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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종사”

보고 왔습니다.

양조위 영화로 알고 보러 갔더니만
장쯔이 영화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일단 이야기는 엽문과 궁이, 그리고 일선천..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만
하고자 하는 중심 테마는 오히려 궁이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엽문을 통해서는 솔직히 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으며
[그래서 영화 후에 뜬금없는 쿠키를 집어넣은 건가 싶기도 합니다.
참, 제가 볼때는 아무도 뒤에 이게 있는지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영화관에서 저 혼자 앉아서 보너스 영상을 봤네요.
하긴 저도 운 좋게 걸려 얻은 거긴 하지만]
이 인물 자체의 특성도 그렇고, 엽문의 일대기라기보다는
오히려 중국과 홍콩의 역사를 인물에 비유해 설명하는 느낌이에요.
일선천인가 하는 이 사람은 스토리와 전혀 상관이 없어서
대체 왜 끼워넣은거야!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그냥 동시대에 존재한 사람이라서?
중간에 다른 주인공과 스쳐지나간 적이 있어서?
그래서 제가 받은 이 영화의 전반적인 느낌은
1. 단편 영화 세 편을 합쳐놓은 것
2. 혹은 교육용 교재
입니다.
그렇다고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1. 실로 오랜만에 보는 눈이 즐거운 무술영화입니다.
진짜 끝장으로 예뻐서 즐거워요. 눈물이 날 정도라니까요.
2. 비극적인 느낌을 내려고 노력해서 조금 무겁긴 한데
음악도 좋습니다.
3. 더불어 장쯔이의 목소리도 얼굴도 느낌이 무척 좋습니다. 한동안 이런 얼굴이 아니었는데 진짜 여주인공다운 여주인공을 만들어놔서요. 그 목소리로 중국어 특유의 잠언…이라고 해야할지..를 읊는데, 크흙. ㅠ.ㅠ 넘어갑니다, 정말.
4. 양조위 씨이….하앍하앍
뭐, 결론은 재미있게 보고 나왔다..이긴 한데, 아쉬움이 많네요.

잡담

1. 지난번에 손 놓은 매그레 경, 아니 반장님 시리즈 6, 7, 8 완료.
이제 두 권밖에 안 남았으니 다음 책들 살 때까지 참아야지.

심농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속도가 붙어서 무서울 정도다.
게다가 정말 사람을 먹먹하게 만들어.
이건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여러 인생을 그린 단막극들을 시리즈로 보고 있는 느낌이라.

그러나 매그레 아저씨의 그 지친 독백과
주변 사람들을, 특히 여자를 그리는 문체에 빠져있다가
책 말미에 적힌 작가의 약력으로 되풀이해서 돌아갈 때면
이만한 아이러니도 없다는 걸 느낀다.

늘 느끼는 건데,
난 이야기꾼들의 열정을 접할 때마다 너무나도 신기하다.
어떻게 저렇게 다른 종류의 인간이 존재할 수가 있을까 싶어서.

그런 열정은 어디서 나오고,
어떻게 키워지는 것일까.
무엇이 다른 걸까.

2, TV에서 “영웅”을 하고 있다.
아름답지.
좋아했어.

결말만 빼면.

좋아하는 배우 최상위권에 들어가는 양조위의 입에서 저런 대사가 나오는 것도 경악스러웠고.

거기다 대중화사상과 티벳을 대입하지 않을 수가 없었거든.
그래서 그렇게 아름다운데도 항상 녹색 파트가 시작되면 도망가게 되지.

….장쯔이 무지 어리구나.

3. 에잇, 우울한데 하루종일 귀여운 사진이나 쳐다봐야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웅, 자는 딜런 귀여워. >.< 그리고 이런 걸 찍어 올리는 타일러 무서워. -_-;;;; 출연진 중에 나이 겨우 몇 살 더 많다고 이런 걸로 앞장 서서 팬들을 조련하다니!

누가 나 틴울프 태그 검색질 그만하라고 좀 말려줘요! ㅠ.ㅠ

요즘 하는 짓

’86 의천도룡기 40부작을 훑고 있습니다. -_-;;;

얼마전에 DVD를 산 고로, 쿨럭.
하루에 한 세 편쯤 몰아보고 있군요.
그런데 이 놈의 DVD에 문제가 있는지 가끔 렉이 걸리더라고요. 역시 싼 게 비지떡인가.
DVD를 산 김에 테이프를 처분할까 했더니 아무래도 만약을 대비해 관둬야 할 모양입니다.

사실 제가 읽은 유일한 무협지가 김용의 영웅문 시리즈인데,
그것도 해외 나가서 너무 할 일이 없던 탓에 코리아타운에 가서 빌려 읽었던 거죠.
거기다 사람들이 제일 좋아한다는 2부  “신조협려” 부분은 갈 때마다 늘 없어서 결국 1부와 3부 밖에 못 읽었어요. 흐.

여튼 전 얽히고 섥힌 연애질은 별로 안 좋아하는지라 곽정과 황용 커플이 좋단 말이죠, 흠흠.
황용 넘 귀엽단 말입니다. ㅠ.ㅠ [커플이라지만 곽정은 이미 관심 외. -_-;;;; 용아를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로 인식 중임.]
황약사 너무 좋단 말입니다. ㅠ.ㅠ [아직도 곽정 따위 관두고 아빠와 딸네미의 중원여행기 같은 게 나왔더라면 훨씬 히트를 쳤을 거라고 믿는 인간. 황약사의 출연분을 늘려라!! 늘려라!!!]

의천도룡기의 경우는….
책은 워낙 아무 생각 없이 책장 넘겨가며 정신없이 읽긴 했는데 드라마의 경우에는 또 달라서,
“저 자식이 양조위만 아니었더라도!!!!!!!!!!!!!!!!!!!!!!!!!!!!!”
의 심정이랄까요.
야, 이 재수없는 만능 어장관리남아. -_-;;;; 내가 우리 예쁜 조민땜에 봐준다, 이것아.
조민이 아까버. 장무기랑 주지약이랑 같이 찌질한 게 차라리 둘이 제일 잘 어울릴텐데, 이게 뭔 짓이야. ㅠ.ㅠ 대체 여자 인생을 몇이나 망쳐놓는 거냐, 이 요물같은 자식아. 여자들한테 착각하게 하는 너 같은 자식이 제일 질이 나빠!!!!! 아 글고 부족할 거 없는 이 두 여자들은 뭐가 좋다고 장무기한테 목매는겨!!!!!!

………….하지만 양조위임. -_-;;;;;;;
………….것도 어리고 찌질한 양조위임.
설사 내가 저 마수에 걸렸더래도 빠져나올 자신이 없음. -_-;;;;;;;

아, 이 기가 막힌 자기모순이라니, 흑.

하여간 몇년만에 드라마를 다시 보며 깨달은 게 있습니다.
“훗, 특수 효과 따위.” -_/-
스토리만 흥미진진하면
사람 얼굴에 덜렁거리는 고무를 붙여놓고 화상자국이라고 우기든
누가 봐도 사람인데 몸에도 안 맞는 인형옷을 입고 춤을 추며 성성이라고 우기든
배경에 형편없는 그림을 그려놓고 웅장한 산맥인 양 분위기를 잡든
다 필요없고 분위기에 압도당해 외려 진지하게 보게 됩니다.

그 동안 눈호강 한 세월이 얼만데, 이런 제가 대견해요. 으흑.

그건 그렇고 양조위…..25년 전인데 말투가 너무 양조위같아. ㅠ.ㅠ 아흑아흑

적벽대전 2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1. “적벽대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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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핫, 1편은 약과였습니다.
1편에서는 그나마 세상 눈치보느라 “조금 참았단 말임다”의 느낌이라면 2편은 감독이 아주 그냥 남의 눈 따위 의식 않고 해보고 싶은 것 다 해봤네요.
…..민망할 정도로.

그 뜬금없고 어수선한 장면들 몇 개를 제외하면 – 문제는 그것들이 심하게 길고 몰입을 방해한다는 거지만 – 그럭저럭 즐길만은 합니다. 하지만 쓸데없는 이야기들을 팍팍 잘라서 상영 시간을 줄여 좀 촘촘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정말 굴뚝같습니다. 보면서 제가 다 답답할 지경이니, 원.

그건 그렇고….대체 왜 주유와 공명은 그렇게 얼굴을 딱 붙이고 이야기하는 건데요? 특히 아이맥스에서 보는데 그런 장면이 반복될 때마다 아슬아슬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으하하하하, 정말이지 요즘엔 여기서나 저기서나 떡밥들이 너무 많이 떨어져서. ㅠ.ㅠ

손씨 집안은 언제 봐도 참 아까워요. 제게는 제일 취향이었는데 하나같이 죽어 나가기만 하고. -_-;;; 그런데 장첸의 황금갑옷 보고 샤아의 백식 떠올리신 분 없습니까? 뭔가 캐릭터의 이미지도 비슷해서리 그 이미지가 머릿속을 계속 맴돌더군요.

2.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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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시간이 매우 긺에도 불구하고 지루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매우 무난하고 그럭저럭 잘 따라갈 수 있어요. 하지만 내용 그 자체에 대해서는….흐음, 그다지 특별한 게 없습니다. 뭔가 눈물이 찡하거나 감동적이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건 알겠는데 그게 별로 와 닿지 않더군요. 오히려 시계를 만드는 앞부분과 양로원 이야기가 좋았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마님과 엘르는 역시 아름다웠다, 정도? 그리고 브래드는 젊었을 때 정말 예뻤지, 와 오오 이 친구 점점 더 로버트 씨를 닮아가!!!, 정도? 두 사람 다 연기는 나쁘지 않은데 인상적일 정도는 아닙니다. [재회 장면에서 마님은 정말 좋았죠. ㅠ.ㅠ] 저라면 틸다 씨의 그 신경질적인 태도를 높이 치겠어요.

워낙 기대 자체를 안 하는 성격인지라 실망도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데이빗 핀처 씨라면 좀 더 잘 해 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약간 남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