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거 참.
그나마 홈커밍보다는 디즈니풍 틴에이지 TV 영화 같은 분위기에서 조금 벗어나긴 했는데
전 솔직히 이 시리즈에 호감을 못 품겠네요.
이게 스파이더맨 시리즈인지 어벤저스 외전인지 모르겠어요.
MCU 개인 영화들이 조금씩은 다 그렇지만 이정도로 다른 인물을 계속 끌고 들어와서
다른 인물의 ‘후계자’ 역할에 관해 떠드는 시리즈가 있던가요.
난 지난번에 독립했는 줄 알았는데 왜 아직도 못했는데. 왜 또 이거인데.
사실 그래서 이번 영화는 안 보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그만 제이크 질렌할 나온다길래 그만.
그런데 미스테리오 설정이 뿜겨서 죽는 줄 알았단 말이죠.
“너네 이거 다 쇼인거 알지? 영웅영웅 하는데 이거 다 거짓말이고 환영인 건 알지?
롤모델 어쩌고 하는데 다 허구고 돈 벌려고 하는 짓인 건 알고 그러는 거지?”
ㅋㅋㅋㅋㅋㅋㅋ 야 이자식들아, 이런 거 하려면 어벤저스에서 해.
전 이런 메타적 소재 꽤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비꼬고 빈정대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아니 근데 왜 이걸 스파이더맨에서 하고 앉아 있어 이 자식들이!
심지어 스파이디 때문도 아니고 또 토니 스타크 때문이야!
차라리 캡아를 상대로 해야 진정 비웃는 말이 될 수 있는 거 아니냐. 왜 우리의 친절한 이웃 어린애를 데려다가 이짓이야.
말이 나와서 말인데, 다시 말하지만 여러분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을 유럽에 데려가서 남의 나라 유적지 때려부수면 재밌습니까. 차라리 뉴욕에서 해. 뉴욕에서 하라고.
그래서 MCU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어벤저스의 외전 같고,
동시에 전체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외전 같아요.
뭔가…굉장히, 모든 게 겉다리처럼 중심에서 벗어나 있는 느낌입니다.
액션은 좀 나아졌지만 전 끝에 뉴욕에 돌아와서야 비로소 가슴이 뻥 뚫리더이다.
마천루 없는 스파이더맨 무슨 의미야. ㅠ.ㅠ
그래도 드론 속에서 싸우는 건 좋았네요. 이번에 나온 뉴유니버스 애니메이션 연출도 생각나고.
그나마 스파이디 센서 부각시킨 게 어디야.
그리고 뷰글 시몬스 씨는 여기 나오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ㅋㅋㅋ
여튼 저로서는 굉장히 불만 투성이에요.
오죽하면 “뭐, 뉴욕에 피터 파커 동명이인 무지막지 많을텐데 얼굴도 밝힌 거 아니구만.” 이라는 심드렁한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