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냉정하게 판단.
2D를 나중에 처리한 다른 영화와 마찬가지로
3D 효과가 대단히 떨어집니다.
무엇보다 화질이 너무 안 좋아요.
화질 좋은 디지털 영화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터라
화질이 정말 너무 흐릿하게 느껴집니다.
상영관 문제인지 몰라도[멀티플렉스 6관. ㅠ.ㅠ 게다가 ‘워호스’랑 교차상영, 엉엉엉. 이런 취급이라니]
배경음과 대사의 볼륨도 왔다갔다 하고요.
하지만 팬으로서의 심정.
….엄마야, 왜 이렇게 좋나요.
아니 전 진짜 기대 하나도 안 하고 갔단 말입니다.
화질이 안 좋을 것도 알고 있었고,
무엇보다 에피 1이라고요. 중간에 지루한 장면 너무 많다고요.
전 심지어 포드레이스 장면이 졸리다고요.
그냥 어떻게 만들었는지 확인할 겸, 그리고 스타워즈를 다시 극장에서 보게 된다는 거 하나만으로 보러갔단 말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좋나요. ㅠ.ㅠ
물론 아나킨과 자자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미치는 줄 알았지만
[꼬맹이 애니도 다시 보니 참 애썼다는 애잔한 감정이…그리고 나탈리 정말로 어렸구나…]
제다이와 시스들이 나오는 곳에서는 아주 그냥 몸이 저절로 먼저 반응하는데, 으악.
게다가 마지막 결투 장면에서
대결의 운명 배경음악이 시작되는 순간
눈물이 주루룩.
….저 팬 맞군요. 아악!!!!!
콰이곤 사망 장면에서 다시 눈시울이 시큰
아악!!! 저 팬 맞군요!!! 엄마야아! ㅠ.ㅠ
세 사람이 대결하는 장면 진짜, 정말, 너무 좋지 말입니다.
세월이 지나서 그런지 이상하게 [그럴 리가 없는데] 예전보다 더 좋아 보여요.
[전 특히 오비완이 먼저 공격하는 듯 페이크 넣고, 다음에 콰이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다스몰 공격하는 대목을 좋아합니다. 아주 죽어요, 죽어.]
아아, 못참겠어요.
전 원래 공화국 별로 관심 없는데,
루크가 안 나오는 EU소설은 진짜 별로 관심 없는데,
콰이곤과 오비완이 나오는 소설들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어린이나 청소년용 말고 성인용으로요.
어억, 대사 하나하나가 오글거리는 데 막 꽂혀!! ㅠ.ㅠ
나보다 훨 현명하다는데 ‘지금 네가 제자한테 할 소리냐!’라고 외치면서
눈물나!!! ㅠ.ㅠ
누가 아시는 분 추천 좀. ㅠ.ㅠ 잰나님이나 올드캣 님을 찾아가야 하려나.
그냥 한번 보고 끝내려고 했건만 다시 보고 싶은 이 마음, 으억.
일단 내일 일찍 일어나서 고향 내려가야 하므로 오늘은 여기까지.
덧. 물론 팬이 아닌 분들은 아예 처음부터 보러 갈 리가 없겠지만
그래도 팬이시라면
“극장에서 스타워즈를 다시 볼 기회다”라고 생각하고 보러가시면 될 듯 합니다.
마지막 결투 장면만이라도 큰 화면으로 보는 게 어딥니까.
제자가 한방 맞자 분노한 콰이곤, 스승님 가시는 거 보고 정신줄 놓은 오비완
[리암씨가 아직 젊어요!!! 유안이 풋풋해요!!!]
어억, 황제님 당신은 최고야. ㅠ.ㅠ
그리고 보고 나오신 뒤에 친구들과 함께 루카스가 얼마나 대마왕이며 나쁜 놈인지 밤새 다시 수다를 떨어보는 겝니다. 팬심이 마구마구 솟아나실 겁니다. 물론 결론은 ‘그래봤자 우리가 호구’일 테지만.
덧 2. 하지만 이 상태라면 10년 뒤 클래식 3D가 조금 걱정이 되긴 하네요.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원래 필름 질 나쁜 건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쩝.
물론 저야 그래도 당연히 보러갈 테지만.
덧3. “스카이워커”라는 이름은 어째 듣기만 해도 그리 설레는지.
덧4. 터스켄 족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