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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악마” [미리니즘 재중]

한마디로 ‘눈이 즐거운 영화’되겠습니다. ^^*
바티칸, 로마, 카톨릭 의식과 관련된 화면들은 늘 뽀대가 나기 마련이죠. 미술품들, 소품들, 군중들, 화려한 복장과 경건한 의식들.

………..그리고 유안씨.
사용자 삽입 이미지넵, 유안씨. 사제복 입은 유안씨. 사제복 입고 걸어다니는 유안씨. 사제복 입고 어깨를 살짝 오므리고 구부정하게 걷는 유안씨. 사근사근한 말투의 유안씨. 그 말투로 기도하며 입맞추는 유안씨. 그 조용하고 매끈한 말투로 순진한 척 두 눈을 크게 올려다 뜨며 사람들을 녹이는 유안씨. 얌전하고 다소곳하게 두 손을 배 위에서 맞잡은 유안씨. 약간은 오만하게 뒷짐 진 유안씨. 두 팔을 벌리고 연설하는 유안씨. “This is War”라고 선언하는 유안씨 [아이고 마스터어!!!!!!] 아담한 몸집으로 빛을 받으며 커단 문을 열어젖히고 성큼성큼 걸어들어가는 유안씨. 비명 지르는 유안씨. 괴롭힘 당하는 유안씨. 가슴 감싼 유안씨. 건장한 청년들에게 보호받는 유안씨. 피흘리는 유안씨. 옷깃 풀어헤치는 유안씨. 로만칼라 한손으로 벗어던지는 유안씨[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억!] 기름에 젖은 유안씨. 고개를 위로 젖히고 기름을 붓는 유안씨. [좔영기사 심봤다.] 하늘을 향해 손 벌리고 무릎꿇는 유안씨.    

……나 방금 뭘 보고 나온거지. -_-;;;;

이 영화, 심히 수상합니다. 카톨릭과 유안씨 빠심으로 똘똘 뭉쳐 만든 거 같아요. 사심이 들어가 있어!!! [아니면 제 뇌가 흐물흐물해진 건지도요. ㅠ.ㅠ] 게다가 캐스팅 담당 누군지 모르지만 매우 칭찬해주고 싶군요. ^^* 인상적인 조연들이 가득합니다. 요즘 이스턴 프라미스의 그 아저씨 자주 뵙네요. 여배우도 왠지 모를 특이한 매력이 있고.

댄 브라운 작품은 “다빈치 코드” 책 밖에 읽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보지 않았고, “천사와 악마”는 책을 읽지 않았군요. 한데 뭐랄까, 이 작가 너무 뻔해서. -_-;;; 수수께끼는 거대하나 음모는 찌질하다는 패턴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습니다. 단순한 이야기가 반복되는데 생각보다 상영 시간이 길어서 놀랐어요. 그나마 슬슬 지겨워질 때쯤 변주를 해 줘서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 재빨리 상황을 바꿔줄 줄 압니다. 익숙한 솜씨여요. 덕분에 좀 허술하긴 하지만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여하튼, 다시 말하지만 여러 가지 의미로 눈이 즐거워서. ^^* 반물질 폭탄이 상공에서 터졌는데 바로 밑에서 낙하산 타던 인간이 살아 내려왔다는 거 정도야 “기적”으로 해석해주죠, 뭐. 음악은 지나치게 웅장하기만 해서 미스.

덧. 우리 유안씨 수단 차림하고 DVD 서플에 나와줄까. +.+ 벌써부터 눈돌아가는 소리가, 쿨럭.
덧2. 친구녀석이 책에 나왔다던 궁무처장님의 비밀을 알려주더군요. 아아, 출생의 비밀 따위 우리나라 주말 드라마에나 나오는 줄 알았는데. ㅠ.ㅠ
 


[#M_유안씨 사진들. >.<|less..|
그런데 유안씨 클로즈업이 드물군요. 으하하핫, 저 이 사진들 뽑은 사람들 심정 십분 이해하고 남을 거 같아요. ^^* 클로즈업으로 유안씨 얼굴 보여주고 싶은데 그랬다간 사제복이 짤리고, 사제복 입은 유안씨 전신을 다 보여주자니 유안씨가 너무 작아지고. 으흐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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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영화 홍보차 행사장에서. 저 차림마저 신부복으로 보이려 합니다,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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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M#]

“더 클럽(Deception)” 보고 왔습니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친애하는 친구가 시사회에 불러주어 함께 다녀왔습니다.

찍어둔 영화였어요. 휴 잭맨과 우리 마스터님[푸하하하핫!]과 미셸 윌리엄스라니, 내용을 잘 몰라도 보러 가고 싶을만도 하죠. 평이 안 좋다는 이야기는 들었었는데,

…………안 좋을만 하군요. -_-;;;;

이런 류의 순진한 주인공을 속이고 등쳐먹는 이야기는 이제껏 수도 없이 반복되었고, 요즘에는 눈 감고도 플롯을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것입니다. 심지어 이 영화는 첫번째 내막도 예상 가능하고, 두번째 내막도 예상 가능하고, 세번째 내막도 예상 가능합니다.[적중률 100퍼센트!!!] 따라서 이런 영화를 통해 뭔가 재미를 주고 싶다면 멋들어진 배우 삼인방 외에도 조금이나마 다른 게 가미되어 있어야 합니다.

………없어요. 전혀. -_-;;;; 이만한 배우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뻔하고 허술한 스토리는 정말 오랜만이에요. 90년대 영화같습니다.

백번 봐줘서, 그래도 익숙하고 빤한 스토리이므로 중후반까지 무난하게 – 못봐줄 정도까지는 아닌 – 넘어갔다고 하더라도, 결말 대체 어쩔 겁니까. 관객들 뒤통수를 치는 데 성공하긴 했지요. 좋지 않은 의미로요. -_-;;;; 마무리가 혹시 필름 편집을 덜 끝내고 내보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엉성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전 원래 책이든 영화든 평가가 상당히 관대한 편이란 말입니다.] 결말을 제대로 내고 앞부분 흐름을 조금만 다듬었더라면 나름 세련된 영화처럼 포장을 잘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왜 이렇게 엉성한 화면과 엉성한 흐름과 엉성한 마무리 장면을 그대로 내놓았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전체 스토리를 생각해보자면 그 ‘클럽’에 공을 들일 이유도 전혀 없습니다. 물론 볼거리의 대부분은 – 카메라와 감독과 배우의 열정이 – 그 장면에 들어있지만 말입니다. 주인공의 타락 – 이라고 부르긴 좀 뭐하지만 – 과 그 속에 피어난 순정을 그리고 싶었더라면 좀 세련되게 묘사를 해 주던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가 그나마 가장 볼만한 곳이라는 건 참 슬픈 일입니다. ㅠ.ㅠ]

유안 씨의 매력은 빼어납니다. 8대 2 가르마 안경잽이 범생이에서 가죽잠바로의 변신, 게다가 클럽에서 신나 날뛰는 모습을 보면, “유안 씨 다이제스트 영화다!!!”라고 외칠 수 밖에 없더군요. ^^* 이제껏 그가 해온 역할들과 모습들을 골고루 섞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넵, 팬 서비스라 생각하고 열심히 낄낄대며 봤습니다.] 휴 씨야 워낙 긴 데다 양복까지 걸치고 있으니 훈훈하고요. [휴 씨의 육체적인 특성은 그의 잔인하거나 야비한 미소를 특히 돋보이게 해 줍니다. 그러나 그는 결코 완벽한 악역은 되지 못하죠. 어떻게 해도 늘 허술해 보인달까요. 원체 선한 인상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미셸 양은 참 특이해요. 귀여운 인상의 얼굴인데 거기에 어딘가 비극적인 게 깔려 있거든요. 브로크백 마운틴에서도 그랬지요.

조금 슬픈 기분이 듭니다.
저 좋은 배우들을 가져다가 똑같은 소리만 하며 필름을 낭비한 듯한 느낌이랄까요.

아일랜드 일본판 DVD

캐스팅은 이완 맥그리거 역에 히라타 히로아키 씨, 그 외 출연진은 한문이 짧은 관계로 읽을 수가 없습니다. ㅠ.ㅠ 그래도 제가 가진 일본 DVD 가운데 유일하게 주요 캐스트의 성우진을 친절하게 한문으로 모두 적어주었군요. 아주 훌륭합니다. [울 나라는 언제쯤이나 이게 가능해질까요.]

….생각보다 링컨 에코의 대사가 적어서 놀랐습니다. 하기야 원래 ‘액션’영화였더랬죠. 호기심이 많긴 하지만 아직은 순진하고 얌전한지라 목소리 역시 전체적으로 별로 특징이 느껴지지 않는, 평범한 축에 속합니다. 어떻게보면 완전히 녹아들어 있어서 그야말로 완벽한게 아닌가…라고 칭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래도 이완의 연기 자체처럼 히라타 씨의 매력이 엿보이는 부분도 돈많고 건방진 바람둥이 총각 톰 링컨이죠. ^^* 조던의 손목에 키스를 하는 순간이 역시 압권입니다, 크흑….>.<

톰 링컨의 스코틀랜드 사투리를 흉내내는 대목에서 그다지 차이를 느끼지 못했던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제가 일본인이 아니라 그 미묘한 차이를 느낄 수 없는 건지 아니면 그래도 ‘사투리’를 쓸 수는 없어 단어의 강약/장단에 약간의 변화를 준 것 뿐인지[제 귀에는 그 정도의 차이밖에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궁금합니다. 아, 하지만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건 정말 감동이었어요. 크으으윽, 혼자 마이크 앞에서 열심히 대사를 녹음하셨을 히라타 씨의 모습을 눈 앞에 그려보면서 얼마나 황홀해했던지!!! >.< 한시간 내내 당신만 대사를 하셔도 괜찮은데…ㅠ.ㅠ [나레이션 많은 영화좀 맡아주세요, 제발!!!!] 게다가 후반부에 비명을 많이 질러주셔서 역시 대만족. 단, 사운드가 조금 떨어지더군요. 배경음에 목소리가 묻히는 느낌이 많이 나서 힘들었어요.

개인적으로 스티브 부세미 역을 하신 성우분이 아주 맛깔스러웠습니다. 하기야 그 역할이 워낙 감초역이라 실패하면 영화 전체에 오점이 크게 남게 되죠. 숀 씨나 스칼렛 양의 캐스팅도 적절했어요. 전체적으로 정말 무난한 더빙이더군요.

아아, 하지만 제 머릿속에 히라타 씨는 역시 ‘캐러비언의 해적’이 최고였어요. 우우, 어째서 초콜릿 공장의 찰리를 맡지 못하신 걸까요.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한 건 대체 누구란 말입니까아!!!!]
그러고보니 현재 CSI 뉴욕에서 대니 역을 하고 계십니다. [아이고, 너무 잘어울리잖아요….ㅠ.ㅠ]

아일랜드 시사회 다녀왔습니다.

클라삥님의 은혜를 입어 [^^*] 서울극장에서 하는 아일랜드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그다지 기대를 하고 보지 않은 케이스임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허무한 기색을 감출 수가 없군요.
뭐, 원래부터 별로 흥행할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유언과 스칼렛과 콩씨와 스티브 부세미[!!!! 몰랐음…ㅠ.ㅠ] 씨가 나오는 영화를 놓치는 건 정말 너무하잖습니까? ㅠ,ㅠ

지나치게 뻔한 이야기, 이미 지겹도록 접한 소재, 어디선가 본듯한 이미지
그 모든 것을 차용하고 있어 전혀 참신하지도 않고 약간은 지루하지만
또 다른 눈으로 진지한 태도를 가져보면 한없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소재란 말이죠.
[아무래도 황우석 박사의 덕이 크겠죠]

뭔가 불만이 많아서 잔뜩 떠들고 싶은데, 차마 스포일러를 뿌릴 수가 없어 우선 입을 다뭅니다.
떠들기 전에 생각해야할 문제도 있기도 해서.

하지만 장담컨대, 이 시나리오 작가, 틀림없이 유언의 캐스팅을 염두에 두고 쓴 겁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저런 인물이 나올 수가 없어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