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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 – 후지와라 케이지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일어 더빙판입니다. 사실은 히라타 히로아키씨가 조디 뎁 역을 맡아주길 기대하고 있었고, 그리하야 다른 사람이 윌리 웡카 역을 맡았다는 사실에 무척 실망하여 한동안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만, 얼마 전 불행인지 다행인지..ㅠ.ㅠ 그 문제의 성우가 후지와라 케이지 씨였다는 소식을 듣고 구입을 결정!!! >.< 드디어 들었어요!!!!

듣기 전에는 조금 긴장한 게 사실.
………….후지와라 씨는 제게 언제나 아저씨라서, 아저씨라서, 아저씨라서, 과연 저 약간은 중성적이고, 꺅쟁이에, 아직 어린아이에 가까운 조니 뎁의 윌리 웡카를 자연스럽게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습니다만…

기우였습니다. ㅠ.ㅠ
우와, 정말 기우였어요.

세상에, 이렇게 귀여울 줄은 정말 상상하지 못했어요. 푸하하하하하하하핫! 정말 귀엽습니다. 그 흥흥거리는 콧소리하며, 약간 정신이 나간 듯한 그 공중에 뜬 듯한 톤 하며, 한 세마디 쯤 듣고 나면 조니 뎁과는 별도로 그 사랑스러움에 몸이 녹아나요!!! ㅠ.ㅠ 아이고, 아저씨, 이제까지 얕봐서 죄송해요. 당신 정말 애교 덩어리야! >.< 휴즈의 딸사랑 촐싹촐싹 버전에서 힘을 약간 빼고, 그보다 가늘고 약한 목소리가 공중에 걸려서 하늘하늘거리고 있다고 상상하시면 됩니다. 최고예요……ㅠ.ㅠ
[하지만 역시 히랏씨의 웡카도 듣고 싶어어!!! 라고 생각하는 건 어쩔 수가 없군요. 워낙 캐러비안의 해적에서 선장 아저씨 생각이 나서요. >.<]

여하튼, 절대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 으하하하하핫.

덧. 놀랍게도, 일본어 더빙에는 모든 움파룸파의 노래가 일어 더빙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게다가 녹음도 상당히 훌륭합니다. 원곡의 분위기와 목소리를 아주 잘 살리고 있어요. 저렇게 정성어린 더빙이라니,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우리나라도 더빙할때 혹시 이렇게 안해주려나요, 으음. 나레이션을 맡은 움파룸파 아저씨도 훌륭햐십니다!!

덧2. 내심 크리스토퍼 리 씨의 목소리가 어떨지 기대하고 있었습니다만, 예상외로 너무 평벙해서 당황했습니다. 역시, 오리지널이 워낙 출중한지라 따라가기 힘든걸까요. ㅠ.ㅠ

유령 신부

점심시간, 회사 사람들과 즉석에서 모임을 조직하여 회사가 끝나자마자 보러갔습니다.
역시 팀 아저씨는 “동화”가 잘 어울리는 인간입니다.

뭐, 다들 알다시피 캐스팅은 너무나도 익숙한 이름들 뿐입니다. 거의 팀 버튼 군단 최정예 모임이라고 할 수 있겠더군요.
캐릭터들의 움직임은, 크리스마스 악몽 때에 비해 좀 더 부드럽고 우아….하다는 말이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런 느낌입니다. 하지만 역시, 분위기도 그렇고 스토리도 그렇고 크리스마스 악몽의 아류작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시작은 유쾌했지만, 마무리는 조금 어정쩡합니다. 이왕이면 악역을 좀 더 잘 그려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주인공인 빅터는……슬리피 할로우 버전의 뎁씨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_-;;;; 그 커다란 눈을 꿈벅일 때마다 어린아이 뒤에 숨는 뎁씨가 생각나서 웃음을 멈출 수가 없더군요. [에밀리 왓슨 씨의 “저희 어머니는 음악은 처녀들에게 너무 열정적이라고 생각하세요.” 에서는 역시 일련의 연상과정을 거쳐 “전망좋은 방”이 생각나던걸요..쿨럭.]

이 영화가 “공포 영화”가 될 수 있다면[그렇게 느끼는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단순히 크리스토퍼 리 씨 때문입니다. 그분이 말씀하실 때면 등 뒤에서 붉은 용암이 솟구치고 귓전에는 “바닥없는 불구덩이에서 영원히 영혼을 불태우리니!”라는 대사가 아른거려요. 맙소사, 크리스토퍼 씨가 기독교 전도사였다면 세상 사람 모두 그 분이 말씀하시는 지옥이 두려워 말씀을 듣자마자 꽁지가 빠지도록 교회로 달려갔을 겁니다. 심지어 극장도 요동칩니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처음 양가의 부부가 부르는 결혼식 송, 정말 귀엽더군요. 과장이 심해서인지 그 네 명이 모여있으면 유쾌해져서 살아있는 사람들의 “회색” 세상도 어느정도 생기가 넘칩니다. 영화에서 진짜 [그리고 가장] 시체처럼 보이는 건 역시 빅터죠. 빅토리아는 오히려 용감한 여성으로, 꽤나 단단하고 강단있는 성격입니다. 뭐랄까, 이 두 사람은 말로는 “사랑”이라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안정” 혹은 “도피처”를 찾고 싶어하는 완벽한 파트너던걸요. 암울한 현실과 어수선한 환상 사이에 존재하는 안정된 현실. 부부라기보다는 ‘남매’의 느낌.

그리고 묘하게도, 전 거미들의 바느질 장면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기저기 해지고 찢어진 옷을 꿰매고 고치는 과정이 정말로 이상하게도…좋았어요. 아주 흔한 컨셉에 그리 중요한 부분도 아닌데도.

덧. 나니아 연대기 예고편을 틀어주더군요.
이렇게 마음에 드는 예고편을 만난게 이얼마만입니까!!!! 가슴이 벅차서 말도 안나오더이다. 아이고오, 아슬란, 왜 이리 멋지대요!!!!! ㅠ.ㅠ 전쟁 장면, 너무나도 기대됩니다. 으아으아으아, 진짜 최고에요.

찰리와 초컬릿 공장 봤습니다.

워낙 초기부터 악평을 접했는지라 각오를 단단히 하고 가서인지, 나름대로 그럭저럭 합격점을 주고 돌아왔습니다.
확실히, 원작과 내용이 다른, 아니,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 낯선 기분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아시다시피 원작에서 윌리 웡카는 ‘장난꾸러기 요정’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이잖습니까. 그게 영화에서는 참으로 “인간적인 인간”이 되어버렸기에 윌리의 매력이 반감되었습니다. 캐릭터에 대한, 참으로 흥미로운 해석이긴 하나 사람들이 “찰리와 초컬릿 공장”에 원하는 건 그게 아님을 팀 씨가 잠시 잊은 모양입니다. [하긴, 이 아저씨가 언제 관객 생각한 적이 있었나요. -_-;;;]

그러나, 덕분에 크리스토퍼 씨가 출연하실 수 있었으니 기뻐해야할까요….ㅠ.ㅠ 아아, 당신의 목소리는 왜 그리도 감미롭고 아름답단 말입니까아! 당신이 초컬릿을 먹지 말라고 외치신다면, 기꺼이 그 사악한 물건을 벽난로에 던져버리겠나이다! 당신께서 그 목소리로 모르도르에 충성하라 부르신다면 기꺼이 절대반지를 건네드리…[퍽!]

움파룸파들의 춤과 노래는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젠장, OST를 사야하나] 처음에는 약간 어색한듯 하였으나, 뒤로 가면 갈수록 분위기에 취해서인지 마음이 너그러워져서 말이죠. [그 강도도 거세지고] 퀸과 비틀즈에서는 그야말로 뒤집어졌습니다…..만, 그 장면에서 웃는 사람은 극장 안에 저와 제 친구 말고는 없는 것 같더군요. -_-;;;;

그건 그렇고, 조니 씨에, 크리스토퍼 씨에, 헬레나 씨에, 엘프먼 씨에…..나름대로 팀 버튼 군단을 꽤 좋아합니다만, 너무 틀어박히면 상당히 곤란할텐데요. 저는 이왕이면 좋아하는 감독이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주었으면 하거든요. 곧 상륙할 유령 신부만 해도 조니 씨와 헬레나 양이잖습니까. 안 그래도 찰리와 초컬릿 공장의 마무리가 상당히 뻘쭘해서 [웡카씨는 그렇게 쪼잔한 인물이 아니란 말입니다아!!!! ㅠ.ㅠ] 슬슬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유령 신부는 예전의 장난기어린 모습으로 돌아와주지 않을까 기대 중이긴 하지만서도.

덧. 이젠 조니 씨 목소리에 히라타 씨 목소리가 겹쳐 들려요. ㅠ.ㅠ 히라타 씨가 그 “웃음소리”를 어떻게 연기해주실지, 크흐, 궁금해 죽겠습니다. 아이고오….ㅠ.ㅠ

슬리피 할로우

오랜만에 생각나서 꺼내들었습니다. 팀 버튼+조니 뎁+크리스티나 리치, 저로서는 정말 환상의 조합을 이룬 작품이라지요. ^^*

다시 봐도 조니는 정말 귀엽군요….ㅠ.ㅠ 으음, 뭐랄까, 지금 보니 “맙소사, 젊어”라는 느낌이 들어요. 새삼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를 깨닫게 되는군요.

그때 당시 처음 이 영화를 볼 때는 저도 몰랐습니다만, 다들 아시다시피 조연이 아주 화려합니다. 그중 눈에 띄는 두 분은

우리의 크리스토퍼 리씨!!! 이 분의 목소리는 정말 어디가도 알아들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ㅠ.ㅠ
 

그리고 영원한 황제님 이안 맥디어미드 씨. ^^* 참 교묘하지요. ^^*

그리고

크리스토퍼 월큰 씨가 계시지요. ^^* 대사가 재미있어서 캡쳐해 보았습니다. 이 다음 대사는 “난 미친 역에 잘 맞나봐요.”라지요. 우하하하하하! 아주 잘 알고 계시는군요, 월큰 씨. >.<


아아, 하지만 배우들끼리 얼굴을 맞대고 웃는 모습은 왜 이리 흐뭇하답니까!!!!!

덧. 팀 버튼씨의 취향은 너무나도 훌륭하여 할 말이 없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