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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아틀라스”

으음, 이거 참 미묘한데.

1. 뭘 말하려고 하는지, 한 마디로 주제의식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모두의 생과 삶이 이어진 윤회라고 쳐도
그거 인과관계가 잘 정리가 안되어요.
손미의 ‘존재’자체에[그러니까 걔가 어디가 특별한 거냐고!! 시스템 에러냐!!!] 의문이 생기다 보니 그 아이의 ‘메시지’도 잘 전달이 안되고요.
그렇다고 ‘사랑은 영원하다’라고 말할 수도 없고
이걸 어쩔.
이런 식으로 그릴려면 차라리 “쌀과 소금의 시대”가 나았을 거 같은걸요.
[“클라우드” 원작은 안 읽었지만]
2. 네오서울의 순혈들은 인종적으로 좀 문제가 있습니다.
제발 ‘동양인’ 분장이 아니라 그냥 이것저것 섞인 ‘미래인’을 그리려고 했다고 말해줘요.
게다가 내용이 제일 타당성이 없어!!!
의미상으로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 외려 이 부분만 나오면 몰입도가 확 떨어집니다.
3. 결국 기억에 남는 건 식스미스를 부르는 벤 휘쇼의 목소리밖에 없다고요!!
[건 그렇고 이 친구들 연애 참 귀엽게 하더군요. ㅠ.ㅠ]
4. 아, 그리고 휴고 위빙씨랑요.
아저씨 올드 조지가 제일 멋졌음.
5. 더불어 2012년의 런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도 박수를.

브리짓 존스의 일기 2

사용자 삽입 이미지1편의 귀염둥이 브리짓과
수줍고 멋쩍은 모습의 불쌍한 마크 다아시는
대체 어디로 갔단 말입니까아~!!!!!!!!!!!!!!!!!!!!!

속편을 보고 이리 실망한 것은 처음입니다.
나름의 꿈과 당당함과 의견과 생각이 있던 브리짓은
늘어난 몸무게와 함께 그 모든 것을 집어던져버렸고
[보는 제가 민망할 정도더군요. -_-;; 그건 푼수짓을 넘어 불쾌하고 끔찍했습니다.
대체 이런 브리짓의 어디가 매력적입니까? ]
이상적인 남성상을 제시하는 마크 다아시는
사랑에 눈멀어 분노도 터트리지 않으며 모든 걸 용서할 수 있는
그런 관대함이 뚝뚝 묻어나는 비현실적인 인간이 되어 있더군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던 1편의 브리짓은 죽었습니다. 제기랄.
2편에 있는 건 몸과 마음은 물론 자존심과 인간성까지 벗어던진 다른 인간입니다.
[뭐 인간이 어떻게 변할 수 있나…를 보여주는 게 제작진의 의도였다면 모를까]

그나마 볼만한 건 변함없는 다니엘[휴씨…당신은 역시 이런 역이 딱이야…T.T]의 입심과
임신 문제로 티격태격하는 두 남녀의 장면 정도? -_-;;;
로맨틱 영화를 보고 나와서 이렇게 불쾌하기는 또 처음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