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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난 포스” 보고 왔습니다.

드디어 어젯밤에 “깨어난 포스”를 보고 왔습니다.

제 반응은 한 마디로 이렇습니다.
“쌍제이 이 미친 놈아!!! 깔깔깔깔깔깔깔!!!!!”
아놔, 캐스단 씨도 미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쉬운 부분이 없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늘 그렇듯이 세상에 수백만명의 팬이 있고 그들 모두의 마음에 들 수는 없는 법이죠.
그렇지만 이 인간들이 영화 하나에
전작 클래식 영화 세 편+ 프리퀄과 프리퀄에서 마음에 안들었던 것 수정본
을 정신없이 모조리 때려 넣은 데다
심지어 실은 알고 보면 시퀄이 아니라 다음 이야기의 프리퀄이기조차 합니다.
아 이래놓고 다음 스토리 어떻게 이어나갈거야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아쉬운 점도 있지만
완전 좋아요. ㅠㅠㅠㅠ
이제껏 많은 감독들이 팬보이로서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었지만
이건 뭐 마음가짐은 한니발의 브라이언 풀러를 능가하고
능력도 풀러를 능가합니다. 하앍하앍
어느 정도로 클래식을 때려 넣었냐면
대사 하나하나, 캐릭터 하나하나를 장면 별로 모조리 분석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걸 글로 쓸 수가 없어요. 너무 많아서.
그리고 아마 제가 지금 글을 쓰려면 한 세번은 더 보고 와서 머리와 가슴이 진정되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확실히, 캐릭터와 연출이 현대적으로 변모하여
좀 정신없고 급박하게 돌아가는지라
보는 사람도 상대적으로 좀 조금해지긴 하는데
헉헉헉헉
여튼 쌍제이가 중간에 얼굴이 환해진 이유를 알겠습니다.
내부 시사 반응도 저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겠죠.
일단 마크 해밀 씨의 충고를 되새기며 며칠 뒤에 제정신 좀 챙기고
바쁜 마감부터 대충 일을 끝내놓고 돌아오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헉헉헉헉헉헉헉

다녀왔습니다.

실은 엄청 들떠 있었어요.

6시부터 티켓 배부를 한다길래 친구랑 두 시간 전부터 갔다구요!!!
….근데 프레스 안내석만 있고 줄도 없어서. 훌쩍.
여기저기 방황하다가, 한 다섯 시쯤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앞쪽에 있었는데
나중에 코스튬 당첨자는 먼저 들여보낸다고 해서
미안하게도 동반한 친구를 냅두고 앞으로.
여성 스톰트루퍼 복장을 하신 분이 있어
언론 인터뷰도 많이 하신 듯.
제가 있는 코스튬 존이 프레스 석 바로 뒤라 정말 좋은 곳이었는데
실제로는 한 여섯 분 밖에 안계셨슴다. 몇 분은 심지어 그냥 마스크만 쓰고 계셨고.
공식 제다이들은 로브를 맞춰 입고 왔고,
아무리 그래도 설마 이정도인가…했는데
행사 중에 보니 저 뒤쪽에 풀로 갖춰입으신 분도 있더라고요?
그런 분은 앞쪽으로 들여보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나중에 왔더라도 덕들은 그런 건 아무도 불평불만 안할텐데.
행사 시간이 워낙 애매한지라 직장인들도 시간맞춰 오느라 고생하셨을 것 같고요.

여튼, 행사 발표가 났을 때부터
“클럽!! DJ!! 초청가수!!!”
부분에서 기대감이 팍팍 줄긴했는데

으하하하하하하, 아놔 식전행사가 한 시간.
심지어 누군지도 모르는 디제이와 가수에게 미안해질 지경이었습니다.
그래도 첫 곡은 스타워즈 리믹스라고 참 노력하셨는데
원래 모니터 앞에서 놀거나 자기들끼리 모여 수다떠는 덕후들, 그것도 진짜 덕중에 상덕인 스타워즈 덕들을 불러놓고
클럽 음악 틀어주고 무슨 무한도전에서 나왔다는 가수 부르면…
그 중에 무한도전 시청자가 몇 명이나 되었을 거 같습니까.
전 심지어 얼굴도 노래도 이름도 처음 보고 들어봤어요.
호응이 있을리가. ㅠ.ㅠ
그나마 사람들도 퀴즈 때는 열기가 넘쳤죠.
자기가 아는 거 나왔으니까.
심지어 술도 없어!!!
미성년자는 출입금지래매!!!!
어, 술이 없으면 장소는 왜 클럽이며, 미성년자는 왜 출입금지였던 겁니까.
그래도 배우랑 감독은 좋았어요.
너무 반응이 썰렁해서 사회자가 어떻게든 분위기 띄우려고 난리치는 와중에
갑자기 우레와 같은 함성이 들렸으니
화면에 배우들이 입장하는 장면이 비쳤을 때.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화면 열리면서 2층에서 등장하는 것도 아이디어 좋았고요.
짐작은 했지만 정말 바로 앞이라 눈이 나쁜 제 입장에서는 정말 환상적이더라고요.
실물을 저렇게 가까이서 보게될 줄이야.
보예가가 생각보다 잘생겼어요. 목소리도 좋고.
데이지는 키도 크고 늘씬한데다 잘 웃고, 잘 떠들고
아무래도 어린데다 신인이라 이렇게 전 세계를 돌면서 취재진과 팬들을 상대한 경험이 없다 보니
뭐든 신기하고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쌍제이는 이제 연륜이 쌓여서 스무스하고
아담 드라이버는 낄낄낄 인디를 많이 뛰어서 그런지 어제는 무척 진지하고 아저씨 농담으로 많이 받아쳐주더라고요. 고생했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자리는 정말 앞이라서 배우들이 잘 보였는데 가지고 간 게 아이폰 뿐이라. ㅠ.ㅠ 당겨 찍었더니 화질이 확실히 별로더라고요. 생눈이 카메라보다 더 잘보였어요.]
배우들 자리에 앉아서 드디어 고대하던 질의응답 시간이 시작되고
슬슬 분위기가 고조되는데
갑자기 마지막 질문.
으잉? 한 두세개 밖에 안 했는데????
그리곤 엑소를 아세요? 하고 엑소가 등장하더군요.
……아. 엑소가 온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앞에 겨우 이거밖에 안했는데 벌써?
가장 큰 문제는 엑소의 참가 취지가 아주 애매했다는 겁니다.
공식콜라보 팀으로 참가했는데 그렇다면 그 자리는 콜라보 팀으로서 ‘스타워즈’를 홍보/보조하는 입장이었어야죠.그런데 자신의 팬심을 어필하더니 – 그건 그렇다고 쳐요. 돈 받고 덕질, 좋겠다. ㅠ.ㅠ – 자신들의 ‘상품/ 노래’를 배우들에게 홍보하더라고요.
아놔 왜 스타워즈 팬미팅에서 스타워즈를 홍보하러 내한한 스타워즈 배우들한테 왜. ㅠ.ㅠ
님들하, 차라리 관객들에게 어필을 했었어야죠.
그걸 배우들한테 해서 뭐해. 그 사람들 그거 주연배우라고. -_-;;;
그냥 평범한 팬이었으면 우와~하고 감탄이라도 하지, 당신들 공식 콜라보팀이래매.

차라리 연예가 중계처럼 따로 코너를 내서 만남을 주선하지 그랬습니까, 기획사여.
그러면 스타워즈 덕들은 온전하게 배우들과의 이 시간을 즐길 수 있었을 것이며
스타워즈 팬인 엑소 멤버들은 배우들을 따로 길게 만나 더 행복했을 것이며
엑소가 나타나자마자 갑자기 셔터소리 요란하게 난리치던 프레스는 취재가 편했을 것이며
스타워즈로 인터넷 트래픽 좀 끌어보려는 기획사도 훨씬 좋은 그림을 건졌을 것이며
제 옆에서 갑자기 밀고 들어오던 몇 명의 대포들도 더 편하게 팬질을 했을 거 아닙니까.
너무 미셔서 제가 그냥 자리를 바꾸자고 그랬습니다. 심지어.
제가 보고 싶은 배우는 왼쪽에 있고 그분이 원하는 분들은 제 앞인 오른쪽에 있으니 -_-;;;

기획사여, 왜 돈쓰고 욕먹을 일을 하는지 좀 물어봐도 됩니까.
그렇게 오래살고 싶으십니까.
전 그래도 레카가 조금은 있을 줄 알았어요.
네 명이나 내한을 했는데!!! 사인 받은 팬들이 정말 운 좋게 단 한 명 밖에 없다니 말이 됩니까.

여튼, 딱 이거면 돼! 하던 시점에 갑자기 김이 파시식 빠져버려서
그 뒤로는 엑소의 퇴장과 함께 갑자기 모든 게 흐지부지 끝나버렸습니다.
아놔, 질의응답 분위기 진짜 좋았다고!!!!
잘 나가고 있었다고!!!!!
어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흑
오죽하면 보예가가 남긴 트윗이 엑소 이야기밖에 없을까. ㅠ.ㅠ
그런데 행사장에서는 스타워즈 팬들이 엑소한테 워낙 반응이 없었어서[카메라들 셔터 소리는 엄청났지만]
딱 짚어 hardcore fan이라고 한 걸 보니 퇴장 후에 밖에서 무슨 소동이라도 본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놔, 그래도 제발 내년에 또 와주면 좋겠는데요.
어떻게든 흥행 성공해서 내년에도 또 오면 안됩니까.
사실 배우들 분위기는 꽤 괜찮았다고요. ㅠㅠㅠㅠ
덧. 얼굴 떴다! 후후후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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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2. 늘 말하지만 스타워즈는 우리나라에서 마이너입니다. 마이너중에서도 마이너가 분명합니다. 다들 제목은 알지만 관심은 없는 환상종이랄까. 흑흑. 제길 반지의제왕 영화가 심지어 메이저급인데에!!
덧3. 동영상 찍느라 사진이 거의 없구나. ㅠ.ㅠ

깨어난 포스 내한행사에 당첨되고 말았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행사가 수요일 저녁에 열리는데 방금 당첨 문자를 받았지만….

배우들은 내일 밤이나 들어오려는지 아직 아무 소식도 들리지 않지만….
10년 전에 만든 코스튬을 꺼내 입고 라이트 세이버도 다 고장나서 친구 장난감을 빌려 사진을 찍어 보냈지만….
당첨되고 말았어요!
으익!!!
눈이 더럽게 나빠서 제대로 볼 수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너무 나이먹어서 이젠 코스튬을 입는다는 게 좀 쪽팔리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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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앙 데이지를 실물로 볼 수 있다니 ㅠㅠㅠㅠ
잘하면 사인도 받을 수 있을까!!!!! ㅠㅠㅠㅠㅠㅠ
오스카 아이작이 없어서 슬프지만 영화 찍느라 바쁘니까. 크흡. ㅠㅠㅠㅠㅠ
젠장, 근 30년 팬질 역사에 광명이 드는구나!!!!
마감 말인가요?
훗 12월 말에 보내야 하는 그거 말인가요?
1월 말에도 보내고 2월 말에도 또 보내야 하는 그거 말인가요?
어케든 되겠죠, 젠장. ㅠ.ㅠ
아놔 생업이 덕질을 방해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