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민희 님은 이 작품으로 알게 되었고, 제게는 앞으로도 이 작품으로 기억될 겁니다.
시작은 만화방이었습니다. 무심코 제목만 보고 집어 들었죠. 우리나라에서는 웬만해서는 환타지 만화를 찾기가 힘드니까요.[뭐, 요즘에는 꽤 많더군요. ^^*] 처음 1권을 읽고난 반응은 “뭐, 뭐야 이 황당하고 썰렁한 녀석은!” 이었습니다. 그리고 한참을…잊고 있었죠. 그런데 어쩌다가 다시 2권을 접했을 때는 정말 포복절도하며 뒹굴었습니다. 으아아아아아아아, 이거 완전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입니다. 보석…ㅠ.ㅠ 생각날 때마다 침대 옆에 두고 잠자기 전에 뒹굴어 대며 읽기 딱 좋은 만화책. 언제 봐도 기분 좋은 녀석이지요. 어딘가 비어있는 허술해 보이는 그림체, 눈에 잘 뜨이지 않는 배경, 어쩌면 눈치채고 받아들이기 힘들 지도 모를 유머 감각.
묘하게도 이런 작품은 다음 권이 그리 기다려지지 않는 법이죠. 에피소드 하나하나 중심으로 [썰렁개그가] 진행되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뒷권이 나온다면 계속해서 사다가 옆에 쌓아놓아야할 것 같은 느낌의 녀석입니다. 지금으로서 바라는 것은, 제발 작가분께서 완결분까지 연재를 계속해 주시고[비록 저는 잡지를 보지 않지만] 그리고 단행본으로도 끝까지 나와 주는 것입니다. 괜찮은 녀석들은 계속 도중하차가 되는 바람에 정말 죽을 지경이니…..[아아, 저도 알아요. 잡지를 살려야겠죠…ㅠ.ㅠ 하지만 요즘 잡지들은 도저히 취향이 아니란 말입니다. 크흑]
덧. 캐릭들이 다들 개성적이라 한 사람만 좋아할 수가 없어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
태그 보관물: 만화
Just go! go!
제길, 일해야 하는데 이 무슨 짓인지…ㅠ.ㅠ]
이상한 일이지만, 저는 마리모 라가와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작품들을 모조리 챙겨보면서도 묘하게 이 작가와는 코드가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되죠. ‘아기와 나’는 따뜻하고, 좋은 작품이지만, 철이네 가족을 빼고는 그다지 즐겨보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아키히로라는 이름과 사랑에 빠져버린….-__;;] ‘뉴욕뉴욕’은 개인적으로 그녀의 최고 작품이며, 훌륭한 만화라고 생각하지만, 호감이 느껴지지는 않는 녀석입니다.
‘저스트 고고’는 그나마 조금 낫게 보고 있습니다. 여자 주인공은 짜증이 나고 남자주인공도 방방 뛰는게 눈꼴시지만[아아, 이상하게 뒤틀린 이 빌어먹을 성격같으니], 뒤틀린 슌과 불안한 루이 덕분에 가슴졸이며 보고 있지요. 특히 루이가 좋습니다. 그 잔뜩 겁을 먹은 눈동자와 고뇌하는 몸놀림이.[아아, 절대로 안경을 써서가 아니에요, 절대로 아니라구욧!!!] 이런 인간을 실제로 옆에 두고 싶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제게는 여기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루이 아버지와 우리의 코치님은 그 다음 순위. ^^* 그래도 기뻐하렴, 루이. 아저씨들보다 네가 먼저 순위에 오른 것은 대단한 업적이란다!!!!]
루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저는 18권에서 루이가 슌에게 지기를 바랐습니다. 벽에 부딪치고 산산조각으로 깨어진 다음, 비공식 시합에서 만나 무승부, 혹은 이겨주기를 바랐어요. 여기서는 이겨도 좋고, 져도 좋습니다. 어쨌든 그 한발짝은 대단한 성과니까요. [그래요, 좀 더 고통으로 몸부림….쿨럭쿨럭….ㅠ.ㅠ]
묘한 일이죠, 저는 미츠루 아다치의 주인공들이 지는 게 싫습니다. 그 친구들은 그냥 펑하니 이겨주었으면 좋겠어요. 이 녀석들은 이기는 데서 그 의미와 재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가끔씩, 패배해 주었으면 하는 사랑하는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본질은 패배이며, 그로 인해서만 빛날 수 있는 인간들입니다. 비록 그 자신은 승리를 원하겠지만…….그들은 패배할 때 아름답도록 처절합니다.
져 주어서, 고맙다, 루이. 얼마간 또 네 신경질적인 모습에 짜증이 나긴 하겠지만………..그래도, 언젠가 한번은 시원스럽게 뛰어넘어주겠지.
귀환을 축하드립니다, 김은희 님!
변명이긴 하지만, 한동안 바빠서 만화 신간이고 뭐고를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물론, 잡지에 손을 끊은지 오래라 어떤 연재작이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고 있었고요.
우연히 김은희 님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펄쩍 뛰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만화가시거든요. 아직까지 소년 별곡을 사지 못한게 천추의 한입니다..ㅠ.ㅠ [아악, 절판 만화 다시 출간하실 작정 없으시려나….ㅠ.ㅠ]
‘히치하이크에 관한 찬반양론’은 일면 실망한 것도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다시 돌아와주셔서 기쁩니다. 이번 작품 ‘더칸’은 정말 기대가 되는군요. 아직 시작단계라 인물만 포진해놓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지않았지만, 거친 세계를 표현하시는 역량을 보여주리라 기대합니다. [아니, 것보다 칼라 일러스트집 좀 화려하게 내 주세요….ㅠ.ㅠ]
만화를 많이 보신 분이 아니면 1권의 스토리를 따라가기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연출이 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헷갈리는 부분이 있군요. 아직 등장하지 않은 마노의 경우는…전작들의 강인한 여성캐릭터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전보다는 좀 더 ‘여성스러운’ 면을 강조해 주시길……
덧. 제발 칼라를, 칼라를, 일러스트를!!!! 제게 일러스트를 주세요!!!! 이번 애들은 다들 옷들을 꼭꼭 여며입고 나와 조금 슬픕니다만, 카이샨, 초원으로 돌아가면 꼭 겉옷을 한번쯤 벗어던지….[퍽퍽퍽!!!!]
덧2. 작품이라는 걸 만들고 싶으면, 제발 이렇게 역사공부를 심각하게 해달란 말입니다…듣고 계십니까, 모 님들???
팜 시리즈에 미쳐있습니다.
리브로에서 재판 소식을 듣자마자 죽어도 사야한다고 벼르고 있던 팜 시리즈, 집에 도착한 이후로 닷새 가량을 밤이면 밤마다 몇 번이고 다시 붙잡고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학교 앞 만화방에서 접했을 때, 정말 미친 듯이 읽어 내려갔었지요. 일본에서 재연재가 시작되자마자 다시 재판이라니, 이건 음모에요!!! [쿨럭쿨럭!!] 그래도 좀 더 잘 해서 나올줄 알았더니만, 옛날 것 그대로 나왔더군요. -_-;;;; 뭐 별수 없나.
여하튼 예전이고 지금이고 제 취향은 변함이 없습니다. 카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알고 있어요. 이 작품의 주인공은 천재이자, 미남이고, 범죄가의 신동인 제임스입니다. 모든 이야기가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지요. 카터 오거스는 일종의 관찰자, 즉 왓슨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실질적으로 탐정 사무실의 주인은 카터이며 그 조수가 제임스라는 반대 상황이지만요. ^^* [그럼 뭘 해, 당신 맨날 당하잖아. -_-;;;;]
어쨌든 이 이야기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제임스의 인간관계니까요. 그 중에서도 특히 천재주인공보다 관찰자에 항상 갈등만 하고 앉아있는 인간을 편애하는 제 취향이 가득 담긴 시선을 차치하고서라도 [미안해, 제임스, 그러니까 난 자네와 취향이 같은 걸세. 우린 동지라네 -_-b] 제임스에게 가장 소중한 인간은 카터입니다. 당연하잖아요!!! 앤디와 제임스는 육체적으로 서로의 반쪽입니다. [육체적으로 이어져 있으니 당연히 정신적으로도 이어져 있지요] 죠제와 제임스는 정신적인 한 쌍입니다. [정신적으로 싱크로 하므로, 육체적으로도 싱크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카터와 제임스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서로의 과거를 보고 꿈을 꿉니다. 그렇다는 건!!!! 당연히!!!! 그 두 사람이 별개의 타인으로서 가장 가까운 정신적 끈을 공유하고 있다는 의미죠!!!!
[개인적으로 죠제의 등장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아니 좋아하는 캐릭이기는 한데, 그 설정에 있어서는 작가가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억지로 만들어낸 듯한 느낌이거든요. 사실 ‘not love, but affection’ 파트 자체가 그런 느낌이 강해요.]
아아아아아아아악, 그래서 그 두사람의 신뢰 관계를 볼 때마다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기뻐요오….T.T 게다가 그림을 들여다보면 왜 제임스가 카터를 거의 여자취급 하는 지 이해가 갑니다. 이봐요 작가, 아무리 카터의 머리가 길다지만 그 ‘몸매’와 ‘손놀림’마저 여성스럽게 만드는 건 너무하잖습니까!!! 어째서 그렇게 허리가 낭창낭창한데!!!!!!! [그래, 내가 제임스라도 그 허리에 팔을 감고 싶겠다. -_-;;;;;;;]
제임스는 나쁘지 않아요. 천재 캐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그래서 바나나 피쉬의 애쉬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_-;;;;] 제임스는 꽤나 총애받는 캐릭터입니다. 유머감각이 넘치거든요. 그 점에 있어서는 작가를 칭찬해줘야 하겠군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존재하지 않는 바다’와 ‘별의 역사’입니다. [그래봤자 몇 개 안되는 에피소드. -_-;;] 솔직히 이 만화를 읽다보면 어떻게 이런 호흡의 만화를 ‘연재’할 수 있었는지 조금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틀림없이 페이지를 왕창 잡아먹었을 텐데요.
어쨌든 한동안 카터 모드. -_-;;;;;;;;;;; 살려주세요…엉엉엉…..T.T
제임스와의 투샷만 보면 얼굴이 발그레하여 미쳐있습니다…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