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Minisinoo
출처: http://dreamwater.org/scottsummers/
번역 허가는 메일로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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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X-1743: Unresolved
(An X-Files / X-Men Movie Crossover)
1부 – 1996년, 샌디에이고
1996년 5월 26일,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파웨이 고등학교
폭스 멀더는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 고등학교 화장실에는 에어컨이 없었다 – 다시 물었다.
“그러니까, 뭐가 어떻게 됐다고?”
“걔 눈에서 붉은 광선이 뿜어져 나왔다니까요. 그러더니 벽에 구멍이 났어요. 여자 화장실까지요!”
그리고 분명 벽에는 구멍이 나 있었다. 멀더의 머리도 집어넣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였다. 시멘트 벽 두 개가 산산조각이 나서 구멍을 통해 건너편의 체육관이 내다 보였다.
“그러니까 그 친구 눈에서 붉은 광선이 나왔단 말이지?”
멀더는 구멍 가장자리를 손으로 쓸어보았다. 탄 자국은 없었다. 마치 건물 파괴용 철구로 부숴버린 것 같았다.
“그렇다니까요.”
스탠 헨시라는 소년이 말했다.
“거짓말 치는 거 아녜요!”
소년의 목소리는 확신으로 가득했다.
“같이 있던 다른 애들한테 물어 보세요. 아니면 셀레나 기한테 물어보든가. 그 때 여자 화장실에서 친구들이랑 같이 있었거든요. 걔도 나랑 똑같은 이야기를 할 걸요. 아 젠장, 진짜라니까.”
멀더는 벽에서 눈을 떼고 스컬리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지겹다는 듯 천장을 바라보며 눈동자를 굴렸다. 멀더는 슬쩍 미소를 지었다. 이 10대 소년이 한창 졸업파티를 즐기던 도중 화장실에서 마약을 했는지 굳이 확인해 볼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 이건 마치 스타트렉에서 튀어나온 이야기 같지 않은가! 아니면 ‘환상특급’ 든가. 고등학교 졸업반 남학생 하나가 여자친구랑 싸우고는 화장실로 뛰어 들어와 갑자기 눈에서 살인광선을 내뿜어 벽을 부숴버렸다라, 평소라면 멀더는 이 이야기를 바보 같은 십대 남자애들의 장난으로 치부했을 터였다.
문제는 그런 불상사를 일으킨 소년이 이제껏 한번도 말썽을 부린 적이 없는, 올A 학점의 모범생이라는 사실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가 쾌활하고, 온화한 성격에,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학생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소년은 벌써 반나절 동안이나 행방불명된 상태였다. 사건이 일어나자마자 경찰이 학교에 도착하기도 전에 도망가 버렸던 것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로…..증인들은 소년이 두 눈을 꼭 감고 뛰어갔다고 말했다.
이건,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었다.
[#M_계속됩니다.|닫으시죠|멀더는 다시 한번 벽에 난 구멍 가장자리를 손으로 쓸어 보고는 스컬리에게 복도에서 좀 보자는 고갯짓을 해 보였다. 두 사람은 경찰과 학생들이 우글거리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종이쪽지와 포스터로 범벅된 게시판 쪽으로 걸어갔다. 열 걸음도 못가서 스컬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제발 이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한다고 말하지 말아줘요, 멀더. 이건 당신 기준으로도 말이 안 된다구요.(It’s too ‘out there’ even for you,)”
“그럼 당신 생각에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 같아요, 스컬리?”
“학생들의 장난이죠!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졸업 파티에서 큼지막한 장난을 친 거라고요!”
“장난치고는 좀 정교해 보이지 않나요?”
“똑똑한 애들 짓이에요, 아니 적어도 그 중 하나는 똑똑해요. 지금 자리에 없는 스캇 서머즈 말예요. 아, 학교 다닐 때 한번도 이런 장난을 쳐본 적이 없다는 말은 하지 말아줘요, 멀더.”
멀더는 씨익 웃었지만, 아무말 없이 가루가 잔뜩 묻은 양손을 내보였다.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당신 손이 시멘트 가루 범벅이네요.”
“스컬리!!”
“알았어요. 아뇨, 난 모르겠는데요. 그냥 하얀 시멘트 가루밖에는.”
“바로 그거예요. 아까 그 애가 한 말을 생각해봐요. 스캇 서머즈가 눈에서 붉은 광선을 내뿜었다. 만약에 이게 장난이라면, 애들은 붉은 광선을 뭐로 보이고 싶어했을까요?”
“지금 심각하게 물어보는 거예요?”
“스컬리–”
“알았어요, 알았어. 음, 레이저 광선?”
“레이저는 뜨겁죠?”
“그렇죠.”
그는 손을 들어보였다. “까만 가루가 있나요? 아니면 뭔가 탄 흔적은?”
스컬리는 멀더의 손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아뇨. 하지만 있을 리가 없잖아요, 멀더. 진짜 레이저 광선이 아니었으니까요. 아마 철구나, 다른 걸 사용했겠죠.”
“아니면 다른 걸…..말이죠. 이렇게 벽에 구멍을 뚫으려면 철구 가지고는 부족할 거예요. 그리고 이렇게 정교하고 진짜같아 보이는 장난을 치려고 했다면, 최소한 진짜 레이저 광선처럼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았을까요?”
스컬리는 잠시 멀더의 말을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어쩌면요. 하지만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끝도 없을 걸요. 애들이 그 정도까지 생각했을지도 의문이고요.”
멀더는 무심코 양복 바지에 손을 문질렀다. 하얀 자국이 남았다.
“내가 알고 싶은 건 최고 우등상을 받고 졸업하는 데다 버클리 대에 합격한, 그야말로 타의 모범이라 불리는 – 아, 물론 사소한 말썽같은 건 무시하고 말입니다 – 수양소년이 졸업 파티 때 대체 왜 이런 커다란 일을 벌였냐는 겁니다. 학창시절을 ‘콰쾅!’하고 마무리짓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 이건 좀 지나치잖아요. 안 그래요, 스컬리?”
그는 계단 아래쪽에서 경찰관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예쁘장한 동양계 소녀를 향해 고개짓을 해 보였다.
“그럼 가서 스캇 서머즈의 데이트 상대를 만나볼까요? 미스 셀레나 기 말입니다.”
“글쎄, 난 모른다니까요!”
그들이 다가가자 소녀가 소리치고 있는 게 들렸다. 히스테리를 일으키기 직전인 것 같았다.
“벌써 다 말했잖아요! 걔가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모르겠다고! 그리고 나는 아무 짓도 안 했다고요! 우린 아는 걸 다 말했다고요. 왜 우리가 쓸데없이 똑같은 거짓말을 하겠어요?”
‘너희들이 다 함께 꾸민 일이라서?“
경찰관이 – 여경찰이었다 – 대답했다. 그녀는 지치고 피곤해 보이는 얼굴에 이마 앞쪽에는 갈색머리가 길게 헝클어져 내려와 있었다.
멀더는 신분증이 든 지갑을 펼쳐보였다.
“기 양과 이야기를 좀 나눌 수 있을까요?”
멀더가 여경찰을 향해 웃어 보이자 그녀는 피곤하다는 듯 눈동자를 굴리더니 아무말없이 걸어가 버렸다. 멀더는 이제 소녀를 향해 돌아서서 미소를 지었다. 옆에서 스컬리가 짜증을 내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는 멀더가 이른바 ‘증인 꼬시기’ 수법을 이용하는 걸 싫어했다. 그러나 이 방법은 항상 효과가 있었다.
“졸업 파티 전에 서머즈 군과 한두달 정도 데이트를 했다면서?”
“네.”
여자애가 경계하는 투로 조심스레 대답했다. 남자들의 추앙을 받는데 익숙한 타입의 여자애였다. 멀더의 책략에 쉽게 넘어올 것 같지 않았다.
멀더는 매혹도와 미소를 한 단계 올렸다.
“콜라나 한잔 하면서 이야기할까?”
옆에 서 있던 스컬리의 눈썹이 치켜올라갔다. 그러나 그들은 셀레나를 데리고 시내의 커피숍으로 향했다.
“스캇과 나도 여기 자주 오곤 했어요.”
그들이 자리를 잡자 소녀가 입을 열었다. 테이블 한쪽에는 셀레나가, 그리고 그 맞은편에는 스컬리가 앉았다.
“학교가 퀬나면 여기까지 걸어오곤 했죠.”
“다른 교통편을 사용하지는 않았니?”
셀레나는 스컬리를 바라보았다.
“난 차가 있어요. 하지만 스캇은 없었지요. 수양부모랑 같이 살거든요. 적어도 같이 살았었죠.”
“그럼 서머즈는 지금 어디있는 거지?”
셀레나의 방패를 걷어내려고, 멀더가 재빨리 물었다.
셀레나는 멀더를 쳐다보았다.
“몰라요. 도망갔어요.”
“스콧의 가정환경은 어땠니?”
스컬리가 물었다. 고전적인 접근 방법이었다.
“좋았어요.”
음료수 잔에 담긴 빨대를 끌어당기며 셀레나가 대답했다.
“스캇은 가족들한테 정말 고마워하고 있었거든요. 식구들도 다들 잘해줬고요. 차는 안 사줬지만, 어쨌든 무척 잘해줬어요. 스캇이 집에서 학대받았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아니에요.”
눈치가 빠른 아이로군. 멀더는 생각했다.
“그 집에 다른 아이들은 없니?”
“있어요. 둘. 스캇이 제일 나이가 많고요, 칼리라는 여자애가 있어요. 14살인데….진짜 헤픈 애죠. 스캇이 그러는데 스캇한테도 몇 번 집적거렸대요. 그래서 좀 겁이 났다고 하더라고요. 남자애 제프도 말썽꾸러기예요, 하지만 많이 조용해졌어요. 스캇을 우러러보거든요.”
멀더는 스컬리에게 눈길을 돌렸다.
“여자애와 무슨 일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그러니까 칼리가 스캇이 강간이나 뭐 그런 걸 했다고 고발할까봐 스캇이 도망갔다고요?”
날카로운 아이였다.
“뭐, 그런 거.” 멀더가 끄덕였다.
“그럴 리가요. 칼리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에요. 어차피 걔 말은 아무도 안 믿을 텐데요, 뭐. 멍청한 복지국 사람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스캇을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로요.”
“스캇이 너를 무섭게 한 적은 없었니?”
스컬리가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넌 인기가 아주 좋은 여자애인데, 하필이면 스캇과 데이트를…..”
“농담이죠?”
셀레나가 경멸조의 목소리로 소리쳤다.
“스캇은 올스타 배구선수인데다가 성적도 거의 올 A였다구요.”
그녀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잘생긴데다가 눈은 또 얼마나 매력적이라고요. 난 걔가 무서워서 데이트를 한 게 아녜요, 스컬리 요원. 그리고 지금 스캇 편을 들고 있는 것도 아니고요. 난 내가 아는 데로 정직하게 말하고 있어요. 그래야 당신들이 스캇을 찾아내고, 그래야 걔 엉덩이를 차줄 수 있잖아요. 스캇은 내 졸업 파티를 엉망으로 만들었다구요.”
멀더는 입술을 깨물었다. 어쩌면 그들은 ‘누가 누구를 두려워하는가’에 대해 잘못된 방향으로 질문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어떤 경우든 보통은 여자애 쪽이 우선권을 갖기 마련이다. 운동선수에, 좋은 성적에, 매력적인 눈동자라. 셀레나는 스캇의 성격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말하지 않았다.
“스캇은 어떤 애였지, 셀레나?”
“벌써 말했잖아요. 똑똑하고 잘생겼다고요. 웃는게 정말 멋졌어요. 게다가 유머감각도 있었고.”
그녀는 다시 빨대로 장난을 치더니 덧붙였다.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많았어요. 좀 지나칠 정도로.”
멀더가 다시 스컬리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벌써 다른 학생 스탠 헨시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있었다. 셀레나 기의 질투심은 학교에서 악명이 높았고,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에 두 사람은 말다툼을 벌였다. 스캇이 다른 여자애와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을 셀레나가 목격했던 것이다. 셀레나는 잔뜩 화가 나서 여자화장실로 들어가 버렸고, 서머즈도 눈이 아프다고 말하며 남자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음 순간, 사건이 일어났다.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지?” 멀더가 물었다.
셀레나는 둘 사이에 있었던 말다툼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그러고 나서 난 여자화장실로 갔어요.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그러니까 다른 여자 친구들이랑요. 친구들이 스캇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 애는 아무 여자애한테나 잘해준다면서요. 그런데 다음 순간, 그러니까……거울 옆에 있는 벽이 갑자기…갑자기 폭발했어요!! 남자 화장실이 그대로 보이더라구요. 구멍 사이로 빨간 광선이 뿜어져 나오더니 반대쪽 벽을 다시 폭발시켰어요. 체육관까지 직통으로 구멍이 뚫리더라구요. 그러더니 갑자기 광선이 사라졌고 스캇이 세면대에 기대서 있는 게 보였어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는데, 스탠이 옆에서 걔 눈에서 레이저가 나온다고 소리치고 있는 거예요. 그 때 스캇이 화장실 밖으로 뛰쳐나갔어요. 그 뒤로는 못 봤어요.”
“지금 네 이야기가 얼마나 이상한지 알지?” 멀더가 말했다.
“네! 하지만 지어낸 게 아니에요! 거기 있던 사람들 다 봤다구요! 남자애들이 그러는데 스캇이 눈이 타는 것처럼 아프다고 했대요. 눈을 떴는데 눈이 온통 빨갰구요. 그 뒤에 바로 광선이 뿜어져 나왔대요.”
“너희 둘이 데이트를 하고 있을 때도 그런 식으로 아픈 적이 있었니?” 스컬리가 물었다.
셀레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음료수를 마시더니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처럼 얼굴을 찌푸렸다.
“평소에도 두통이 심했어요. 하지만 불평 한번 하지 않았죠. 스캇은 불평하는 법이 거의 없었어요. 아마 고아라서 그럴 거예요. 스캇은 사람들 기분을 상하게 하는 걸 무서워했거든요.”
소녀는 어깨를 으쓱해 보이더니, 멀더가 기억하기에 처음으로 따뜻한 감정이 섞인 말을 했다. “스캇한테 아무 일도 없으면 좋겠어요. 진짜로 괜찮은 애거든요. 그래도 걔 엉덩이를 차주고 싶어요.”
멀더와 스컬리는 그 외에도 몇 가지 질문을 더 했지만, 이미 멀더는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다 얻었다고 생각했다. 물론 필요한 ‘모든’ 정보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셀레나로부터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정보는 모두 얻은 것 같았다. 그들은 셀레나 기를 부모님이 기다리고 있는 학교로 데려다주고는 렌트카로 향했다.
일요일 정오였다. 하늘에는 태양이 머리 위에 떠 있고, 졸업 파티는 어젯밤이었다. 멀더와 스컬리는 소식을 듣자마자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일요일 아침 샌디에이고에 도착해 사건 현장을 목격한 학생이나 교사들을 신문하러 곧장 ‘범죄 현상 – 이 사건은 아직도 ‘파괴 행위’라고 불리고 있었다 – 으로 달려왔다.
불행히도, 가장 중요한 목격자는 행방불명이었다. 아무도 스캇 서머즈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했다. 눈이 안 보이는 소년이 도시 전체에 깔려있는 경찰들을 피해 달아날 수 있었는지, 멀더는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그는 그저 누군가 앞을 볼 수 없는 소년을 쉬운 표적이라고 생각해서 그의 목을 그어버리지만 않았기를 바라고 있었다.
“아직도 그게 장난이라고 생각해요, 스컬리?”
베이지 색 차 문에 손을 대면서 멀더가 물었다.
“그거 말고는 다른 가능성을 찾을 수가 없네요, 멀더. 사람은 눈에서 레이저 광선을 쏠 수 없어요. 여자친구한테 아무리 화가 났다고 해도 말이죠.”
멀더가 킥킥거렸다. 그는 스컬리를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 스컬리는 멀더가 그녀의 다른 능력을 진지하게 인정하기 시작한 후부터 이런 조그마한 예의바른 행동들을 내버려두고 있었다. 대개의 경우 그녀는 멀더의 행동에 어떤 의미가 숨어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그래서 그가 문을 열어주거나 그녀의 코트를 받아주어도 개의치 않았다. 멀더는 차 앞쪽으로 돌아 운전석에 앉은 다음, 열쇠를 끼워 돌리고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만약에, 어떤 사람이 그럴 수 있다면요…..만약에 몸의 신진대사 에너지를 전환시켜서, 화가 날 때 눈으로 내뿜을 수 있다면 말입니다.”
“시선만으로도 죽일 수 있다, 이건가요, 멀더? 제발 좀 현실적으로 생각하자구요. 왜 손이 아닌거죠? 입은요? 아님 코는 어때요?”
“진지하게 따져봅시다, 스컬리. 우린 이것보다 더 이상한 것도 많이 봤잖아요.”
“물론 이상하기야 더 이상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과학적으로 설명할 여지가 있었–”
“그리고 어쩌면 이 사건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르죠. 그 아이를 찾는다면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 어디 가는 건데요?”
“프랭클린 부부를 만나러요. 스캇 서머즈의 양부모죠.”
-계속_M#]
***
옛날 옛적에 번역한 놈이라 좀 부끄럽군요.
태그 보관물: 사이클롭스
[X-Men] 팬픽 번역: HEAVENS CRYING
* 얘도 벌써 한 6, 7년 전 녀석이군요.
작가: Jemisard
배경: ALTERNATE UNIVERSE X-Men comic
시리즈: 없음
등급: R
E-mail address for feedback: kalika@senet.com.au
(번역 허가를 부탁하는 메일을 보냈으나 답변 없음…–;;; 그래서 편법을 써버리기로..쿨럭. 죄송함다, 흑)
작가의 말: (대충 적자면) 팬픽에 나오는 애들은 모두 마블에게 저작권이 있으며 이 소설로 땡전한푼 안 범!!
경고: 자살 장면 포함
출처: http://dreamwater.org/scottsummers
[헉, 지금 와서 뒤져보니 이 글 주소를 찾을 수가 없다. ㅠ.ㅠ]
[#M_[엑스맨 팬픽 번역] HEAVENS CRYING |닫아주세요|그는 언덕을 돌아보았다. 피로 얼룩진 뺨 위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눈물을 흘리면서, 동시에 그는 미친 사람처럼 웃고 있었다. 자신만이 보고 들을 수 있는 악마의 광기에 사로 잡힌 채.
머리카락이 춤추며 얼굴을 때리고, 찢어진 옷자락이 몸을 휘어 감았다. 머리 위에서 번개가 번쩍인다. 구름으로 뒤덮인 검은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절벽 끝에 서 있는 그를 위해, 하늘도 울고 있었다.
그는 한번 더 주위를 돌아보았다. 그들이 듣는다 해도 이해하지 못할 말을 중얼거리며. “집”에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금쯤 모두 그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렸으리라.
등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지만, 상관 없었다. 그는 돌아보지 않았다. 그는 그들을 죽일 것이다. 한 명도 남김없이.
그는 얼굴을 들어 점점 더 슬피 울고 있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절벽 아래 바위더미를 향해 몸을 던졌다.
하늘이 그를 위해 눈물 흘렸다.
스톰이 하늘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 그녀의 노여움에 맞춰 번개가 갈라지며 빗줄기가 대지를 내리치기 시작했다. 그 옆에는 로그가 서 있었다. 얼굴 위에 흐르는 빗물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그녀의 뺨 위에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진은 고개를 떨군 채 안간힘을 다해 로그에게 매달렸다.
행크와 아이스맨은 자비에 교수의 손을 굳게 쥐고 그의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절망감에 휩싸이지 않으려고 발버둥쳤다. 모두의 가슴을 찢어놓는 듯한 처절한 슬픔이 새어나고 있었다. 레미는 그 옆에 서서 절벽 쪽을 바라보며 기다렸다.
로건이 시체를 안고 절벽 위로 올라왔다. 그의 눈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분노가 아닌, 순수한 슬픔으로 가득 찬 눈동자. 그는 부서진 몸뚱이를 될 수 있는 한 조심스레 바닥에 내려놓고 더 이상 붉은 빛을 뿜어내지 않는 갈색 눈을 쓸어내려 감겨주었다.
그들은 그렇게 폭풍우 속에 서 있었다. 스캇 서머즈, 사이클롭스, 채 반 시간도 전에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은 사내의 시체를 내려다보며.
하늘도 그들과 함께 울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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