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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보시는 분 계시나요?

죄송하지만, 그중에서 잼나게 봐서 추천해주고픈 애들은 없나요?

아, 제가 보겠다는 게 아니라
저희 누이가 저더러 재미난 걸 찾아오라고 닦달을 하고 있는지라. ㅠ.ㅠ

저는 주로
“살인!!! 피!!! 시체!!!! 으악, 피가 모자라!!!!”
를 외치는 부류인데

저희 누이는 그런 저더러 “어두워….너 이상해…-_-;;;;”
라면서
“인간미!! 따뜻한 거!!! 감동적인 거!!!”
를 선호하거든요.

그런데 미드나 영드 계열에서 그런 건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없지 말입니다.
일본 드라마도 “여왕 시리즈”나 “호타루의 빛”이나 “라스트 프랜드”니 “화려한 일족”이니
그런 건 다 봤다는데
[참고로 제가 본 일본 드라마는 “춤추는 대수사선”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부족하답니다. ㅠ.ㅠ

그래서 이건 아무래도 도움을 청해야 할 듯요.
일드를 즐겨 보시는 분 안 계시나요?

비기너(ビギナ- )


한 1년 전에 추천받은 드라마.
우울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뭘 볼까 고민하다가 집어들었는데, 금세 끝냈습니다. 역시 일본 드라마는 짧아서 좋군요. 모든 게 1시즌으로 끝이니. ^^

아하하하핫, 재미났어요. 익숙한 배우들 얼굴이 많이 보여서 좋기도 했고.
여성동지 캐릭터들은 주인공만 빼고 모두 합격점이고,
건실하지 못한 누님도 좋지만[꺄앙, 예뻐라], 엘리트 여대생 캐릭터가 꽤 괜찮아서 놀랐습니다.
남성동지 캐릭터들도 너무 희화화된 다케 씨가 불쌍했지만 다들 귀엽더군요.
특히 유부남 유부녀들의 활약이 좋았어요. ^^

뭐, 오다기리 군이야 원래 이상하니까 그렇다고 쳐도 [우하하하하핫, 전 정말 이 친구가 좋아요. 우하하하하하핫. 이번에는 마치 헤어스타일리스트를 선전해 주러 나온 것 같았어요. >.<]
츠츠미 씨………[얼굴은 알아도 이름은 처음 알았다]
처음 등장할 때 분위기는 안 그랬는데…..-_-;;; 뒤로 가면 갈수록 비중이 늘면서 제1의 개그캐릭터로 돌변. ㅠ.ㅜ 게다가 잘 어울려!!!!
[어, 사실 법정 씬에서 저도 울었어요. ㅠ.ㅠ]

하지만 역시 이 드라마의 압권은!!!!!



사건을 설명해주는 훌륭한 삽화입니다!!!!!! 멋져요!!!! 게다가 화풍이 다양한 것으로 보아 삽화가가 서너명 쯤 되는 듯??? 아아, 정말 훌륭해요!!!!!!! ㅜ.ㅜ 특히 살아있는 이 인물들의 표정을 꼭 보셔야 해요!!! 우는 게 우는 게 아니고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에요!!!! ㅜ.ㅠ 이런 유머 감각이라니, 정말 귀여워서 숨넘어가는 줄 알았잖아요!!!!

너무 극적인 인물들만 모아놓아 작위적이긴 해도 즐겁고, 비록 ‘심각할’ 정도는 아니라 해도 몇 가지 사실들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어 좋았습니다. 이런 걸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생활 속의 법률…역시 알아두는 게 좋겠어요. 후우.

잠시 발광하겠습니다.

헉, 헉, 헉,
방금 “29세의 크리스마스(1994)” 끝냈습니다.
작품에 대한 감상은 나중에 하고 우선 지금 심정은………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토시로 상, 정말 귀여워요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ㅠ.ㅠ


제기랄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춤대 TV판 찍기 겨우 3년 전입니다만, 저래도 되는 겁니까. 아흑, 아흑, 아흑, 사실 무로이씨가 취향이긴 했어도 토시로 상이 진짜로 마음에 든 것은 NG 장면의 그 웃는 표정이었기 때문에, 저렇게 소심하고 귀엽게 나와주면 정말 극악이란 말입니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ㅠ.ㅠ 저 미소가, 미소가, 미소가아!!!!!!!! ㅠ.ㅠ

아으, 진짜로, 진짜로, 지난번에 누군가 말씀하신 것처럼, ‘뽀얀 얼굴’은 잘 모르겠지만, 눈이, 눈이, 눈이, 눈이 커다래요오오오오오오오!!!! 또랑또랑 똘망똘망, 아우, 정말이지 항상 장난기가 담겨 있는 주제에 문득문득 애달픔이 배어나오는게 여자 여럿 죽였겠습니다. ㅠ.ㅠ 게다가 10대 미소년들처럼 커다란 쌍커풀에 서양애들처럼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진짜 취향인 쌍꺼풀 없는 커다란 눈…커헉…ㅠ.ㅠ 으어, 제 눈에 토시로 상은 역시 멋부리는 역할보다 저런 헐렁한 스웨터를 입고 뜨건 음식을 후후 불며 우걱우걱 집어 삼키는 게 최고로 보입니다. 아니, 물론 양복을 입으면 또 양복대로 멋져서 뒤로 넘어가지만, 역시, 그러니까, 아으아으아으아으아!!!

게다가 이 인간, 작품을 한 네개쯤 봤는데도 말투, 어색해 할 때의 표정, 버릇이 똑같습니다. -_-;;; 당신 배우가 저래도 되는 거야!!!!!!!!!!라고 외치면서도 그게 극중 인물에 따라 다른 감정 표현으로 보이니 이를 어쩌란 말입니까. ㅠ.ㅠ 으으으으으, 게다가 “そうか?”라든가, “何だ?”라든가, “しょがないんだ” 등등의 대사를 내뱉을 때의 어조도 어딜 가나 똑같습니다. -_-;;;;;;; 이 인간도 ‘변신형’ 배우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연기하는’ 타입의 배우란 말입니까. 정녕 그런 것입니까요…ㅠ.ㅠ 제기랄, 이런 것도 취향이냐, 나는!!!!!!!!!!! [배우로서는 결코 좋은 버릇이 아니건만…ㅠ.ㅠ] 여하튼 저런 대사를 내뱉을 때 묘하게 길게 느껴지는 숨이라든가, “다”를 끝내고 난 뒤의 어색하면서 갑작스러운 숨 멈추기라든가, 대사를 끝내고 잠시 벌렸다 어색하게 닫는 턱이라든가, 눈썹을 치켜 세우고 혀를 굴리는 버릇이라든가, 등등등에 완전히 맛이 갔습니다. 누군가 좀 말려줘요. 이러다 죽겠어요.

음음, 잠시 각설하고, 영화 “싱글즈”의 원작이라는, 아니 감독의 말을 빌리면 자신이 구상한 스토리와 내용이 너무 비슷하여 판권을 살 수 밖에 없었다는 일본 소설 “29세의 크리스마스”를 드라마한 작품입니다. 책은 읽어보지 못했고, 사실 이 드라마를 보기 전까지는 소설이 존재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저는 싱글즈의 원작도 드라마인 줄만 알고 있었거든요. 뭐, 개인적으로 29세와 그리 다른 위치에 있지 않으므로 상당한 공감을 느껴야 합니다만, 이런 걸 볼때마다 스스로가 아직 ‘어린애일 지도 몰라’라고 생각하게 되는군요. [제기랄, 역시 연애를 해야 어른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건가]

두 여성의 만남은 잠깐 나옵니다만, 청일점 신타니와의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모르겠군요. 여하튼 이 세 명의 친구들의 관계는 참으로 부럽군요….–;;;; [저렇게 상냥하고 착하고 귀여운 남자가 실제로 존재하기는 하는 겁니까? 제기랄.] 조금 ‘앗차’했던 부분은 역시 여주인공 노리코의 남자가 부잣집 아들이었어야 했다는 점. “다 좋은데 또 재벌이냐….”의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여주인공 아야의 남자친구와 잘 대비되는 매칭이었다고도 생각됩니다. 한 놈은 ‘돈’에 얽매어있고, 한 놈은 ‘재능’에 얽매어 있지요. 노리코의 옛 애인 나가호리씨는 “과거”에 얽매어 있고 말입니다. 저 나가호리씨의 설정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과거의 화려함에 매달려 앞으로 나아가려고 해도 계속 퇴락하게만 되는 ‘과거의 남성’, 그리고 거기에 환상을 부여하는 노리코의 심정도…..나름대로 섬세합니다. 그리고 감정적으로 노리코가 제대로 정리했다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계속 매듭을 짓지 못했으면 짜증나서 죽었을 겁니다.

사실 스토리 내내 신타니와 아야의 우유부단함쪽이 노리코보다 훨씬 짜증을 불러일으켰습니다만, 아야의 경우는 그 세 명 가운데 가장 확고하게 결단을 내릴 줄 아는 인물로 밝혀지지요. 사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확실히 알기만 한다면, 그것을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자신있게 붙잡을 줄 아는 사람이 바로 아야였던 겁니다. 처음부터,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 과감하게 직장을 때려치우고 카메라 일을 시작한데서 그 성격을 엿볼 수 있었죠.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은 부잣집 아들 키사의 앞에서 신타니가 뛰쳐 나오는 부분과[콩깍지의 영향력이 컸다는 걸 부인할 수 없군요.] 마지막 회, 아야의 임신을 두고 두 친구들이 말다툼을 벌이는 부분이었습니다. 말려보려는 노리코도, 낳겠다는 아야도 그 심정이 둘다 이해는 가더군요. 저라면 아야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없었겠지만 -_-;;; 앞으로도 계속해서 세 친구들, 아니 신타니의 아내와[이름이 카나였던가? 목소리가 무지 거슬렸던 –;;] 아야의 아이까지 모두가 계속 그런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음, 그리고 덧붙여, 저도 친구들과 저런 관계로 남을 수 있다면 좋겠군요.

마지막으로…………..빌어먹을, 토시로 상 너무 귀여워서 어떡하면 좋지…으헉…ㅠ.ㅠ

춤추는 대수사선

드라마를 안보는 이 인간,
어떻게 구해본 춤추는 대수사선을 보고 정말정말 며칠 동안 기분좋게 보냈습니다.

이 녀석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1. 징징 짜지 않아서.
-> 경쾌해서 좋습니다. 오버라고 해봤자 적당해서 좋고, 만화 같은 형식이라 해도 현실과 동떨어지 않아서 좋고, 억지로 감동을 이끌어내려고 하지 않아 좋습니다.

2. 사랑 이야기가 없어서
-> [무로이 상과 아오시마 군의 사랑이 있잖아!!! 라고 하시면 할말이 없습니다만….ㅠ.ㅠ]
물론 대충 누가누가 좋아해….정도야 눈치챌 수 있지만, 남녀간의 사랑보다는 인간끼리의 신뢰가 중심이 된다는 점에서 마음에 듭니다. 엑스파일을 보면서 가슴두근거리던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질투와 음모, 엇갈려 지나가는 안타까움 어쩌고 저쩌고는 정말 지겹습니다.

3. 인물들 덕분에
-> 스미레 상 최고!!!!! 이런 여인상 너무 좋습니다. ㅠ,ㅠ 제기랄…당신은 나의 히로인![퍽퍽퍽!]
그리고 물론 아오시마 군보다는 무로이상 팬입니다만, 와쿠상도, 마시타 군도 좋아요. “경쾌해서” 좋습니다. “즐거운” 드라마니까요.

4. 질질 끌지 않아서
-> 11화. -_-b

물론 보면서 “진짜 오버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많았죠. 일본의 시스템이 어떠한지는 정확하게 모릅니다만 [제가 접한 만화들이 대개 본청과 관할서, 캐리어와 논캐리어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걸 보니 확실히 그게 심하긴 심한 모양입니다. 우리나라도 별 다를바 없을지도 모르죠.] “아무리 풍자에 웃기게 만든 거라지만 저 정도로 그려놓으면 항의나 압력 안내려오나?”라고 생각할 정도. 경찰이나 지역적으로는 홍보가 되어 좋겠지만 경시청은 괜찮았으려나…..-_-;; 그정도로 사회적 문제가 만연해있거나 저런 비판에 – 뼈가 저릴 정도의 – 관용적이라는 의미일까요. 역시, 비판이란 코미디의 형식을 띨 때 가장 잘 먹혀들어가나 봅니다.

극장판 DVD에도 NG가 들어있으면 사 버릴까… 지름신이 대기하고 계십니다. 극장판 2는 별로였지만 -_-;;; 역시 소문대로 TV판이 훨 낫군요.

덧1. 건 그렇고 무로이상 하신 배우분, NG 장면에서 왜 그리 귀엽습니까!!! 인간이 저렇게 귀엽게 웃어도 되는 겁니까!! 으아아아아아아아, 게다가 유머감각 최고! ㅜ.ㅜ
덧2. 아오시마 군의 오다 유지 군, 뭔가 뒤로 갈수록 말투가 특이해지는데, 그거 사투립니까, 아니면 그 친구 말투가 원래 그런 건가요? 내 귀가 이상한가…
덧3. 아오시마 군이 NG내고 무로이상 껴안는 장면에서 너무너무 흐뭇해져서 얼굴에 커다란 미소를 띄고 무한반복하여 보고 있었음다. 이런 안돼애애애애애…ㅠ.ㅠ
덧4. 스미레 상, 아무리 봐도 스컬리 닮았어요. -_-;;;; 저거 혹시 제작진이 노린 겁니까요.
덧5. 무로이 상이랑 스미레 상이랑 짝지어 주고 싶어요..ㅠ.ㅠ 엉엉엉, 그러니까 남녀관계가 아니라 둘이 일하면 잘어울릴 듯한…^^*
“무슨 일을 할까요?”
“커피를 주게.”
“차 심부름은 안합니다.”
라니 최고잖습니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