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보관물: 조니 뎁

“트랜센던스(2014)”

대체 왜 포스터에 조니 뎁만 크게 부각시킨거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레베카 홀과 폴 베타니 씨와(꺄앗!!!!) 모건 프리맨과 킬리언 머피가 나오는데 말이죠!!!!
[아흑, 베나티 씨 목소리, 아흑, 발음!!! 아놔 제가 아저씨 좀 많이 좋아합니다. ㅠ.ㅠ]
흠, 하도 망한 영화라는 악평이 자자하지만
놀란 제작에 소재가 소재인지라 퍼오인과 또 어떤 관계가 있을지 궁금하여
보러갔습니다.
평이 안 좋은 이유는 알 것 같군요.
소재는 상당히 식상한 편이지만
사실 SF 쪽도 이제는 워낙 익숙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그걸 어떻게 그리냐에 달려 있는데,
전 스토리 자체는 별로 불만이 없었어요.
이런 단순하고 정석적인 이야기도 꽤 좋아하거든요.
[오히려 로맨스로 끝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너무 평면적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아니라 그냥 ‘서술’만 하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뒷이야기가 궁금한 게 아니라
그냥 지루해요.
패인은 여기.
설교조는 아닌데…”설명조”라고 해야할까요.

감독 아저씨는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촬영감독입니다.
그, P와 F가 같이 나오는 눈에 띄는 독특한 이름의 소유자요. ^^*
다큐멘터리는 잘 찍으실 것 같아요.
 

캡틴 잭 스패로우 만세!

캡틴 잭 스패로우입니다.
닮은 사람 아닙니다.
진짜 조니 뎁 입니다.
으헉.

영국의 한 초등학생이 잭 선장님께 학교에서 선생님들께 대항해 반란을 일으키고 싶으니 도와달라는 편지를 보냈다는군요. 그런데 당시 바로 옆동네에서 “캐러비안의 해적 4″를 촬영중이던 조니 뎁이 진짜로 해적으로 분장한 배우들을 이끌고 학교 전격 방문. 허걱, 님 너무 멋지신 거 아닙니까.

처음에는 “그래! 하는 거야, 반란!!” 이라며 부추기더니 “아니다, 생각해 보니 경찰들이 우릴 감시하고 있어서 오늘은 안되겠다.”면서 능청을 떨었답니다. 그리곤 학생들과 춤도 췄대요. “우리 반란이 성공해서 마음껏 사탕만 먹고 살면 이빨이 우수수 빠져버릴거야.” 대사도 그대로 들을 수 있습니다. 상황 전체에 대한 설명은 유튜브 동영상 설명에 첨부되어 있습니다. 기사를 그대로 긁어 넣은 것 같네요.

아, 그러고보니 뎁씨, 딸 바보였죠, 캬캬캬. 편지를 보낸 게 남학생이었다면 그냥 무시했을 지도요.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 보고 왔습니다.

심하지는 않지만 미리니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단 스토리는….앨리스가 자라 원더랜드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었기에 그리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나니아 연대기”를 떠올린 건 아무래도 자동반응이겠죠. 게다가 제 머릿속에서 붉은 여왕은 이런 포악한 독재자가 아니라 등장인물 중에서도 가장 코믹하고 유머스러운 인물이라 더더욱 괴리감이 컸습니다. 붉은 여왕이 진짜로 사람 목을 자르다니 적응이 안돼. -_-;;; 게다가 하얀 여왕의 그 몸짓과 걸음걸이를 보고 있으면[와, 근데 이 설정 진짜 대박] 하얀 여왕이 더 나쁜 애 같다고요!! 아무리 봐도 이쪽이 ‘하얗고 예쁜 미소 뒤에 실은 다른 꿍꿍이를 숨겨둔, 그리고 더러운 일은 다 남들 시키는’ 악역이야!!!! 나 이런 여자 무서워어!! 그리고, 앤. 눈썹도 같이 염색할 수는 없었니, 흑.  
아, 그러나 헬레나 양의 붉은 여왕은 정말 귀엽습니다. ㅠ.ㅠ 그 커다란 머리하며 앙증맞은 입술하며, 아장아장 걷는 걸음걸이하며.

극중에서는 앨리스가 스무살이 머지 않았다고 나오는데 저 아래 땅에서는 애가 워낙 자주 줄었다 늘었다, 현실세계에서는 나이대에 맞지 않은 어린애 같은 모습에서 또 너무 극적인 성장을 하는지라 인물이 좀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하긴, 이건 원작에서도 마찬가지긴 하죠. 앨리스는 늘 누구에게나 “넌 누구니?”라는 질문을 받으니까요. 그게 책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이기도 하고. 루이스 캐롤은 아이가 어쩔 수 없이 성장하는 것을 아쉬워했지만 팀 버튼은 오히려 그 반대를 지향해버리는군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차용하는 거의 모든 이야기에서 모자장수가 다른 캐릭터들보다 훨씬 크게 부각되는 걸 보면 참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모자장수가 유일하게 사람이라서인 걸까요. 미치긴 했지만 적어도 인간이기 때문에? 뎁 씨의 분장도, 벌겋게 변하는 눈동자도 마음에 들었지만 모자장수가 조금 매서운 하얀기사처럼 행동하는 걸 보면 영 어색하단 말이죠. ㅠ.ㅠ 오글오글 닭살이 돋는달까. [윽, 솔직히 이 영화 보면서 “ARE YOU ALICE?” 드라마 시디 생각 안났다고 하면 거짓말일 거예요. 계속 ‘가짜 앨리스’로 의심받는 정황도 그렇고.]
 
으으, 스티븐 프라이 씨의 체셔고양이. ㅠ.ㅠ 진짜 재간둥이여요. 눈 동그랗게 뜨는거 정말. 그리고 저, 보고 말았단 말입니다. 모자장수의 모자에 앞발을 대고 꾹꾹이를 하는 체셔고양이를! 젠장. 솔직히 어렸을 때 앨리스에서 그나마 무서운 캐릭터를 고르라면 체셔고양이였는데 [일단 삽화가 -_-;;;] 이 체셔는 공포는 개뿔. 너무 고양이답게 귀여워서 탈이던데요.

그리고 앨런 씨!!! 악악악!!!! 넘 잘어울려!!! 크리스토퍼 옹! 나 무지 기대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대사 세 줄!!!!! ㅠ,ㅠ 너무한거 아님미?? 하긴, 재버워키에게 대사를 많이 준다는 게 더 웃기는 일이지만, 그래도, 그래도오! 그런데 재버워키가 너무 고전적으로 생겨서 조금 당황했어요. 어느정도 웃기는 모양새를 만들어줄 줄 알았는데. 팀 아저씨 이번 영화에서 정말 너무 상식적이신 듯. 조금 폭주해도 괜찮았는데. 애들이 다들 실제로는 전혀 안 미쳤잖아. -_-;;; 게다가 너무 비장해. 진지한 건 좋지만 비장한 건 좀 아니라고 보는데 말이야. 글고 이거 너무 디즈니같잖아. 칼 휘두르는 잠쥐 어쩔겨, ㅜ.ㅡ

아, 일단 정줄 잡고.

아이맥스 3D로 봤습니다. 당연하겠지만 현실세계보다 아래 세상 3D가 더 낫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도 둘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3D보다는 아이맥스 쪽이 더 나을 것 같군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팬에게도, 팬이 아닌 이들에게도, 상반된 이유로 거부감을 줄 수 있습니다. 후자는 조금 당황스러울지도 모릅니다. 특히 “앨리스”에 등장하는 시와 말장난, 조어들을 부담감 없이 받아들여야 하거든요. 시중에 많은 번역이 나와있긴 하지만 번역가도 참 고생 많이 했겠던데요. 그리고 자막을 읽는 우리들도…눈동자 잽싸게 돌려야 합니다. 단어들이 워낙 후덜덜하다 보니 귀에 전혀 안들어와요.

장면장면과 인물은 좋았지만 스토리상으로는 약간 실망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끝.

 덧. 흑, 내가 사랑하는 공작부인과 후추 좋아하는 우리 가정부 아줌마 안나왔어. 엉엉. 후추우. ㅠ.ㅠ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사용자 삽입 이미지
히스 레저가 살아있었더라도 원래의 시나리오와 많이 다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히스 군이 각각의 욕망을 드러내는 부분에서 어떤 식으로 연기를 했을지 궁금하군요. 슬픈 일입니다. 다른 배우들이 적절한 역할에서 움직여주긴 했는데 뎁씨는 일단 너무 짧았고, 주드 로와 콜린 씨는 뺀질도가 히스 군보다 기본적으로 더 높으니까요.  

솔직히 말하면 아주 무난합니다. 테리 길리엄 씨의 “그림 형제”를 못봐서 비교를 할 수가 없는 게 아쉽네요. 전 이거보다 조금 더 환상적인 걸 바랐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화면은 아름답고, 악마 아저씨와 박사님은 매력적입니다. 네 명의 젊은 남자배우들보다 – 일단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르므로 – 이 둘이 훨씬 주인공답죠. [크리스토퍼 씨 정말 멋지게 늙어주셨어요, 흑흑.] 발렌티나의 역할은 – 악마의 내기 ‘대상’이 되는 아가씨라면 늘 그렇듯 – 조금 아쉽습니다만, 그래도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했으니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 아가씨 정말 비현실적으로 생겼네요. 동화책에서 빠져나온 것 같아요. 안톤 배우는 언뜻언뜻 올랜도 블룸을 닮았네요.[흑, 불쌍한 우리 안톤. ㅠ.ㅠ]

전 마지막 장면에서 모든 게 박사의 상상이 아닐지 순간 걱정했더랬어요. 하지만 아닌 것 같더군요.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