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내추럴 3시즌 9화 “말레우스 말레피카룸 (Malleus maleficarum)”에 삽입된 포이즌의 “모든 장미에는 가시가 있지” 입니다. 후렴구 부분이 워낙 귀에 익은 노래죠? [전 이 부분을 들으면 늘 엘비스 프레슬리가 생각나더군요. -_-;;]
이번 화의 제목 “말레우스 말레피카룸”, 일명 “마녀의 망치”는 15세기에 쓰인 책으로, 일반적인 악마론, 마녀의 특성과 구분 방법, 그리고 퇴치 방법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마녀소추지침”이라고도 불리는데, 18세기까지도 이 책에 담긴 내용을 바탕으로 마녀를 색출하고 처형하는 등 마녀사냥을 벌였기 때문이지요. 음, 개인적으로 꼭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마녀를 구분하는 방법 대한 기본 상식 정도야 여기저기서 보고 들어 알고 있지만 얼마나 자세하게 쓰여있는지 궁금하네요. 게다가 특히 삽화를 보는 맛이 쏠쏠할 것 같아요. -_-+++++
3시즌 9화는 받아들이는 사람이 정신이 없을 정도로 정보를 쏟아냅니다. 먼저 형제가 이제껏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강력한 악마가 등장합니다. 태미는 일곱 대죄보다도 강하며, 인간 마녀들이 영혼을 팔고 힘을 빌리는 존재입니다. 날아오는 총알마저 가로막을 수 있으니 어찌보면 노란눈 악마보다도 더 강하다고 할 수 있겠군요.
태미의 입을 통해 서쪽에서 일어난 새로운 지도자, 릴리스의 존재가 드러납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이야기를 들은 것이 샘 혼자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딘은 이미 4화 “신시티”의 악마에게서 새미의 운명이 어떤 식으로 예정되어 있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에 대해 얼핏 들었습니다. 9화에서 태미를 대하는 샘의 반응을 생각해보면 샘은 딘에게서 그 이야기를 들은 게 분명해요. 그러나 샘은 12화 “Jus In Bello”에서 들통날 때까지 태미가 알려준 릴리스에 관한 정보를 딘에게 털어놓지 않지요. [이런 걸 보고 매를 사서 번다고 합니다. -_-;;;]
3시즌 내내 딘은 샘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데 끊임없이 화를 냅니다. 14화 “장거리 전화”의 첫 장면에서도 [아우, 이때 딘 표정이랑 목소리 삽시간에 변하는 연기 정말 좋지 말입니다.ㅠ.ㅠ] “누가 진짜로 비밀투성이인지 한번 해 볼래?”라고 대꾸하죠. 한편 샘은 형의 추궁에 – 두번 다 – 말문이 막힐망정 변명하지는 않습니다. 재미있는 건 아무리 봐도 그런 샘의 침묵이 “순응”이 아니라 “반항”이라는 거예요. 하긴, 이녀석은 옛날부터 고집 하나는 알아줘야 했지요. [먼산]
다음으로 우리 금발루비 누님[꺄아아아아아아앙 >.< 누님, 돌아와줘요, 흑흑흑. 누님의 말투와 눈빛이 그리버요…ㅠ.ㅠ]의 과거가 드러납니다. 그래도 수준 좀 있는 악마님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과거엔 인간에 마녀에, 태미 악마님께 영혼을 판 나약한 존재였지요. [역시 그 관록은 몇 백년 쯤 묵은 데서 나오는 거였어…]
위의 사실은 이번 화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 중 하나와 이어집니다. 바로 루비도 딘을 지옥에 끌려가지 않게 막을 방법을 모르며, 딘 역시 지옥에 갔다간 언젠가는 악마가 되어 돌아올 것이라는 사실이지요. 이 놀라운 정보는 반쯤은 때되면 지금 진 짐 훌훌 털어버리고 편하게 가야지…라고 생각하던 딘에게 – 그리고 그에게 동조했던 팬들에게 – 엄청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그냥 이 세상 뜨면 지옥 가서 좀 아프긴 해도 그럭저럭 살 수 있을 줄 알았더니만 이 뭥미. -_-;;;; 의 상황. 영혼을 판다는 게 어떠한 의미인지 딘이 실감하는 순간이죠.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딘은 이제 마음편하게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도 없어요. 바로 앞에서 감동적으로 지나왔던 6, 7, 8화의 마지막 엔딩 장면을 생각하면 더욱 절절하죠. [제가 제작진이 악마라고 말했던가요?]
또한 호텔방에서 형제의 대화는 샘이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샘은 2시즌 막바지부터 이미 순수함을 잃었습니다. 이제 샘은 동생으로서 형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일반적인 의미의 성장이 아니라, “선택권이 없는 상태”에서 아예 형이 세상에서 사라질 경우를 대비해 진정한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합니다. 새미의 순수함을 지켜주기를, 그리하여 자신이 폭주할 때 브레이크를 걸어주길 바라는 딘은 이러한 상황에 당황하게 되지요. 이건 그가 ‘새미를 홀로 남기고 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깨닫는 또 다른 계기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행동 때문에 동생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말이지요.
엄청난 정보를 구겨넣긴 했지만 흥미로운 관심사와 큰 스토리를 조화시켜 매우 잘 만든 에피소드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게다가 샘과 딘, 루비라는 캐릭터의 관계와 특성들을 아주 잘 조합시켰어요. 딘은 루비를 죽이려하지만 샘은 그것을 가로막고, 루비는 딘의 목숨을 살려주며[딘이 루비한테 깨갱하는 장면 보고 좋아하신 분 또 안 계십니까? ㅠ.ㅠ 뭔가 해 보려다 실패해서 우물거리며 딴청부리는 고양이 같았어요. 아이고오…ㅠ.ㅠ] 샘은 딘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거물급 악마와 맞장 뜹니다. 그리고 그런 새미의 목숨을 다시 구해주는 건 딘이고요. 루비와 딘의 마지막 장면까지, 그 물리고 물리는 관계들이 아주 적나라합니다.
태미 역의 배우가 정말 예뻐요. 그 왕방울만한 눈동자와 풍성한 입술이라니. ㅠ.ㅠ 게다가 카리스마까지!!!!! 개인적으로 사라와 더불어 수퍼내추럴 전 시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미인 중 한 명으로 꼽습니다.
이야기가 엄청 길어졌는데, 이 “Every Rose Has Its Thron”은 마녀 아만다가 자신과 불륜 관계에 있다가 부인에게 돌아간 남자에게 저주를 걸 때 흐르는 음악입니다. 물론 시청자들은 나중에야 이 정보를 알게 되지만 일단 질투심에 불타는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와 부인에게 복수를 하려는 순간 흐르는 음악이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라는 걸 깨닫고 나면 이 사람들의 유머감각이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지요. ^^*
[이 영상 편집한 분도 센스가 장난 아닌 듯. -_-;; 아 그 대목에 저런 화면 넣으면 어떻게 해요. ㅠ.ㅠ 화질이 좀만 좋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크흑.]
[#M_ more.. | less.. |
“Every Rose Has Its Thorn” by Poison
We both lie silently still
In the dead of the night
Although we both lie close together
We feel miles apart inside
깊은 밤 정적 속에
조용히 누워있는 우리
이렇게 가까이 누워 있건만
마음은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아
Was it something I said or something I did
Did my words not come out right
Though I tried not to hurt you
Though I tried
But I guess thats why they say
내가 무슨 말을 잘못 한 걸까
아니면 뭔가를 잘못 한 걸까
그저 말재주가 없었을 뿐
네게 상처를 주려는 건 아니었어
아니었는데
하지만 그래서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나 봐
Every rose has its thorn
Just like every night has its dawn
Just like every cowboy sings his sad, sad song
Every rose has its thorn
가시 없는 장미는 없다지
밤이 지나면 새벽이 오는 것처럼
카우보이들이 구슬프고 구슬픈 너래를 부르는 것처럼
모든 장미에는 가시가 있지
Yeah it does
그럼, 그렇고말고.
I listen to our favorite song
Playing on the radio
Hear the DJ say loves a game of easy come and
Easy go
But I wonder does he know
Has he ever felt like this
And I know that you’d be here right now
If I could have let you know somehow
I guess
라디오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가 흘러
DJ가 사랑은 쉽게 왔다 쉽게 가는
게임이라는군
하지만 난 궁금해
그는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기나 한 걸까?
네게 내 마음을 전했더라면
너는 지금 여기 내 곁에 있겠지
아마도
Every rose has its thorn
Just like every night has its dawn
Just like every cowboy sings his sad, sad song
Every rose has its thorn
가시 없는 장미는 없다지
밤이 지나면 새벽이 오는 것처럼
카우보이들이 구슬프고 구슬픈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모든 장미에는 가시가 있지
Though its been a while now
I can still feel so much pain
Like a knife that cuts you the wound heals
But the scar, that scar remains
벌써 한참이 흘렀는데
난 아직도 많이 아파
마치 칼에 베인 상처는 아물어도
흉터, 흉터는 남듯이
I know I could have saved a love that night
If I’d known what to say
Instead of makin love
We both made our separate ways
그날 밤 무슨 말을 해야할지 알았더라면
내 사랑을 지킬 수 있었을 텐데
사랑을 나누는 대신
우리는 서로 다른 길로 헤어지고 말았지
But now I hear you found somebody new
And that I never meant that much to you
To hear that tears me up inside
And to see you cuts me like a knife
I guess
네가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는 소식을 들었어
나를 한 번도 사랑한 적이 없었다는 이야기도
그 말에 내 가슴은 갈가리 찢겨 버렸어
널 보기만 해도 칼로 베이는 듯 고통스러워
아마도
Every rose has its thorn
Just like every night has its dawn
Just like every cowboy sings his sad, sad song
Every rose has its thorn
가시 없는 장미는 없다지
밤이 지나면 새벽이 오는 것처럼
카우보이들이 구슬프고 구슬픈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모든 장미에는 가시가 있지
_M#]
덧. 이 노래와 함께 마녀가 주문을 마치고 카메라가 그녀의 희생양을 비추면서 배경 음악 또한 바뀌게 됩니다. 이 때 흘러나오는 곡은 스크리밍 제이 호킨스(Screaming Jay Hawkins)의 “I Put a Spell On You”인데, 두 곡이 연달아 나오는 타이밍이 정말 기가 막히죠. 이 곡은 친구녀석이 블로그에 해석해서 올려 놓았네요. 수퍼내추럴에 삽입된 다른 곡들을 많이 소개해 놓은데다 – 가끔 제가 하려는 게 막 겹치기도 해요. 발 빠른 녀석. ㅠ.ㅠ 나 샴발라도 글 작성 중이었는데, 흑 – 슈퍼내추럴에 나오는 재미있는 표현들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수퍼내추럴] “Every Rose Has Its Thorn” – Poi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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