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 “악마같은 인간”과의 토크쇼일 줄 알았지
설마 진짜 악마일줄은….
호러영화라는 사실조차 몰랐다.
하지만 토크쇼 형식을 빌린 전개는 매우 흥미진진하고,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보여주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다양한 인간관계가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현실에서는 당연히 진실을 밝혀내는 랜디 쪽에 서 있을 내가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빨리 증거 나타나서 저 자식 호되게 당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 차이가 무척 즐거웠다.
창작물을 대하는 인간의 심리란.
그동안 워낙 자극적인 것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오컬트’ 적인 요소는 오히려 약하다.
솔직히 세속에 너무 찌들어서
마지막 장면이 될 때까지 주인공이 아내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했어.
아내가 실은 악마의 속삭임을 속살거렸거나
아니면 주인공이 의도적으로 아내를 희생시켰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찌들었다,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