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내추럴” 1시즌 2화 “웬디고(Wendigo)”에 삽입된 레너드 스키너드(Lynyrd Skynyrd)의 “Down South Jukin'”입니다. 대충 해석하자면 “남부식 파티”정도 되려나요. 형제가 바에서 노트북을 놓고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 곡입니다.
제목들과 발음이 영 수상쩍다고 했더니만 역시 레너드 스키너드는 서던록(Southern Rock)의 대표주자라고 하는군요. 솔직히 노래에 낚여 앨범을 사지 않았더라면 밴드 이름을 어떻게 발음하는지 아직도 고민하고 있었을 겁니다. -_-;;; 레너드 스키너드는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던 중, 1977년 비행기 사고로 6명의 멤버들 가운데 리드 보컬인 로니 반 잰트를 포함한 세 명을 잃고 활동을 접었습니다. [후에 다시 재결성을 하긴 했지만요.] 가수와 관련해 제가 접한 사건사고들 가운데 최고의 참사군요. 덧붙여 2004년 <롤링스톤스>에 의해 “역사상 가장 위대한 100대 밴드” 중 95위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수퍼내추럴 편집 영상이 없어 콘서트 영상을 첨부합니다. 아틀랜타 공연인가 본데, 분위기가 정말 편안해 보입니다. 말 그대로 가족적인 분위기예요.
[#M_가사를 보시려면…|닫아주세요|Down South Jukin’ by Lynyrd Skynyrd
Well ol’ Billy Joe tol’ me, said everything’s lookin’ fine
He got the place all secured, got the icebox full of wine
He said uh hurry on over and don’t be late
I got three lovely ladies who just won’t wait
Do some down south jukin’
And lookin’ for a peace of mind
빌리 조 아저씨가 그러는데 모든 게 완벽하다는군
장소도 준비 완료, 아이스박스도 와인으로 그득,
그러니 빨리 달려오라고, 늦지 말라더구만.
아름다운 아가씨가 셋이나 오는데 기다리는 건 질색이라잖아.
남부식 파티를 즐겨보세
그리고 마음의 평화를 찾아
Now put your Sunday pants on, let’s get out on the road
We been workin’ all week and I’m thankin’ it’s time we let go
I got three fat mamas sittin’ all alone, gonna sip our wine … ahh … get it on
And do some down south jukin’
Lookin’ for a peace of mind
제일 좋은 바지를 꺼내 입고 밖으로 나가보세
일주일 내내 뼈빠지게 일하고 드디어 숨 좀 돌리겠어
예쁜이들이 셋이나, 와인을 홀짝이며 기다리고 있다잖아…아, 그럼 놀아 볼까
남부식 파티를 즐겨보세
마음의 평화를 찾아
Now come Monday morn’ we’ll be headin’ back to the field
Where we’ll be doin’ our thing for Papa and ol’ Uncle Bill
Lord, but come Friday night we’ll be headed to town
Tryin’ to pick up any woman hangin’ around
And do some down south jukin’
Lookin’ for a peace of mind
월요일 아침이 되면 다시 들판에 나가야지
아버지랑 빌 삼촌을 위해 열심히 땀흘리고
하지만 금요일 밤이 되면 시내에 나와
지나가는 여자들을 열심히 꼬실 거야
그리고 남부식 파티를 즐겨보세
마음의 평화를 찾아
_M#]
아시다시피, 미국 드라마의 파일럿은 맛뵈기 용입니다. 오랜 준비 기간과 정성을 듬뿍 들여 투자자와 시청자들에게 제발 봐달라고 호소하는 예고편 같은 놈이죠. 그리하여 합격점을 받고 시작되는 1시즌 2화는 드라마 전체의 방향과 질을 판가름하게 됩니다.
파일럿에서 “수퍼내추럴”은 어디에서나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도시전설을 섞은 전형적인 “길 위의 귀신”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공포물이라는 점에서 그것은 상당한 효과를 낳았죠.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전체적인 스토리가 시작되는 2화에서 이들은 귀신이 아닌 전설의 존재를 다룸으로써 – 그것도 실제 인디언 전설로 내려오는 ‘웬디고’– 앞으로 유령 뿐만 아니라 온갖 종류의 소재들을 총망라하겠다고 다짐합니다. 말하자면 초현실적인 측면에서 “엑스 파일”의 계보를 잇겠다고 당당히 선포한 셈이지요. 규모가 훨씬 작아지긴 했지만 말입니다. [솔직히 이번 화를 보고 많은 분들이 무심코 “엑스 파일”을 떠올렸을 듯 합니다. 심지어 저같은 헐렝이 팬도 그랬는걸요.]
윈체스터 형제들의 측면에서 보자면, 두 사람이 길을 떠나 가장 먼저 뛰어든 일이 사이 좋은 세 남매 – 그것도 사라진 한 명을 찾기 위한 – 와 얽혀 있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숲속에서 동생은 동생들끼리, 손위는 손위들끼리 움직이는 것도 그렇고, 하필이면 장녀인 헤일리 – 정확하게 누가 위인지 언급된 적은 없지만 왠지 헤일리가 가장 맏이 같지 않습니까 – 가 임팔라를 칭찬하는 것도 재미있지요. 여담인데, 개인적으로 전 그나마 헤일리가 딘하고 제일 잘 어울리는 거 같더라고요. 성격도 딱이고. 이쪽도 가족이 얽히면 만사 제치고 뛰어드는 분이니 훌륭한 윈체스터 가의 맏며느리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쿨럭.
이번에 다시 돌려보고 깨달았는데 “웬디고” 편은 빛과 그림자를 참 잘 활용했습니다. 숲에 햇빛이 환하게 비치는데도 톤 자체는 착 가라앉은 안개빛이에요. 1시즌은 확실히 저런 화면 톤이 극의 분위기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습니다. 뿌연 효과로 인물들의 얼굴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마치 CSI 뉴욕 1시즌을 연상케해요. 거의 흑백에 가깝던 CSI 뉴욕이 2시즌부터 색깔이 확 바뀐 것처럼 수퍼내추럴도 2시즌에서 화면이 많이 바뀌었지요. 에피소드 전체를 아예 코미디로 채워버린 화가 많은 3시즌은 그보다도 더더욱 밝아졌고요. 개인적으로는 역시 초반부 쪽을 더 좋아합니다. 극의 분위기에 걸맞는 화면도 그렇고, 예전에 한 분이 말씀하셨듯이 1시즌은 얼굴 클로즈업보다 중간이나 전신샷이 많아 형제로부터 약간의 거리감을 느끼게 해 줌으로써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거든요.
그건 그렇고, 4시즌을 보다 1시즌을 다시 보니 연출이고 대본이고 정말 발군이군요. ㅠ.ㅠ 특히 1화와 2화를 감독한 데이빗 너터 씨는 최고입니다.
덧. “수퍼내추럴”에서 꽤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만, 전 딘이 재킷을 살 때마다 안쪽에 일일이 커다란 속주머니를 바느질 해 붙이는 게 아닐까 의심하고 있습니다. -_-;;;; 이거 뭐 한 두번도 아니고 같은 옷도 아니고, 아무리 서양애들이라고 해도 파는 옷 안쪽에 저렇게 커다란 주머니를 달아놨을 리가 없잖아요. 게다가 딘 옷만 그런 것도 수상하고 말이죠, 흐.
[수퍼내추럴] “Down South Jukin'” – Lynyrd Skyny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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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즌 2화 “웬디고”
4시즌 8화 “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