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보고 왔습니다.
몇 개 안되는 극장에서 대부분 하루 한 번 밖에 상영하지 않는,
구색맞추기에 불과한 녀석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배급이 디즈니인지라 어느 정도 신경을 썼네요.
타이틀과 로고가 한글로 적혀 있습니다.
전 사실 그래서 무척 좋았어요.
극장 여기저기서 ‘헉, 더빙이었어?’ 라는 웅성웅성이 들리긴 했습니다만.
성우들은 느낌이 매우 좋습니다.
원작과 최대한 비슷하게 뽑아냈어요.
개인적으로 카일로 렌 성우가 좋았고 – 사실 원체 유치해질 수 있는 캐릭터와 대사니까요.
그런데도 진지한 느낌을 잃지 않고 아주 근사하네요.
핀도 자연스러운 게 좋았어요.
한 솔로 역은 해리슨 포드를 거의 전담하시는 이정구 님이 맡으셨는데
나이 든 느낌을 톡톡히 살립니다.
한국어로 옮기다 보니 확실히 몇 군데는 좋은 의역이 있고
자막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만
반면에 몇 부분은 극중 분위기를 흐릴 정도로 핀트가 어긋난 부분이 있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흑색편대/ 적색편대’는 좀 너무하지 않습니까.
저도 웬만하면 우리말로 옮기는 편을 좋아하지만 -_-;;;
오역도 몇 군데 있었고요.
개봉 전에 녹화가 들어갔었고
워낙 영화가 기밀이었다고 들은지라
미흡한 부분이 많은 게 그런 이유에서 기인한 게 아닌가 싶네요.
종합적으로 말해 더빙 연출에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도 전 더빙을 환영합니다.
확실히 정보량이 줄어서 화면에 집중하기가 쉽거든요.
게다가 어릴 적에는 모국어로 접하는 편이 훨씬 강렬한 감정선을 만들어주니까요.
루카스필름이 디즈니 산하로 들어가면서
블루레이나 디비디가 어떻게 나올지가 제일 걱정인데
이왕이면 더빙판도 수록해줬으면 좋겠네요.
일해라 디즈니코리아, 제발.
더빙판 격하게 원합니다.
덧. 애들크리가 좀 있었는데 그래도 이 정도는 감안해야겠지요.
밀레니엄 팰콘이 등장했을 때 가족단위 관객 중 아버지들이 동시에 애들 쪽으로 몸을 틀며 설명하는 게
대단히 재미있었습니다. 캬캬캬.
덧2. 아흑, 사실 각잡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잔뜩인데 영화를 볼 때마다 트위터에서 잡담식으로 풀어버리니
블로그에는 글을 잘 쓰지 않게 되네요.
게다가 글을 쓰려면 시간을 내야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고.
다 제 잘못이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