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나 찰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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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모리스”(2010)
꿋꿋하게 “내 사랑 필립 모리스”라고 쓰고 싶지만, 그래도 참아야겠죠.

일단 19금입니다. 두 배우가 키스를 할 때에는 남자들 목소리로 “으웩”하는 소리들이 크게 들리더군요. 여자분들은 최소한 절반 이상 즐기는 듯한 탄성을 지르는 것 같긴 했습니다만. [흠, 그러고보니 남자들은 키스신에는 격렬한 반응을 보인 반면 오히려 남자들끼리의 ‘섹스’ 신에는 아무 말도 않더군요. ‘섹스’는 상관없지만 ‘애정표시’는 참을 수 없다는 걸까요.]
대신 유머코드는 훌륭합니다. 최소한 2분에 한번씩은 빵빵 웃겨주십니다. 짐 캐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 말재간과 사기 행각으로, 유안 씨는….유안 씨는…..
솔직해져 볼까요. 이 영화를 보러가시는 분들 중 많은 숫자가 “엄훠나, 꽃돌이 유안 씨의 게이 연기”를 구경하러 갈 겁니다. 오오, 찬양하시압, 감독님. 유안씨는 말 그대로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이 이야기의 화자가 필립 모리스와 사랑에 빠진 스티브 러셀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카메라는 전적으로 그 “사랑에 빠진 시선”으로 필립을 바라봅니다. 진심으로 “사랑스러워 못견디겠어”라는 느낌으로 유안씨의 스트로베리 블론드와 푸른 눈동자를 클로즈업 해서 잡아줘요. 시간이 멈추고 모든 게 슬로우모션으로 돌아가며 머리 뒤에서는 후광이 비추고 묘하게 영국 악센트가 섞인 남부 사투리는 감미로운 음악소리가 됩니다. 워낙 노골적인지라 웃지 않을 수가 없어요. 필립이 교도소를 가로질러 하얀 옷자락을 휘날리며 끌려나가는 연인을 뒤쫓는 모습은 로맨스 영화 역사상 길이길이 남을 명장면일 겁니다. [ㅜ.ㅜ 으학, 저 지금 이거 쓰면서도 부끄러워 죽을 거 같아요.]


얼굴마담인 유안 씨가 이정도거늘, 짐 캐리의 연기력은 두말할 필요 없겠죠.
이야기의 성격상, 많은 관에서 오랫동안 상영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전 이게 개봉에 시사회까지 한다는 게 아직도 신기해요.] 마케팅과 배우 이름에 속아 보는 관객들도 나올 것 같은데, 이성애자 연인들에게 데이트용으로 추천해주기는 조금 힘들군요. 하지만 조금만 관대해진다면 코미디 영화로는 좋습니다. 눈요기 감으로는 더욱 좋고요, 훗.
아아, 오늘 기분 째집니다. >.<
“유령작가(2010)”
국내에 나온 해리스 책 중 유일하게 안 읽은 녀석인데
기묘하게도 유일하게 영화화가….-_-;;;
도서관에 갔더니만 이미 두 사람이나 예약을 해 두었더라고요, 쳇.
여하튼, 선거날 봤습니다. 보는 내내 “응? 언제부터 이 작가와 감독이 이렇게 유머감각이 뛰어났었나?”를 중얼거리며 말이죠. 푸핫, 전체 분위기가 ‘이건 뭐 거의 코미디잖아!!!’를 외치게 하더라고요. 일단 유안의 표정부터…ㅠ.ㅠ
님, 왜 이렇게 귀여우신가요. 이렇게 아방하고 어벙하고 순진한 모습의 유안을 본 게 참 오랜만이지 말입니다. 심지어 발음까지 달라욧!!!! 거기다 이 영화는 안 벗어도 된다고! 꼭 엉덩이를 그렇게 보여주어야 했냐! 이건 감독 취향인가 아니면 유안 본인의 취향인가. 흑흑흑, 예상을 깨트리지 않는 이 변함없는 공식…ㅠ.ㅠ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액션도 없고 사람을 콩닥거리게 하는 대목도 별로 없고 [게다가 유머로 승화시키고….-_-a] 플롯도 몹시 단순하여 블록버스터 정치스릴러를 기대하고 가시는 분들께는 많이 부족해 보이겠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미스터리 그 자체보다는 외부자의 눈으로 본 정치 세계의 인물들과 역학관계를 그리는 쪽에 더 치중하고 있거든요. 사실 그쪽이 더욱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하고 말이죠. ^^* 플롯 자체는 흔한 편이에요. 특히 작가가 남긴 트릭은 다소 ‘엥?’ 하다 싶을 정도로 초보적입니다. 그래서인지 현대물이라기보다는 80년대 냉전이 끝난 뒤 쏟아졌던 스파이물을 연상시키고요. 다시 말해 초심으로 돌아간 ‘정석’적인 작품이랄까요. 저 같은 경우는 영화를 보고 나오고 나니 이상하게 계속 ‘코드 네임 콘돌’이 생각나더군요. 스토리도 전혀 다른데 말이죠. [게다가 심지어 그쪽이 더 음모가 복잡해. -_-;;;] 막상 당사자인 영국인들이 보면 조금 섬뜩하게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덧. 피어스 브로스넌이 벌써 이런 나이가 되었군요……
총리 부인 역은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모르겠네요, 흠.
덧 2. 그건 그렇고 아무리 ‘유령’ 이라지만 주인공 이름이 끝까지 안 나옵니다! 궁금해 죽겠네. 혹시 책에서는 나오나요? 허거.
덧3. 6월에 “내 사랑 필립 모리스” 개봉함닷. 꺄아!
그런데 포스터가……좀…..
아이쿠, 못말릴 인간들아!
그래도 캡틴 잭과 얀토는 팬들 앞에서 그러죠.
이 사람들은 정말…..정부한테 훈장받는 공식석상에서!!!!!
크흑, 너무 좋잖아!!!!!!!
와하하하학, 저 웃다 죽어요. ㅠ.ㅠ 아흑, 아흑, 아흑.
“내 사랑 필립 모리스” 영화 홍보하러 가서 정부 사람들 앞에 대놓고 이랬답니다. 아니, 왠지 프랑스 사람들이라면 저러는 걸 보며 즐거워했을 것 같지만요.
이곳에 가시면 짐 캐리와 유안 씨의 주옥같은 사진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이 두사람, 실제 영상이나 사진들이 참 잘어울려서 더욱 놀라워요. 처음 이 영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 두 배우의 매치와 화학작용이 전혀 상상도 안 갔거든요. 미스캐스팅이닷! 이라고 부르짖을 정도로요. 그런데 나중에 찔끔거리며 나온사진과 영상을 보고는 깜짝 놀랐더랬지요. 이런 요물들 같으니. -_-;;;;; 세상에, 저 둘이 한 화면에서 연인 연기를 하는게 이렇게 자연스러울줄은 정말 몰랐지 말입니다.
…..게다가 둘이 저런 짓을 하는 걸 보니 촬영하면서도 무지 죽이 잘 맞았을 것 같은 생각이, 쿨럭.
그리고 인간적으로 이 영상속의 유안 씨 너무 예쁜거 아닙니까. 팔짱끼고 소파에 앉아서 남편님 돌아오는 거 기다리는 모습 좀 봐요, 악!!! 악!!!! 악!!!!! 새침하게 화내는 거 봐요!! 코피 흘릴 것 같아요!!!
진정으로 에피소드 1에서 “당신은 천사인가요?” 드립이 생각나는 미모가 아닐 수 없습니다. 꼭 이런 마누라한테 건달 남편이 걸리더라니까.
그건 그렇고 짐 캐리 씨의 얼굴 주름을 보니 참 세월이 무상하군요. 새끈한 “에이스 벤추라”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덧. 아아, 그대의 눈가주름은 정말이지 아름답군요, 흑흑흑.
……하긴, 저런 꼴 보는 것도 한 두번도 아니고,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