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를 손에 넣고
이것저것 손을 대보다
레스토랑 이야기와 발렌타인데이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결국 사흘째인 어제 과감히 삭제했다.
이것들이 시시때때로 요구하는 게 너무 많아. -_-;;;
처음엔 그래도 괜찮더니만 레벨 8, 9쯤 되니
몇 시간이 머다하고 불러낸다.
아이폰과 달리 회사에 가지고 다니는 게 아니므로
밤에 잠자기 전
내가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과 퇴근 시간을 이리저리 계산하여
어떤 놈들을 요리해야 가장 좋을지 한참 동안 궁리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그 순간 두 게임을 모두 지워버렸다.
게임이란 즐겁기 위해 하는 거지 스트레스 받기 위해 하는 게 아니라고.
이것들이 어디 감히 날 조정하려 들어.
난 너네들이 부른다고 재깍재깍 달려가는 쉬운 놈이 아니란 말이다.
마비노기도 알바 마감 시간이 정해진 게 귀찮아서 며칠만에 때러치운 난데. -_-;;
어쩌면 내가 약속시간에 강박관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걸 더더욱 참을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기는 걸 참을 수가 없으니까 불필요한 건 아예 시작하지 않는 거지, 흠.
어쨌든 패스.
게임이란 자투리 시간에 하는 거지 내 스케줄을 결정하는 팩터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그런 건 마감만으로도 족하다고.
덧. 드디어 주말에 울 집에 오시면 최소 대여섯 시간은 내 컴을 차지하시고 프리셀을 하는 어머니께 아이패드를 소개시켜드렸다. 처음에는 터치를 제대로 못해서, 몸을 기울이면 게속 화면 가로세로가 바뀌어서 당황해하시더니 나중에는 몇 시간 동안 텔레비전을 보심과 동시에 게임 시전이라는 기술까지 습득하셨다. 100퍼센트 충전해 놓은 게 하루만에 동나서 결국 오후에 다시 충전에 들어가야 했고. 왠지 뿌듯하군, 음하하하하하핫.
…..결국 프리셀 유료 깔아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