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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내추럴] “All Right Now” – Free

수퍼내추럴 1시즌 6화 “껍데기(Skins)” 엔딩에 삽입된 Free의 “All Right Now” 입니다. 처음 들었을 때 앗! 이 노래는! 했더니만 역시 엄청나게 유명한 노래였어요. 발표 당시 영국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고 미국에서도 싱글 차트 4위에 올랐습니다. “히어로즈”와 “하우스”, 영화 “아메리칸 뷰티”에도 삽입되었고요. 보컬인 폴 로저스는 밴드 해체 후 Bad Company를 결성했는데, 프레디 머큐리가 사망한 후[흑흑흑] 다른 퀸 멤버들과 함께 투어를 하며 이 노래를 부르기도 했죠.

“Skins”는 무지막지 좋아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한 놀라움을 안겨준 화였습니다. 수퍼내추럴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저는 당연히 주인공이 샘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3화 “물 속의 죽음”에서 딘이 어린 시절의 심정을 토로했을 때 딘의 역할이 생각보다 무게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긴 했으나, 그래도 “블러디 메리”를 거친 후 곧장 다시 딘의 이야기로 돌아갈 줄은 정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바였습니다. 그래서 6화를 보고 딘이라는 캐릭터에 완전히 나가 떨어져서 “꺄아, 당신 내 취향이야!! 제작진 넘 좋아!!” 발광을 하고 나서 한참 뒤에 정보를 뒤져본 후, 전 비로소 깨달았던 겁니다. “야, 이 스타워즈 팬을 가장한 한 솔로 빠돌이들아!!!!”

아아, 저도 그 심정 너무나도 잘 알지요. ㅠ.ㅠ 저 놈의 캐릭터 아주 그냥 좋아 죽겠는데 스토리상 얼마 나오지도 않고 뒷 이야기도 그다지 없어 가슴 터지는 인간. [물론 루크 팬인 저는 심지어 이 경우에조차 어긋나 있지만 말입니다, 쳇. 주인공 대접도 안해주고, 중얼중얼] 말하자면 이 사람들은 스타워즈에서 한 솔로의 출연 분량이 – 역의 비중에 비해 – 적은 데 대해 분노를 토로하며 자기들이 직접 완벽한 캐릭터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팬보이들인 거예요. [괜히 한 솔로와 보바펫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들이 쏟아져나왔겠습니까]

심지어 원래 형제들의 이름은 설정상 “윈체스터”가 아니라 “해리슨” – 옙!! 해리슨 포드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한 그 해리슨입니다. – 이었습니다. 게다가 주인공 아버지의 이름 잭 해리슨을 동명이인이 있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못한 데 실망한 크립키는 자기 아들네미 이름을 잭 해리슨 크립키라고 지었다죠!!! 아아, 우리는 지금 팬보이가 도대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ㅜ.ㅠ 무엇보다도 더욱 끔찍한 건 그 인간이 자기 쇼 팬이라는 겁니다!!!

4시즌에서 인물들간의 균형이 점점 무너지고 있는 건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님들아, 한 솔로가 주인공이었으면 스타워즈는 진작에 스타워즈가 아니에요. -_-;;; 외전을 따로 만든다면 모를까 본편은 그게 아니라니까. 심지어 루카스 아저씨도 공식적인 아나킨 팬질은 30년 뒤에 했다고. ㅠ.ㅠ

이번 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물론, 두말할 필요도 없이, 모습변환자가 샘을 묶어놓고 딘의 심정을 토로하는 부분이지만[저 이 부분에서 거의 의자 위에 올라가 심장을 쥐어뜯으며 맞아! 맞아! 맞아!!! 만 반복했어요. ㅠ.ㅠ 직격이구나, 직격이야!!! 세상에 3화에서 그냥 의심만 한 거 미안해요. ㅠ.ㅠ 22화짜리 드라마인데 6화에서 헐트딘 오피셜을 만들어??? 작정했구나, 작정했어!!! 아주 그냥 판을 깔고 시작하는구나!! 고마워요, 제작진! 나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공식적으로 이렇게 사랑받는 거 처음이야! ㅠ.ㅠ] 가장 흐뭇한 부분은 샘이 “형은 어디 있어?”라든가 “우리 형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라고 변환자에게 대드는 곳입니다.

확실히 1시즌 전반부에서 형에 대한 샘의 반응은 상당히 어색한 데가 있어요. 딘이 실실거리며 샘에게 장난을 걸고, 이것저것 시키고, 때로는 강요하고 때로는 달래는 모습은 그나마 자연스러워 보이는 데 반해 [일부러 과장하는 모습도 보입니다만] 샘은 4년의 간극 혹은 집을 나올 때의 격렬한 갈등 때문인지 형을 대할 때 약간 쭈삣거리고 거리감을 두는 기미가 숨어 있습니다. 아니 숨어있다고 할 수도 없겠군요, 너무 잘 보이거든요. 팬덤에서 이른바 샘에게 “bitch스럽다”고 표현하는 뾰족한 신경질도 이것의 연장선이고요. [솔직히 샘의 이런 태도는 십분 이해가 갑니다. 나름 잘 살고 있는 놈 한밤중에 찾아와서 억지로 끌어내더니 결국 인생을 죽사발로 만들어? 나라도 신경질로 똘똘 뭉쳐있겠다] 그런데 6화의 엔딩 장면도 그렇고 – 아, 이 때 “옆에서 돌봐줄게”라는 딘의 말에 피식 웃는 샘 표정 정말 좋죠. ㅠ.ㅠ – 이후로는 그런 어색함이 슬쩍 사라집니다. 1시즌은 정말 구성이 잘 되어 있어요. 이런 감정선의 흐름이 전체적으로 적절하게 분배되어 진행되거든요.

자질구레하지만 마음에 드는 – 아니, 이번 화의 진행을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기도 하지만 – 설정은 딘이 육체적으로 샘을 때려 눕힐 수 있다는 겁니다. 샘을 위해 변명을 하자면 그가 4년 동안 사냥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 수 있겠지만 일단 샘이 방어형이라면 딘은 공격형이거든요. 딘은 단단하고 재빠르며 유연한 움직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고양이 스타일이죠. 게임에 비유하자면 샘은 점점 전사로 거듭나고 있고 – 그것도 성전사!! 오오, 타락이 예정된 성전사라니 – 딘은 도적이랄까요. 그래서 극이 진행되면서 딘이 전투에서 계속 연약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게 개인적으로 상당한 불만입니다.

아, 그리고 6화에는 거대한 낚시가 하나 들어있죠. 딘의 목걸이 말입니다.
 


대체 저 놈의 목걸이 이야기를 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린 건지. -_-;; 오죽하면 젠슨이 팬미팅에서 목걸이 관련 질문이 나올 때마다 “저도 몰라요!!!”라고 외쳤을까요. ^^* 이 사소한 낚시질의 대가들 같으니!

이번 화에서 딘은 공식적으로 범죄자 수배 명단에 올라갑니다. 덕분에 앞으로 경찰들과 FBI와 엮일 일도 많아지죠. 이건 상당히 탁월한 선택입니다. 이야깃거리를 늘릴 수 있는데다 형제들의 이제껏 행적을 생각하면 그 허술함이 탄로나지 않는다는 게 더 신기할 지경이니까요. 또한 딘은 샘의 대학 생활을 엿볼 기회를 가졌고, 샘은 딘을 조금이나마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형제는 자의에 의해서건 타의에 의해서건 같은 길을 걷게 되었죠.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All Right Now”의 후렴구가 흘러나옵니다.


[#M_가사와 음악을 보시려면…|닫아주세요|수퍼내추럴 팬비디오가 없군요. ㅠ.ㅠ 하지만 노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All Right Now” by Free


(Whoa-oh-oh-oh-woha)
There she stood in the street
smilin’ from her head to her feet;
I said, “Hey, what is this?”
Now maybe, baby,
maybe she’s in need of a kiss.

길가에 그녀가 서 있었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미소를 지으며
내가 말했지 “헤이, 이게 누구야?”
어쩌면, 어쩌면 베이비,
나와 키스를 하고 싶은지도 모르잖아.


I said, “Hey, what’s your name?”
Maybe we can see things the same.
“Now don’t you wait, or hesitate.
Let’s move before they raise the parking rate.

내가 말했어 “이봐, 이름이 뭐야?”
어쩌면 우리 둘이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잖아.
뭘 기다리는 거야? 뭘 망설이는 거지.
주차료가 올라가기 전에 빨리 가자고.


All right now, baby, it’s a-all right now.
All right now, baby, it’s a-all right now.

이제 괜찮아, 베이비. 이제 괜찮아.
이제 괜찮아, 베이비. 괜찮다니까.


(Let me tell you now)
I took her home to my place,
Watchin’ every move on her face;
She said, “Look, what’s your game?
Are you tryin’ to put me to shame?”

나는 그녀를 우리 집으로 데려갔어.
그녀의 표정을 관찰하면서
그녀가 말했지. “이봐요, 지금 뭐하자는 거죠?
혹시 날 망치려는 거예요?”


I said “Slow, don’t go so fast,
don’t you think that love can last?”
She said, “Love, Lord above,
now you’re tryin’ to trick me in love.”

내가 대답했어. “자자, 천천히. 너무 앞서가지 말자고.
사랑이 그렇게 쉽게 식을 것 같아?”
그녀가 말했지. “사랑? 하느님 맙소사,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날 속이려고 들다니.”


All right now, baby, it’s a-all right now.
All right now, baby, it’s a-all right now.

이제 괜찮아, 베이비. 이제 괜찮아.
이제 괜찮아, 베이비. 괜찮다니까.


I said, “Hey, what’s your name?”
Maybe we can see things the same.
Now don’t you wait, or hesitate.
Let’s move before they raise the parking rate.

내가 말했어 “이봐, 이름이 뭐야?”
어쩌면 우리 둘이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잖아.
뭘 기다리는 거야? 뭘 망설이는 거지.
주차료가 올라가기 전에 빨리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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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이곳에 가시면 폴 로저스와 퀸의 라이브를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