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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팬더


꺄아아아아아악, 어떻게 해요, 너무 좋아요!!!! ㅜ.ㅜ 팬더 머리 위에 잭 블랙 얼굴이 얹혀져 있어요.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 치켜올라가는 눈썹, 가끔 사악해보이는 눈빛, 바보같은 입!!!! 꺄아아아아아아아악, 어떻게 너무 좋아!!!!! 그리고 통통배!!!!! 잭씨 통통배!!!!! 나 그 통통한 배 한번만 만지게 해줘요,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잭 아저씨 땜에 이젠 둥근 배가 섹시해보이는 지경까지 이르렀잖아, 이거 어떡할 거야, 잭 아찌 책임져요, 꺄아아아아아아악!!!! 사부 사부님 어쩜 그리 귀여워요, 꺄아아아아아아악! 꼬리봐, 꼬리봐, 잔뜩 부풀어오른 꼬리 봐, 밟아보고 싶어, 우아아아아아아악!!! 게다가 간지 좔좔 타이렁 그렇게 폼재며 나타나더니 “이게 다 당신 탓이야!!!”라니 이게 뭐야!!!! 악악악! “시푸가 잘 가르쳤구나” 대사 일부러 넣은 거지,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거북이 아저씨가 주술어 바꿔서 대사 쳤으면 그 자리에서 굴렀을 거야, 우하하하하하하핫! 국수집 아들 이름이 면이라니 너무해, 꺄아아아아아아아악!!! >.< 사권, 학권, 호권, 당랑권, 원숭이는..뭐더라 까먹었네, 그럼 타이렁은 표권인거야? 우학학학학! 우리 면팬더 아빠 오리는 연기상 타야해요! 진짜 영미권 무협영화에 나오는 평범한 중국인 아저씨 같아! 말투랑 목 움직이는 게 정말 똑같아!!! 꺄아아아아아아악!!!

헉, 헉, 헉, 잠시 숨 고르고

드림웍스 만세세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버킷 리스트” 시사회 다녀왔습니다.


그래24의 은총을 받아 서울극장에서 하는 “버킷 리스트”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늘 그렇듯 가기 전에 알고 있던 정보라고는 모건 자유인 아저씨와 잭 니콜슨 아저씨가 나온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만든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목록을 “버킷 리스트”라고 부른다는 사실하고요.

무척 재미있게 보고 돌아왔습니다. 우선 두 아저씨, 아니 이제는 할아버지라고 불러야 할 배우들의 평소 이미지를 그대로 끌어온 까닭에 무척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두 주인공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잭 니콜슨 아저씨는 늘 그렇듯 재미있고 냉소적이지만 주위에 사랑하는 사람이라고는 하나도 남지 않은 괴팍한 백만, 아니 천만장자 노친네고, 모건 아저씨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으며 하느님과 선의 존재를 믿는 모범시민이죠.

그런 두 사람이 말기 암환자로 죽음을 앞두고 한 병실에서 만납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무척 자연스럽게 역할극을 하고 있는 배우들입니다. 평소에 그들이 보여주는 이미지 그대로, 즉 예측과 기대에 전혀 어긋나지 않습니다. 모건 아저씨의 느릿느릿한 나레이션은 쇼생크에서 이미 진가를 발휘했고, 잭 아저씨는 “사랑할 때 버려야할 아까운 것들”에서 이미 거의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안전빵이지만, 성공했어요.

잭 아저씨의 입담과 그 얄미울 정도로 이죽거리는 표정은 정말 끝내주게 귀엽습니다. 심지어 뚱뚱한 몸에 환자복을 걸치고 항암치료 때문에 구토를 하러 화장실로 달려갈 때에도 “지나치게” 비극적이지 않아요. 그게 바로 영화의 두번째 장점이죠. 가장 감동적이고 슬픈 순간이 되어야하는 장면에서조차 기가 막히게 웃음을 뽑아냅니다. 죽음을 앞두고도 담담하고, 감정을 쥐어짜지도 않습니다. 가족과 관련해 지나치게 착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어느 쪽이 옳다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조금 허술해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의 화면은 감탄사를 자아내기도 하지만 – 아프리카아!!!!! – 이렇게까지 보여줄 필요가 있냐는 생각도 들지요. 생각해보면 두 사람, 하는 일도 하나도 없어요. 하지만 이들은 소위 죽음을 앞에두고 무언가를 후회하거나 지나온 삶을 숙고하러 간 게 아니예요. 말 그대로 “자신에게 남아있는 걸 즐기러” 갔지요. 죽기 전에 한번 눈물이 날 정도로 웃음을 뽑아내려고 말입니다.

상당히 짧습니다. 기껏해야 90분이예요. 스토리는 리플릿에 나온 정도가 다고요. 치밀어오르는 감동에 벅차 눈물을 흘릴만한 장면도 드뭅니다.[글썽거리게 해놓고 웃음으로 씻어버리거든요] 볼거리라고 해봤자 풍경 몇 개, 배우들은 이미 쭈글쭈글한 노인네들이죠.

하지만 즐거우실 겁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덧. 저는 개인적으로 언제 죽을지 알고 싶어하는 4%의 인간인지라, 그들처럼 실컷 즐길 수 있었습니다만, 영화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문제는 항상 “남은” 자들이지요.
덧2. 제게도 토미 같은 비서 하나만 주세요. >.<
이름과 얼굴이 아무래도 너무 익어서 찾아봤더니, “윌 앤 그레이스”의 숀 헤이스였군요. 으흑, 그 때 자료도 그렇게 산더미처럼 뒤져놓고 잊어버리다니!!! ㅠ.ㅠ 여전히 귀엽습니다….쿨럭.
덧3. ……그렇지만 역시 돈이란 건 좋은 거군요. ㅠ.ㅠ

추격자



개인적으로 나는 “올드보이”보다 이 작품에 더 점수를 주겠다.
[사실 “올드보이”는 내가 그다지 좋아하는 영화가 아니다. 나는 “살인의 추억” 쪽을 훨씬 높게 치니까.]

그림 장면을 제외하고는 더할나위 없이 흡족한 작품이었다. 스토리도, 연출도, 배우들도. [하정우의 줄무늬 셔츠는 박해일의 하얗고 부드러운 손에 이어 ‘공포’ 아이콘의 대열에 등극했다.]

대체 이 감독은 어디서 튀어나온 인간이냐!!

영화를 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많은 것이 튀어나오는데, 막상 감상을 적으려니 “입에서 짭쪼름한 피 맛이 느껴진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비릿하다.


덧. 보는 내내 “무능한” 대한민국 경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주노(JUNO)


사랑스러워!!!
게다가 저, 사실 눈물도 몇 번 찔끔거리고 말았지 말입니다!!! ㅜ.ㅜ

무엇보다, 아버지랑 새엄마가 최고극강이십니다. 저런 집안이라면 저런 애가 나오는 것도 당연하지. 저 아버지를 못참고 집을 나간 어머니에게서 나온 주노가 저 모양이니, 저 새어머니와 아버지의 결합으로 태어난 어린 여동생의 미래가 무척 기대되는군요. ^^

궁금한 게 있는데, 외국애들의 청소년 물 – 어쨌든 여자애들이 타깃인 – 은 저런 여주인공이 트렌드인가봐요?

학교에서 최고급 인기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인기가 없는 편도 아니고,
본인은 물론 집안 식구들이 말발 하나로 먹고 살아도 될만큼 언어사용과 비아냥과 냉소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 물론 단짝친구의 존재는 어디서든 감초같은 거니까 넘어가고 – 십대 여자애 말이죠. 흐음, 하긴 원래 영어권은 “돌려말하기”와 “말장난”과 “비아냥”을 기본 교양이자 나아가 지적 능력의 최고봉으로 취급하니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군요. 요즘 미국과 영국의 청소년물을 접할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주인공 패턴이 다 똑같아서요. 우리쪽 만화나 하이틴 로맨스에 항상 “평범하고 약간 어벙한” 여자주인공이 나오는 것과 비슷한 맥락일지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시몬스 씨, “클로저” 때도 생각했지만 정말 능청스러우세요. 크헉. 근데 목소리는 왜 그리 부드러우신지요. 엑스맨의 키티가 저렇게 자랐군요. ^^ 애들 하는 짓이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깨물어주고 싶습니다.

OST가 무척 탐납니다. 어딘가 어설픈 배우들의 목소리가 가사를 진짜 실감나게 들려줘요.

덧. 영화 제목 번역 좀 해! 라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The Other Boleyn Girl”을 “천일의 스캔들”로 옮기는 건 좀 너무하잖습니까??? 게다가 번역판 책 제목은 “천일의 앤 불린”인데??? ㅠ.ㅠ 포스터의 두 여자들을 보고 – 에릭 씨 미안 – 꺅꺅 거리고 있었는데 “스캔들”이라는 단어 보고 확 깨버렸슴다. 아, 제발 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