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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 vs 프레데터 2


봤습니다.

어……
1편과 2편이 미묘하게 달라서 어느 쪽 편을 들어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많은 단점 – 이라기보다 셀수는 있는 거냐! 에도 불구하고 – 1편의 손을 들어주고 싶군요. 2편은 영화의 컨셉에 충실하지 못해서리….-_-;;;

아니, 인류의 미래 따위 없어도 된다니까!! 우린 외계인 둘이 박터지게 싸우는 걸 보러 간 거지 불쌍한 인간들이 목숨 걸고 탈출하는 걸 보러 간 게 아니란 말이다. 게다가 적어도 둘이 싸우는 데 언 놈이 언 놈인지 구분은 좀 가게 해 줘야 할 거 아냐. 이런 영화의 장점은 ‘명쾌함’이라고.

하지만 뭐, 애들을 그리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정말 명쾌하게 헐리우드 공식을 깨주시더군요. 끄응, 그 부분은 좀 끔찍했어요.

여하튼 1편을 봤던 멤버들과 고스란히 보고 돌아왔습니다. [실은 클로버필드가 목적이었는데 자리가…ㅠ.ㅠ]
그리고 나오면서 2년 쯤 더 기다려 꼭 3편을 보기로 다짐했습니다. [나올 거야, 나올 거야, 나올 거야. 생각보다 관객이 많더라구요. 우하하하하하하!!!!] 그리고 3편에서는…..프레데터 쪽수도 좀 늘어나길 기대해 봅니다. [이거 뭐 한 놈 가지곤 영 흥이 안 살아서. -_-;;;]


덧. 그건 그렇고 제발 울 나라 들여오는 영화들 제목 “번역” 좀 해요, 이 게으른 인간들아!!!!
그리고 귀찮고 폼난다고 옛날 고전 영화들 제목 베끼지도 말고!!! 진심으로 부끄러운 줄 모르는 거야?????

“스위니 토드” 보고 왔습니다.


일주일 이상 버텨 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요.

참고로 저는 뮤지컬을 본 적이 없으며, 원작에 대해서도 그냥 영국의 옛 이야기 중에 그런 게 있었더라 정도입니다. [그러고보니 엿보기 구멍에 시체 버리는 구멍까지 나오니 닥터 홈즈가 생각나더군요.]

제게 있어 이 영화의 가장 큰 의의는 이겁니다.
“팀 아저씨, 아저씨 유머 감각이 돌아와서 정말 기뻐요…ㅠ.ㅠ”
얼마동안 작품을 줄줄이 내주시긴 했지만 그 녀석들은 역시 형광색 설탕물을 너무 입혀놓았지 말입니다. ㅡ.ㅜ 오랜만에 그 기괴한[이라고 해야할지 제 취향이라고 해야할지] 유머감각을 맛볼 수 있어 정말 기뻤어요. 화면은 조금 오버한 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요.

뎁 씨에 대해서는 말하면 입아프니 대충 패스. 머리 스타일과 다크 서클 때문인지 간혹 베토벤이 생각나서 미칠 뻔 했지만, [베토벤이 맞을까요? 계속 누군가가 떠오르는 데 모르겠단 말입니다. ㅠ.ㅠ 앗! 맞아요! “슬리피 할로우”의 크리스토퍼 씨군요!] 우려했던 노래도 연기로 커버하시더군요. [뭐든 못하겠어. ㅠ.ㅠ ] 조금만 더 눈이 번득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광기보다는 역시 비극이 더 중요하니까요. 크으,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 그 때의 대사, 정말 좋았어요. ㅠ.ㅠ

헬레나 씨는 물이 오르셨더군요. 역할이 너무나도 잘 어울려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완벽해요. 저런 외모에, 저런 성격의 캐릭터 속에서도 이 아주머니는 저렇게 가련하고 비극적인 기색을 끌어낼 수 있단 말이죠. [“전망좋은 방” 보면서 누가 이걸 상상이나 했겠습니까만은.] 노래도 매우 귀엽습니다. 아주 마음에 드는 캐릭터예요.

그건 그렇고 진작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긴 하지만 팀 아저씨는 여자 취향이 너무 뚜렷하고 브라이언 싱어 군은 남자 취향이 너무 뚜렷해요. -_-;;;;; 조안나 역의 제인 와이즈너 양, 옆모습이 크리스티나 양을 연상시키더군요. 꾀꼬리가 칭얼거리는 듯한 목소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앨런 씨…..ㅠ.ㅠ 이런 젠장, 내 살아 생전에 뎁 씨와 릭먼 씨가 이중창을 부르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이야!!!!!!!! 복받으세요, 팀 아저씨!!!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전 뎁씨의 웅얼웅얼보다는 릭먼 씨의 우아하게 비꼬는 어조 쪽이 더 취향이라 말입니다. 게다가 저런 목소리를 갖고 있는 주제에 한번 찌질하기 시작하면[“러브 액추얼리”를 보세요] 한없이 찌질해질 수 있다는 게 엄청난 점이죠.

예, 여하튼 매우 즐거웠습니다. 여건만 된다면 한번 더 보고 싶은데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뮤지컬에 비해 노래가 몇 곡 빠졌다고 들었는데, 그렇다는 건 역시 인물이나 배경의 설명이 많이 축약되었다는 의미일까요.
그리고 첫 장면의 피는 너무 형광색이잖아요. 조금만 더 적갈색이 섞였더라면 좋았을 것을. 끈적거리는 건 무지 좋았지만.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역시 스위니 아저씨와 러빗 부인의 “어떤 파이 드시겠어요 송” ^^* [근데 진짜 제목은 뭐래요?]

덧. “에일리언 vs 프레데터”를 극장에서 본 인간으로서, 2편도 보러가야 할지 고민중입니다. 코웃음을 치며 포기하려고 했는데 옆에서 그래도 2편 스토리가 더 나아요, 라는 소리를 듣고 호기심이 동해 버려서리. 흑흑흑. 이건 누군가를 꼬여서 낄낄거리며 봐야 할텐데 과연 자진하여 꼬일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군요. -_-;;
덧2. 주변에서 “이블 데드” 뮤지컬을 보러 가자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할까요, 이거? 뮤지컬은 설 끝나고나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은데, 흑흑흑.
덧3. 히스 레저 군이 사망했다는 오늘 아침의 그 날벼락 같은 소리!!! 열렬한 팬은 아니었지만 “다크 나이트” 사진 보면서 좋아서 배배꼬고 있었는데! ㅜ.ㅠ 헐리우드도 슬슬 약물 이야기를 심각하게 해 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미스트” 보고 왔습니다. [미리니름이 있을지도?]


제가 평소에 소위 말하는 “짤방”이라는 걸 안 써서 그렇지, 만일 제 하드에 이글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미지 파일들이 저장되어 있었더라면 영화 포스터 대신 한 때 유행했던 “천잰데?” 그림을 올렸을 겁니다. 결말을 보자마자 떠오른 생각이 딱 그거였거든요.

비록 전체 스토리상으로 따지고 본다면 상당히 어수선하고, 감정적으로도 머리를 쥐어뜯으며 옆에서 총을 빼앗아 머리를 쏘아버리고 싶은 결말이긴 합니다만[특히 ‘인류멸망’이야말로 이상향이다!를 외치는 제게는 더욱 불만스러운], 헛웃음을 지으며 박수를 쳐줄만 했습니다.[사실은 마지막 장면에서 “그런데 저기서 **가 나오면 죽고싶을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다음 장면에서 정말로 그게 튀어나오는 걸 보니 웃어버릴 수 밖에 없더군요. 예전에 이것과 비슷한 결말의 영화가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납니다.]

두 시간을 부글부글 감정을 삭히며 보내고 마무리까지 그리 되니 상쾌한 기분으로 극장을 빠져나올 수는 없지만, 잘 만든 영화라는 점에서는 인정해야 합니다. 동료 인간들과 미지의 괴물들을 앞에 두고 느끼는 공포와 혐오감은 종류가 다른 것이기에 비교는 불가능하고요.

하지만 저라면 역시 저런 미친 인간들 사이에 있느니 차라리 제 3의 세력을 만들어 혁명을 부추기겠어요. -_-;;; [탈출하기엔 겁이 너무 많아서요. ㅠ.ㅠ] 그리고 돌격대 여러분, 나갈 때 그 분을 인질로 삼는 방법이 있잖아요!
덧붙여 그 분이 장엄히 생을 마감하실 때에는 객석에서 ‘속 시원하다/잘했다’는 반응도 나오더군요. ^^*

배경이 우리나라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심히 궁금해집니다.

덧. 그런데 제목을 “안개”라고 하면 안 되는 거야???? -_-;;;;

아메리칸 갱스터


솔직히 말하자면 말입니다,
덴젤 워싱턴에 러셀 크로우에 마약에 리들리 스콧이라니, 게다가 제목 봐! 끝장이잖아!!! 보고 나면 자살하고 싶을지도 몰라!
라며 피해가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영화를 보고 났더니만 리들리 스콧에 대한 애정이 다시금 폭풍처럼 밀려오는군요. ㅠ.ㅜ
왜 이녀석은 입소문이 안 난거죠? 액션이 아니라서? 남자들의 로망이 없어서? -_-;;; 아니면 나름 ‘정의는 승리한다’ 때문일까요.

너무 어둡지도 않고, 간간히 유머가 섞여 있고, 또한 웃지 못할 서글픔도 섞여 있고, 소름이 끼쳐 오싹한 부분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러니가 멋지군요. 전 개인적으로 프랭크 아저씨를 “성공한 흑인 사업가이자 진보의 상징”이라고 부르는 게 제일 무서웠습니다. 자본주의란 정말 대단하죠?

놓치지 않길 잘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