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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컴을 켜지 않은 이유

1. 집에 DVD 플레이어가 생겼기 때문

2. 그리고 금요일에 휴가를 내 놓고선 그걸로 X파일 6, 7시즌을 아침부터 새벽까지 미친 듯이 돌아봤기 때문

…………..우와. 폐인이란 진정 이런 것. ㅠ.ㅠ 사촌동생과 둘이 앉아서 우리가 배가 안 고픈 이유마저 ‘외계인’ 탓이라고 몰아 붙이고 있음.

덧붙여
오늘 컴을 켠 이유는

…………….오랜만에 쉬는 주말이니 아무래도 청소를 해야하기 때문이고,
한 대 뿐이 청소기를 동거인이 사용하고 있어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흑흑흑.

그건 그렇고 이규화씨와 서혜정씨는 이제 팔팔 날아다니는구나. 이건 거의 대본도 안 보고 애드립 치는 수준에 이른 듯 보일 정도니. ㅠ.ㅠ

아가사 크리스티 TV 시리즈 시작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이 시대 추리소설들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중간중간 숨어있는 유머감각 때문입니다. 푸아로의 그 우스꽝스러운 수염과 몸짓과 여성스러운 취향은 물론이요, 마플 양의 엿보기 스킬은 만렙을 찍고 시치미 뚝 떼고 거짓말까지 늘어놓는 장면에서는 보너스 경험치까지 얹어줘야 할 것 같죠.

글로만 읽어도 그러할진대 이것이 화면으로 옮겨지면, 더구나 더욱 과장되어 표현되면, 더더구나 그 작품들이 20년 전 화면과 20년 전 센스로 만들어져 있다면, 한 시간 반 동안 추리극을 보고 있는지 코미디극을 보고 있는지 헷갈릴 정도로 박장대소를 하게 됩니다.

 
3막 살인입니다. 먼저 극을 훨씬 간편하게 만들기 위해 원작의 새터스웨이트가 사라지고 대신 헤이스팅스가 등장합니다…….만, 헤이스팅스는 언제 저렇게 바보같은 캐릭터가 된 겁니까아!!!!!!! ㅜ.ㅜ 아니, 의도는 이해하겠지만 저건 정말……너무하잖습니까요.

피터 유스티노프의 푸아로는 사실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제 머릿속 푸아로의 이미지는 영화 ‘오리엔탈 특급 살인사건’의 앨버트 피니에 더 가깝거든요. 작달막한 키, 커다란 콧수염, 이마에 딱 붙인 머리카락,잠잘 때 콧수염을 감싼 그 헤어네트까지. [아직 데이빗 서쳇 씨의 푸아로를 못 봐서 그 쪽은 뭐라 할 수 없습니다만. 젠장, 그건 또 어디서 구하나] 피터의 몸집은 너무 크고 육중합니다. 옆에 선 헤이스팅스가 오히려 왜소해 보일 정도죠.

그런데 이 아저씨, 얼마나 능청스러운지 그 커다란 몸집을 도리어 무기로 사용하고 있지 뭡니까. 비밀통로로 들어갈 때 배가 걸려서 끙끙거리는 장면에서 한번 뒤집어진 뒤부터는 더 이상 그런 겉모습에 불만을 가질 수가 없더군요. 너무, 너무, 너무, 귀여워요!!!! >.<

참고로 맥가이버의 손튼 국장님이 두번째 희생자로 등장하십니다. ^^*

이어 “카리브 해의 비밀”과 “죽은 자의 어리석음”을 끝냈습니다. 마플 양의 능청스러움은 거의 가증스럽기까지 하네요. “죽은 자의 어리석음”에서는 진 스테이플턴이 올리버 부인으로 등장합니다. “갈색 양복을 입은 사나이”는 아무래도 책을 읽어본 다음에 봐야 할 것 같네요.

박스셋은 케이스 2개, 디스크 8개로 구성되어 있어 한 케이스에 디스크가 4장씩이나 들어있습니다. 너무해애….ㅠ.ㅠ 위에서 말한 작품들이 모여 하나, 나머지 한 케이스는 “위치우드 살인사건” 을 비롯해 다른 세 개의 작품들을 담고 있지요. 후자를 누군가에게 빌려줘서 그게 돌아오기까지는 한 동안 시리즈를 못 볼것 같아요. 끄응, 이런 건 한 번에 좌르르르륵, 해치워야 하는데.
워낙 오래된 작품들이라 화면이 아주 안 좋습니다. 특히 TV 판이니 더욱 그렇겠지요. 오래된 비디오를 뜬 것 같은 느낌이에요. 뭐, 이 이상 바라는 게 무리겠지만요.

여하튼, 즐겁습니다, 아주 즐거워요.

절망했다!!!!!

BBC The Shakespeare Collection Complete Box Set

37 disc를 보고 입을 쩍 벌렸다가
가격을 보고 절망했다!!!!!!!!!!

아니, 솔직히 저기 나올 배우들만 생각해도 가슴이 벌렁거리고 얼굴이 달아 올라 당장 달려가 주문 버튼을 누르고 싶긴 한데…………

비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ㅠ.ㅠ 산다고 해도 1년 할부로 사야할 판에,

게다가 많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과연 다 볼수 있을지도 미지수. ㅠ.ㅠ

으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사람들이랑 공동구매해서 나눠 가질 수도 없고, 이거 참.
낱개로는 안 파나, 낱개로는!!!!!!!!!

건 그렇고 이거 기획한 사람, 정말 엄지손가락 두 개를 치켜 올려주고 싶을 정도로 대단하다!!!!!!!!!!!

컥, 아니 이게 아니라고!!!

공각기동대 S.A.C. 박스 2번을 신청했더니
공각기동대 G.I.G. 박스 2번이 왔다.

-_-;;;;;;;;;;;;;;;;;;;;;;;;;;;;;;;;;;;;;;;;;;;;;

설마 품절이라고 저거 대신 보낸 건 아니겠지.
아니, 모르는 사람이라면 헷갈릴만 하긴 하지만,
내일 전화했는데 “죄송합니다, 재고 없어요”라고 나오면 뒤집을 테다!!!!!!

으흐흐흐흐흑, 안 그래도 게으름 피우는 사이 낱개가 모조리 품절 떠서[박스 3번도 마찬가지] 불안해 죽갔구만. ㅠ.ㅠ

그런데, 디스크 수도 적은 주제에 어째서 G.I.G가 더 비싼 거지??
꽥, 게다가 G.i.G.는 낱개가 없잖아!
젠장, 2번째 에피소드에 나오는 히랏 씨 때문에 디스크 1번을 살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크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