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영화가 나왔을 당시, 그다지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음, 그리고 아직 본 수프리머시도 안보고 있군요.[아니…그건 단지….아이덴티티 DVD를 사고 났더니 세트가 나와서…혹시 3번째 영화도 나오지 않을까 해서 말이죠. 쿨럭.]
그게……..제 머릿속의 제이슨 본은 맷 데이먼과 도저히 일치가 안되거든요. -_-;;;; 아마 중학교 때정도인가, 처음 서점에서 책을 집어들고 그 뒤 몇 시간동안 미친듯이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마지막 장까지 넘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예, 그 고려원의’ 잃어버린 얼굴’이었지요. 제가 아직까지 ‘제이슨’이라는 이름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이 제이슨 본과, 원수연 님 ‘불새의 무도’에 나오는 제이슨 탓입니다.
제 이미지 속의 제이슨은, 저렇게 새파랗게 젊고 빠릿빠릿한 놈이 아니었단 말입니다아! ㅠ.ㅠ 어떤 색으로든 염색할 수 있는 흐린 금발머리, 어떤 색의 콘택트렌즈를 끼어도 쉽게 들키지 않을 엶은 청회색 눈동자, 덕분에 각막에는 상처가 많이 나있고…언제 어디서든 군중 속에 모습을 감추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특징없는 얼굴. 에 또 뭐더라, 여하튼, 나이는 30대 초중반에 차분한 분위기랄까….크흑. 이래뵈도 한 때 이상형이었는데…………….맷 데이먼은 아니야……….ㅠ.ㅠ
그런 기분이었지요. 하지만 영화 자체는 잘 만들었군요. ……….비록 흐릿하긴 하지만 제가 기억하는 내용과는 좀….다른 거 같습니다만. 아, 그러고보니 리처드 챔벌레인의 저격자도 텔레비전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어쩌면 제가 제이슨에 대해 가진 이미지는 그런 희미한 기억 속에서 비롯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건 그렇고, 사실상 볼 생각 없었던 이 영화의 DVD를 사게 된것은 단순히…………..맷 데이먼의 일본판 성우가 히라타 히로아키 상이기 때문입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 아이고오, 훌륭한 유니버설, 예, 코드 3 DVD에 일본어 더빙이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요! 역시 이름값을 한달까요. 처음 등장부터 당황하여 소리를 질러주시더니, 신음소리도 내어 주시고, 애들이랑도 놀아주시고….ㅠ.ㅠ 뿌듯합니다아.
요즘 저의 투톱 중 한 분인 우에다상은 오랜만에 기지개를 펴고 이 애니, 저 애니 잘도 나오고 계신데 히라타상은 연극에만 전념하고 계신지라…..하지만 확실히 히라타 상의 목소리는 애니메이션보다는 외화에서 두각을 나타냅니다. 저런 굵직굵직한 역할 쪽이 더 잘 맞는다고나 할까요. 아, 물론…애니는 [특히 원피스] 코미디 연기를 볼 수 있다는 데서 정말 행복합니다만……그건 또 어찌나 잘하시는지. 으아아아아악!!!
수프리머시 DVD를 사야할지, 말아야할지 정말 고민 중입니다.
그건 그렇고, 번역판은 더 이상 안나오는 걸까요. 로버트 러들럼정도면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있지 않을까 하는데. 영화도 있는데다가, 요즘 추리소설이나 스릴러분야도 꽤 다시 나오는 중이고.
………..하지만 이안 플레밍의 언클 시리즈가 나오길 바라는건, 좀 지나치겠죠? ㅠ,ㅠ 제길.
[자고 있는 아이를 앞에 두고]
덧. 혹시 본 아이덴티티 일본어 더빙진 가운데 크리스 쿠퍼 역할, 누군지 아십니까? 묘하게 목소리가 귀에 익은데…ㅠ.ㅠ 크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