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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

현재 EBS에서 “내일을 향해 쏴라”가 방영되고 있는 중.
중학교 때인가 한창 로버트 레드포드에게 미쳐있을 시절 “스팅”과 함께 본 녀석이다

당시에야 순진했으니 배우들에 미쳐서 봤지.
[멜 깁슨의 푸른 눈동자 따위, 쳇. “컬러 오브 머니” 때 폴 뉴먼 눈을 먼저 본 나로서는 인정 못한다!!!!]
그런데 이런것저런것 그런 것을 접해 본 경험이 생긴 지금은…….
영화를 보면서도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는 거다.

………..저 두사람 관계 어쩔겨………

아놔, 순진했던 시절의 추억에 상처를 주고 싶진 않지만
부치랑 선댄스 사이는 의심을 안 하는 게 되려 비정상 아냐? 젠장.
게다가 전형적인 지배자와 추종자 관계. 아이구, 어쩔겨. ㅠ.ㅠ
게다가 중간에 두 사람 다 좋아하는 여자도 있어. 어쩔 거냐고……
 

평화롭고 나른한 일요일 오후에 즐겁게 버닝할 거리가 생겨서 기뻐해야 하는 거겠지.
크흑, 하지만 마냥 즐겁지만은 않구려. 아흑.

아니, 이 작품은 또 뭐래요

사람들과 한바탕 거하게 먹고 마시고 집에 들어와 무심코 TV를 켰는데 EBS에서 방영하고 있는 무척 독특한 영화의 묘한 매력에 푹 빠져 한참동안 정신없이 TV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보면서도 “크리스마스 특집인 건 확실한데 이거 대체 제목이 뭐야!”라고 울부짖기를 30분, 드디어 타이틀이 뜨는군요.
제목하야 <호그파더> – 이봐, 너무 간단하잖아.



한 11시 30분쯤 부터 보기 시작했으니 앞부분 한시간 정도를 놓친 것 같은데, 이거 잼나는군요. ㅠ.ㅠ 우하하하하, 내일 꼭 2부를 챙겨봐야겠습니다. [제길, EBS 편성표 때문에라도 신문을 구독해야 하려나 봐요. ㅠ.ㅠ]

헉, 그런데 “디스크 월드”???? 혹시 테리 아저씨의 그 디스크 월드 시리즈인가!!!!!!!

황금나침반


흠, “반지의 제왕”과 “나니아 연대기”를 볼 때는 실감하지 못했던 “책을 본다”라는 체험을 하고 왔습니다. 어쩌면 “황금나침반” 원작에 대한 제 애정도와 영화에 대한 기대가 딱 그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배우들의 비주얼과 동물들의 재롱에 홀린 건지도요. ㅠ.ㅠ

원작이 워낙 등장하는 사람들, 무리들, 사건들이 많아 두 시간 안에 꽉꽉 채워넣느라 고생을 했습니다. 각색 자체는 나쁘지 않아요. 중요한 사건들은 다 집어넣었거든요. 하지만 덕분에 이리갔다 저리갔다 따라가기가 무척 힘듭니다. 쟨 누구야, 쟨 누구야, 이름이 뭐랬더라. 문제는 사건들을 하나라도 뺀다면 대대적인 수정을 거쳐야 했을 것이고, 제작진과 각본이 그것만은 죽어도 싫다고 천명했음이 분명합니다. 책을 읽을 때에는 가슴을 졸이면서 “제길, 이 뒤에 어떻게 되는겨!!”라고 했던 장면들도 “닥치고 스토리랑 상황 설명” 때문에 클라이맥스가 별로 없이 조용하게 넘어갑니다.

하지만 전 좋았어요. ㅠ.ㅠ 정말로 딱 “아니, 이 정도라면야!! 응응!”이었달까요. 아무래도 이미 전반적인 스토리를 알고 있기 때문인 듯 합니다. 게다가 배우들이…ㅠ.ㅠ [그런데 크리스토퍼 씨 왜 나오신 거예요? 혹시 우정출현? 으어, 목소리이….ㅠ.ㅠ ] 라이라 다코타 아가씨는 CG를 감안하면 상당히 연기력이 좋습니다. 크레이그 씨가 처음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는 책을 읽으며 상상했던 모습과는 전혀 매치가 되지 않았는데 화면 속에서 보니 인물을 아예 크레이그 씨에 맞춰버린 듯 합니다.[건들거리는 모범생이 되었어!!!] 니콜 여사야 캐스팅 소식을 듣고 만세를 불렀을 정도니 말할 필요도 없지요. 이안 옹의 목소리는 후덜덜덜덜덜 >.< 이고, 프레디는 너무 여린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좀 듭니다만.

그건 그렇고 잔소리 말고 에바 누님!!!!!!!!!!!!!! 아아아아아아아악, 안 그래도 책 읽으며 마녀들 최고!!!! 꺄아아아아아!!! 모드인데 어쩔 거야, 마녀들. ㅠ.ㅠ 너무 멋지잖습니까아. 엉엉엉. 단정하고 못된 금발누님보다 약간 정신나간 산발 흑발누님의 승리입니다요. ㅠ.ㅠ



그런데 미국 흥행 실패했다던데 과연 2편이 나올까요.
우리 세계 버전을 꼭 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그런데 저 세상 부분도 진짜로 만들까나?]

덧. 아스리엘 경 잡혀가면서 하는 말 “신사답게 말로 해결하자고!”
……자기 좋을 때만 신사 찾는구나. 영국인 맞네. -_-;;;;

참고로 황금나침반 영화 홍보페이지 에 들어가셔서 “데몬”을 누르시면 자신의 데몬을 찾아줍니다.

제 결과는 이렇군요.


어머, 예쁘잖아. >.<

나는 전설이다[결말 미리니름 있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지금 제 심정은 이렇습니다.

원작은 어디다 팔아 잡수셨나요. -_-;;;;;

호러 영화로서는 나쁘지 않습니다. 처음 네빌의 도시 생활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약간 지루한 듯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듯 하지만 “그들”과 콘택트를 한 뒤부터는 긴장감이 상당히 팽팽하게 이어지거든요. ‘어둠’에 대한 총체적인 공포는 어떤 인간에게나 해당되는 것이니까요. 놀라는 타이밍도 좋고 그 와중에 간간히 저도 모르게 실소를 터트리게 만드는 부분들도 귀엽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렇고 어쨌든 간에,

원작은 어디다 팔아 잡수셨나요. -_-;;;;

사실 각색을 어떻게 했을지가 제 주된 관심사였는데, 이거 뭐 전체 줄거리가 원작보다 오히려 “28일 후”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혹성탈출” 리메이크를 보러 갔는데, 자유의 여신상은 코빼기도 비추지 않고 주인공들이 해변가에 고이 놓여있는 반짝반짝한 우주선을 타고 진짜로 행복하게 혹성을 탈출해 버려요. -_-;;;; [원작의 결말을 들은, 같이 영화를 본 사람의 평이었습니다.]

“나는 전설이다”라는 마지막 문장의 그 “꽝!”하는 충격은 어디 간 거예요. 중심 아이디어 자체가 다르잖아요. ㅠ.ㅠ

아니, 개인적으로는 그 마을의 헤벌쭉 웃는 사람들이 너무너무 무서워서
“어머, 죽어서 진짜로 그렇게 꿈꾸던 천국에 갔나봐” 내지는
“어머, 저렇게 가짜 마을을 미끼로 써서 제발로 들어온 애들을 잡아먹나봐”
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쳇. 다시는 믿나 봐라, 헐리우드.

덧. 생각보다 영화가 길게 느껴지는데 실제로는 1시간 40분 밖에 안 됩니다.
덧2. 첫 장면에서 윌이 사슴을 놓쳤을 때 어찌나 불쌍한 눈을 하던지. ^^* 저도 모르게 웃으면서 토닥여주고 싶었다니까요.
덧3. “샘, 본명은 사만다였다” 파문! 암컷이더군요. 아유, 정말 하는 짓이 귀여웠는데, 흑흑흑. 연기도 정말 잘했는데, 흑흑흑. 어린시절도 나왔는데, 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