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맥스” 시리즈를 다시 제작한다더니
톰 하디를 캐스팅했다더니
그 뒤로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서 이거 영 불안한데 했더니만…
난데없이 친구가 문자를 날려서 “매드 맥스 꼭 봐라!”
캬캬캬캬캬캬캬
여튼 그래서 기대감을 품은 채로 보려갔습니다.
사실 첫 장면에서는 아무 느낌이 없었어요.
아, 저 물 아깝다. 그냥 버리냐. 저 사이비 교주.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엉엉엉, 자동차들 진군하는 장면에서 완전히 뿅 가버려서
그 몬스터 트럭들의 모습과
뽕빨, 아니 진심 이건 뽕빨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습니다.
가득한 음악과
푸하하하하하하하핫
그게, 화면이 엄청 멋진데,
그 구성 자체는 옛날에 그 익숙한, 약간은 촌스러운 그 모습 그대로인 거예요.
와, 그 장면에서 진짜 웃음이 터져 나와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아 그리고 빨간 내복 기타맨 아저씨.
아놔, 진짜 너무 웃겨서 죽을뻔. 아니 왜 아무도 안 웃는 거예요.
극장에서 저혼자 몇 군데서 빵빵 터져서 약간 슬펐음요.
액션도 액션이지만, 정말 그 느낌이 좋았어요.
심지어 스토리와 여러 설정마도 어찌보면 대단히 촌스럽고 문자 그대로 이미 여러번 반복되었던 정석임에도 불구하고 [머리색깔별로 고른 아내들이라든가, 삼두정치를 실행중인 이모탄의 동료들이라든가]
사회적인 상황과 맞물려 그게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과거의 정석적인 이야기가 오히려 지금의 그 복잡한 척 하는 것들보다 훨씬 더 설득력을 지니다니
인간사란 정말 굉장하지 않습니까.
퓨리오사와 눅스, 맥스의 삼파전도 좋았고,
마지막 절정인 오토바이와 장대 씬도 좋았지만
묘하게 제 마음에 가장 인상적으로 남은 건 모래폭풍 장면입니다.
그게…모래폭풍이라기보다는 ‘웜홀’의 느낌에 가까워서요.
사막이 아니라 우주공간에서 벌어지는 장면 같았죠.
그래서 순간, 맞다, 이거 SF지 하고 실감하게 되더라고요.
정말이지 즐거운 두시간이었습니다.
M2 관 아트모스에서 봤는데
자동차들 모터 소리가 의자 진동으로 느껴집니다.
아이맥스 쪽은 어떨지도 궁금하군요.
3D 도 나쁘지 않았지만
이런 영화는 아트모스나 아이맥스 2D가 진짜 아닙니까. ㅠ,ㅠ
왜 다 3D인거죠. 어울리지 않다고요. 엉엉엉
젊은 여인들도
나이든 여전사들도
그들을 볼보던 첫 장면의 할머니도
순간순간 지나가는 다른 캐릭터들도
개성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이한 일입니다. 다들 전형적인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그 개성이 눈에 띄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살아 있다는 건.
그리고 영화 개봉 전부터
미국에서 나왔던 “페미니즘 영화”라는 이야기도
왜 나왔는지 알긴 하겠는데, 사방에서 너무 강조하니까 좀 거슬리더군요.
아니, 이게 그렇게 노골적인 논란을 부를 정도면 이제껏 세상이 얼마나 한쪽에 치우친 이야기만 해 왔다는 건가.
에일리언이 나온 지가 벌써 30년도 더 전 이야기인데
지금도 여전히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전혀 발전이 없었단 말인가.
하긴, 요즘 돌아가는 꼴을 보면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이 정도쯤은 이제 당연한 게 되어야 하는데 그게 안되니까 지금도 그런 말이 나오는 거겠죠.
갈 길이 너무나도 멀군요.
덧. 톰 하디의 맥스는 비맞고 떠도는 강아지 같아서 가끔씩 엉덩이를 한대 걷어차 주고 싶더군요. 깔깔깔
아, 진짜 귀여워. 한동안 영화를 많이 찍는데도 결과물이 안 나오더니 이번에 무더기로 개봉하더군요. 다행이야. ㅠ.ㅠ
덧2. 퍼스트 어벤저도 그렇고, 제가 정말 구세대라 그런지 노장 감독들이 대단한 건지 제가 어렸을 적 보던 영화들의 나이든 감독들이 돌아오면 정말 묘하게 취향이 잘 맞습니다. 게다가 심지어 나이 든 그 구세대 감독들 사고방식이 차라리 요즘 애들보다 더 낫다는 게 진짜. -_-;;; ‘
덧3. 하앍하앍 예쁜 언니들이 많이 나와서 정말 눈이 즐겁습니다. 아흑
덧4. 요즘 제대로 된 니콜라스 홀트 얼굴 보기가 힘드네요.
요즘 서울 나갈 일 몇 번 있으니까 자주 보러 가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