이버에는 스타워즈 및 성우와 관련하여 아는 분들의 집에 자주 들르고
그 외 태터 툴즈를 이용하는 지인들 몇 명의 홈에도 갑니다.
7. 포스트는 직접? or 스크랩?
– 스크랩? 에베드님 말씀대로 이 문답 네이버용인가 봐요. 왜 4번 질문 같은 게 있나 했더니만. [그런데 “스크랩”은 거의 “페이지 저장”과 비슷한 수준이지 않던가요?]
이글루 용으로 질문을 바꾸자면 “그냥 쓰는 글이 더 많냐, 트랙백 글이 더 많냐” 정도일까요.
이런 문답이나 바람의 나라 관련으로 다른 분들의 글에 트랙백을 많이 걸긴 하지만 수치상으로는 확실히 제가 시작하는 글이 더 많겠지요. [아니, 그보다 트랙백 글을 그렇게 많이 쓸 수도 있는 건가 –;;]
8. 악플러에게 악플 받아본 적은?
– ‘악플러’에게서 받아본 적은 없군요. 광고글이나, 몇몇 마음에 안 드는 조금 무례한 댓글은 본적이 있지만서도.
9. 블로그는 보통 얼마나 쓰나?
– 심심하면 들어와 보는 지라 상당히 많은 시간동안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하루에 대개 하나 이상의 글을 올리는 편이니까요. 요즘엔 넋두리가 조금 늘어서 자제하려고 하는데 마음처럼 쉽지가 않네요. 글은 즉석에서 쓰고 즉석에서 올리는 편입니다. 그래서 실수도 많이 하지요. ^^*
10. 바톤의 혼을 이어받을 5분
– 그래도 이 문답은 블로그를 쓰는 분들이라면 대개 대답할 수 있는 질문들로 이루어져 있군요.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특별히 지목하지는 않겠습니다. 단, 이번에는 최대 5명까지 제한할게요. ^^* 선착순입니다요, 선착순. 저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퍽!]
가치관 문답
[트랙백 놀이] 가치관 문답
샐리님 블로그에서 트랙백합니다.
확실히, 흥미롭고 가치도 있는 일이지요.
138개의 기본질문에 추가질문까지 한번에 전부 올리는 것은 다소 무리가 따른다고 생각되어, 열개씩 잘라 포스팅합니다. 제 답변이 없는 질문 텍스트를 원하시는 분은 포스트 맨 아래 more부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쓴 답 때문에 혼란을 겪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상황에 전혀 맞지 않는 질문들은 제외하고 답해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질문을 가져가셔서 답을 하신 다음 트랙백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공유하는 건 언제나 재미있으니까요.
위 글은 처음 트랙백을 시작하신 미주랑 님의 소개문입니다. 미주랑 님의 이글루에 가시면 질문 목록을 보실 수 있습니다.
[#M_다음은 제 답변입니다.|닫아주세요|1. 당신은 누군가를 깊이 사랑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과 함께 살려면 먼 타국으로 이민을 가야만 합니다. 당신은 앞으로 가족과 친구들을 다시 만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당신은 기꺼이 그 사람을 따라가겠습니까?
– 아마도 따라갈 것 같습니다. 요즘 세상엔 인터넷이라는 것도 있으니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나 자신이 노력한다면 연락이 완전히 끊어지는 경우는 드물겠지요. 개인적으로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무서울 정도로 적응을 잘 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언어와 풍습이란 배우면 되는 겁니다.
2. 당신은 오늘 밤 누구하고도 이야기 나눌 기회가 없이 죽어야 할 운명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그 누군가에게 꼭 했어야만 했는데 미처 하지 못해서 참으로 후회스럽기 짝이 없는, 그런 얘기가 있습니까? 있다면 그것은 무슨 얘기입니까? 그리고 당신은 왜 아직까지 그 이야기를 하지 못했습니까?
– 아뇨, 그런 이야기는 없습니다.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면 사람들의 얼굴에다 대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타입인데다, 그 이야기를 아직 하지 않았다는 것은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3. 당신은 앞으로 일 년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일 년 뒤에 그토록 행복했던 일 년간의 시간을 전혀 기억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이 일 년간의 행복을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까? 만약 받아들이지 않겠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 받아들일 겁니다. 그렇게라도 1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말이죠. 어차피 지금도 살아온 나날 가운데 완전히 기억하지 못하는 기간이 훨씬 더 긴 걸요. 만일 저만 기억을 잃어버린다면 잃어버린 1년을 찾아 주변 사람들 사이를 떠도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제가 모르는 자신을 발견한다는 건 당황스럽긴 하지만 언제나 흥미롭지요. 사람마다 해 주는 이야기도 다를 테니 그걸 비교분석해보면 상대방이 어떤 인물들인지도 대충은 짐작할 수 있을 거구요. 어차피 제가 동일 인물일 테니 평소의 패턴과 그다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3-1. 당신이 어떠한 경험을 하게 된다면, 경험하는 그 순간의 느낌과 시간이 흐른 후에 당신의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기억 중 어느 것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합니까?
– 아마도 그 순간이 아닐까 합니다. 후에 생각해보면 미화되어 있거나 희미해져 있거든요. 고통의 측면에서보자면 시간이 흐른 뒤 쪽이 훨씬 무난하겠지만, 그건 정말 ‘추억’일 뿐이죠.
4. 고통스럽기 짝이 없는 관절염을 완치시킬 수 있는 새로운 약이 개발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약을 복용한 사람의 1%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그 약을 시판하는 것을 찬성합니까?
– 보통 약의 부작용도 그 정도는 되지 않나요? 예, 시판에는 찬성합니다. 물론 그 1퍼센트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밝혀야 할 거구요. 정보를 숙지한 상태에서 그 약을 사용하느냐 마느냐는 결국 본인의 판단이겠죠.
5. 스포츠에는 단체종목과 개인종목이 있습니다. 당신은 될 수만 있다면 세계챔피온 팀의 일원이 되겠습니까, 아니면 개인종목의 세계챔피온이 되겠습니까? 그리고 종목은 무엇이 좋겠습니까?
– 음, 꼭 챔피언이 되어야 한다면 단체 쪽이 좋습니다. 혼자서 하는 종목에서 챔피언이 되고 싶지 않은걸요. 종목을 골라야 한다면 배구…정도일까요? 사실은 스포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한 번도 게임을 해 본적은 없지만.
6. 당신에게 누군가가 100만 달러를 주면서 대신 다시는 조국에 발을 딛지 말라고 했습니다. 당신은 이 제의에 응하시겠습니까?
– 100만 달러가 우리나라 돈으로 10억 정도인가요? 그건 너무 적잖습니까. 적어도 100억 정도는 되어야.
6-1. 얼마되지 않는 돈을 가지고 조국을 떠난다면 당신이 새출발할 수 있는 곳은 어디라고 생각합니까?
– 영국이나 캐나다, 혹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이요.
7. 당신이 어떤 사람을 머리 속에 생각하고는 입으로 ‘안녕!’하고 두 번만 말하면 그 사람이 죽게 되는 놀라운 힘이 당신에게 주어졌습니다. 일반 사람들은 그 사람이 왜 죽었는지를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누구도 당신을 의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혹시라도 당신이 이러한 힘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까요?
–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가끔씩 TV에 나오는 정치가나 연쇄 살인범들을 보면 울컥 하는 마음에 저질러버릴지도 모르겠군요.
7-1. 당신이 어떤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반드시 그 사람의 두 눈을 바라보고 죽여야만 합니다. 그러면 당신은 어떻겠습니까? 이제까지 당신의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단지 ‘죽이고 싶다’라거나 ‘죽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습니까?
– 사람을 죽이려면 그 정도의 각오는 되어야죠. 아직 그렇게까지 죽이고 싶은 인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의 인간을 죽이는 데에는 그다지 의미가 없고, 저를 포함한 인류 전체를 쓸어버려야 한다는 주의라서요.
8. 당신은 90세까지 살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30세 이후 60년간은 육체와 정신 중 하나가 30세의 상태 그대로 유지될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육체와 정신 중 어느 것이 유지되기를 바랍니까?
– 90살까지나 살아야한단 말입니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역시 육체 쪽이겠지요.
9. 직업적으로는 최고의 성공을 얻는 반면 사생활에 있어서는 별로 즐겁지 않은 생활과 사생활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지만 직업적인 측면에서는 성공하지 못한 생활 중 당신은 어느 것을 선택하고 싶습니까?
– 후자입니다.
10. 당신의 아기가 태어났을 때 당신이 그 아기의 평생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면, 당신은 그 선택권을 사용하겠습니까?
– 제가 어째서 그 녀석의 직업까지 미리 결정해 줘야 하는 겁니까. 그 녀석이 뭘 좋아하고 어디에 재능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11. 당신은 1000살까지 원하는 대로 살 수가 있습니다. 대신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얼굴을 하고 살아야만 합니다. 당신은 이를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까?
– 전 오래 사는 걸 끔찍하게 싫어하는데요. 1000살까지 예쁜 얼굴로 산다고 해도 거절하고 싶습니다.
11-1. 당신은 사람을 처음 보고 판단할 때 외모에 어느 정도나 중요성을 둡니까? 만약 당신의 외모가 지금보다 추하게 바뀐다면 당신의 인생은 어떤 변화를 맞이할 것 같습니까?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만큼이나 죽지 않는다는 사실에도 막연한 두려움과 혼란감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요? 당신 생각에 가장 좋은 나이는 몇 살이라고 생각합니까?
– 1) 사람들의 첫인상에 별로 관심이 없고 기억도 못하는 관계로 그다지 많은 비중은 두지 않습니다. 물론 사람인지라 이왕이면 예쁜 사람들을 좋아하겠지요. 하지만 저는 시간을 들여 인상을 만들어가는 편이거든요.
2) 으음, 얼마나 더 추해지는 걸까요. 아마도 내심으로는 더욱 소극적으로 변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워낙 머리가 나쁜지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거울을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면 제 얼굴에 대해서는 평소에 잊어버리고 살기 때문에….외적으로는 뻔뻔하게 보일지도 모르겠군요.
3) “자신이 죽지 않는다”는 것 말입니까? 네,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30년이 안 되는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지겹거든요. ‘죽지 않는다’는 것을 두려워하는 데에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주변의 상실”, 즉 “고독감”이 두려운 거고[오래 산다는 것의 경우], 다른 하나는 “열정의 상실” 즉 자기 자신의 상실이죠. 뭐, 어차피 최종적 결론은 후자겠지만요.
4) 무엇을 기준으로 제일 좋은 나이…라고 되물어야 할 것 같지만, 우선은 서른여덟
12. 당신은 지금 꿈과도 같은 최고의 사랑을 나눌 상대를 만날 것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 사람은 앞으로 6개월밖에 살지 못합니다. 견딜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이 뒤따를 것을 알면서도 당신은 그 사람을 만나서 사랑에 빠지겠습니까? 그리고 얼마 후 그 사람과 헤어져야 죽지 않고 살 수 있다고 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 음, 아마도 사랑에 빠지는 쪽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우선 전 그 꿈과도 같은 최고의 사랑이라는 게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요. 할 수만 있다면 경험해 보고 싶군요.
그리고 헤어져야 죽지 않을 수 있다니, 어차피 죽으면 헤어질 텐데. -_-;;; 같이 죽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
12-1. 사랑을 할 때 불꽃같은 정열과 사랑의 영원함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라면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당신을 사랑했던 사람에게서 당신이 이제까지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당신이 배우자로부터 배신감을 느낀 적이 있다면 무엇 때문이었습니까? 무관심? 정직하지 못한 것? 아니면 배신행위?
– 1) 영원한 쪽이 좋습니다. 그거야 말로 환상적인걸요.
2) 어…나머지는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군요.
13. 당신은 내일 아침 잠에서 깨어날 때 한 가지 새로운 능력이나 자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얻게 되기를 바랍니까?
– 원하는 때 고통 없이 편하게 죽을 수 있는 능력.
14. 당신은 사후에 당신의 유산으로 인류를 위해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자면 당신의 가족들에게는 아주 조금밖에 유산을 남겨주지 못하게 됩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 인류 쪽으로 보내지요. 그 정도 돈이 많다면 가족들한테 가는 ‘조금’이라는 것도 제 기준보다는 훨씬 클 테니. 그리고 가족들도 백수가 아니라 나름대로 벌어먹고 살지 않겠습니까.
15. 당신은 주변에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있기를 원합니까, 아니면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있기를 원합니까? 당신이 아주 가깝게 지내는 친구들 중에는 남자가 많습니까, 여자가 많습니까?
– 남자와 여자에 별로 차이를 두지 않는 성격입니다. 어느쪽이든 상관 없어요. 가까운 친구들은 역시 여자들이 많군요.
16. 당신에게 한을 맺히게 했던 그 누군가에게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저주의 인형’이 있습니다. 당신은 그 인형을 사용하겠습니까?
– 그런 상대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으음, 하지만 ‘죽인다’면 모를까, 굳이 ‘저주’를 내리는 건 귀찮아서 말이죠. 그럴려면 차라리 그 인간을 잊고 살고 맙니다.
17. 당신의 배우자 또는 연인이 어느 도시를 여행하다가 아주 매력적인 사람을 만나 하룻밤을 함께 지냈습니다. 물론 그들은 결코 다시 만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 사실을 알고 있지 못합니다. 이럴 경우 당신은 당신의 배우자나 연인이 당신에게 이 사실을 고백하길 원합니까? 또한 거꾸로 당신이 그런 경험을 했을 경우에 당신은 당신의 배우자나 연인에게 고백하겠습니까?
– 1) 그게……상대방이 저와 같은 성격이라면 말해줘도 상관없겠지만, 만약에 아니라면 오히려 모르는 쪽이 낫겠군요.
2) 1번과 비슷합니다. 둘 다 같은 성격이면 웃어넘기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말 못하죠.
17-1. 당신의 배우자가 바람을 피웠다면 당신의 배우자는 당신에게 그 사실에 대하여 어느 정도 솔직한 고백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러한 고통스러운 고백을 듣느니 오히려 듣지 않는 것이 백번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람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겠습니까? 이런 경우에 정직함이란 두 사람의 사랑을 파괴한다고 생각합니까? 아니면 오히려 더욱 더 굳은 사랑으로 이끌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습니까? 또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얼마나 신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 1) 저는 배우자가 자진해서 말해주기를 바라며, 알고 싶습니다. 정직하게 알고 뒤끝없이 깨끗하게 헤어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요.
2) 무지할 때 행복을 느낄 수도 있으니까요.
3) 대개의 경우는 파괴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지속적으로 배우자가 ‘바람’을 피운다…라면 더 이상 사랑이라고 하기에도 힘들지 않겠습니까.
4)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야 말이죠. -_-;;
18. 그 사람의 인생과 당신의 것을 바꾸고 싶을만큼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 사람은 누구입니까?
– 아뇨, 없습니다.
19. 당신이 지금 당신 앞에 놓여있는 아름다운 나비의 날개를 두 손으로 찢어서 죽여버린다면, 당신은 이 지구상의 어디라도 당신이 원하는 곳에서 일주일간의 화려한 휴가를 보낼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 벌레를 죽이는 건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휴가와는 다른 문제죠.
19-1. 왜 아름다운 것들은 추한 것들보다 더 귀하게 여겨질까요? 왜 우리는 ‘아름답다’라고 느낀 것들을 파괴할때마다 죄악감을 갖는 것일까요?
– 실제로 추한 것보다 아름다운 것이 더 ‘드물기’ 때문이겠지요. 세상은 ‘추하다’-‘추하지 않다’가 아니라 ‘아름답다’-‘아름답지 않다’로 구분되니까요. 물론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좀 애매하긴 합니다만.
‘아름답다’는 것들은 ‘완전하다’와 동일하게 여겨지니까요. 완전한 것은 파괴하면 불완전한 것이 되잖습니까. 불완전한 것은 불안하지요.
20. 그 사람에게는 아무런 죄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을 죽이면 이 지구상의 굶주림이 한 순간에 사라져버립니다. 이럴 경우 당신은 그 사람을 살해하겠습니까?
– 아뇨. 대체 뭐하러 그런 짓을.
20-1. 죄없는 사람을 당신의 손으로 죽이는 것과 수백만의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지나치는 것 중 당신은 어느 쪽에 보다 더 강한 죄책감을 느끼겠습니까? 자신의 신조를 굽히면서까지 위대한 것을 성취한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그를 어떻게 평가하겠습니까? 자신의 생명은 티끌처럼 여기면서도 타인의 목숨은 귀중히 여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당신의 영혼까지 희생시켜도 좋다고 생각할만큼 중요한 것이 있습니까?
– 1) 전자입니다.
2) 자기의 신조를 굽혀서 위대한 일을 성취할 수 있나요? 으음, 그러니까 자신을 희생시킨다는 의미인가요? 이상해요. 자세한 설명을 들어봐야 판단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3) 자신의 생명을 티끌처럼 여기면서 타인의 목숨을 귀중히 여기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자신의 생명을 귀중하게 여기지만 그것을 희생할 수 있기 때문에….의미가 있는 게 아닌지요.
4) 생명도 아니고 ‘영혼’이라니 표현이 참 미묘합니다만,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_M#]
술 & 안주 문답
술과 안주 13문 13답
다카드 님 댁에서 트랙백합니다.
이런건 그냥 지나치면 안되죠. ^^*
[13문 13답이랬는데 숫자가 안 맞군요. 12문답이어야 할 듯. 숫자 약간 수정했습니다.]
1. 어떤 술을 좋아하시나요?
– 주로 칵테일. 다른 것보다 많이 마실 수 있거든요.
그리고 백세주나 산사춘 같은 약주 종류. 이건 맛이 좋아서.
2. 반대로 기피하는 술 종류가 있다면?
– 소주와 중국술. 최악입니다.
3. 술을 마실 때 자주 찾는 곳은? (ex:호프집, 치킨집, 칵테일바, 친구 자취방(?))
– 아마도 호프집, 요즘에는 오뎅바나 퓨전 술집도 자주 갑니다.
아, 그리고 좋아하는 곳은 투다리. ^^*
4. 즐겨 주문하는 안주는?
– 과일….이지만 비싸서 자주는 못 시키고 골뱅이와 꼬치류를 좋아합니다요.
5. 웬만해선 주문하지 않는 안주는?
– 마른 안주. 양이 너무 적어요. ㅠ.ㅠ
6. 댁에서 술을 드실 때가 있습니까?
– 한동안 맛 들였었죠.
7-1. 그렇다면 어떤 안주를 곁들이십니까? (6번의 답이 ‘아니오’이신 분은 패스)
– 주로 집에 있는 걸 이용하다보니 ‘김’이나 과일이 많습니다. 때로는 수퍼에서 사온 오징어나 비엔나 소시지.
7-2. 자주 만들거나 자신있는 술안주가 있으신가요? (이것도 6번 답이 ‘예’이신 분만)
– 집에서 편하게 한잔 하는데 만들고자시고 할 건덕지가 어디 있습니까. 없으면 그냥 마시고 말죠…..쿨럭.
8. ‘이 음식을 보면 반드시 술 생각이 난다’
– 새우와 조개. ㅠ.ㅠ
9. ‘이 음식은 술과 전혀 안 어울려’
– 밥. 저는 밥과 술을 함께 잘 못마십니다. 밥을 다 먹고나서 마신다면 모를까.
10. ‘술을 마시고 나면 난 항상 이게 먹고 싶어지더라’
– 콜라나 주스…..달콤한 게 땡겨요.
11. ‘해장엔 역시 이게 최고!’
– 라면……….쿨럭.
12. 끝으로, 술 잘 따르십니까!
– 아뇨. 전 마시고 싶을 때 마시는 스타일이라, 당연 옆 사람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_-;; [물론 한국 사회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만] 빈잔이 눈에 띄면 따라주긴 하는데, 거의 항상 놓쳐버립니다. 으으, 힘들어요, 그런거 시간 맞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