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내려오면 연례 행사가 있으니, 바로 친구 이름으로 만화책을 빌려보는 겁니다… -_-;;;
아니, 사실은 할 일이 너무 없어서 그래요.
고등학교 때까지 친구들은 대부분 연락이 끊어진지 오래요, 집에 있는 책들은 대부분 서울로 가지고 올라가거나 남아있는 녀석들도 거의 달달 외우다시피 했죠, TV는 원래 잘 보지도 않죠. 여하튼, 시간을 때울 것들이 필요하단 말이죠.
그리하여 어제도 변함없이 만화책을 빌리러 가서 발견한 녀석.

설명을 읽자마자 웃음을 터트리며 집어들게 된 놈입니다.
본명은 시시가미, 별명은 시니가미(사신).
가는 곳마다 사건과 살인을 몰고 다녀 여행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사설탐정. 소꼽친구이자 아내 가네코와 이름을 합치면 몰살(??)이라는 단어가 되어, 한 때 교내최강커플이라고 불렸던 한 쌍.
아아, 소년탐정 김전일의 “사실 알고 보면 김전일이 범인이다! 아니다, 그걸 뒤에서 조종하는 건 미유키였다!!!”를 벤치마킹하면 이렇게 되는군요! ㅠ.ㅠ 이거 참 귀엽다고 해야할까, 그럴만도 하다라고 해야할까. [하지만 마플양은 가는 곳마다 살인사건에 휘말리건 말건 꿋꿋하게 여행을 다니던걸요. ^^*]
나름대로 흥미가 생긴데다, 그림도 그럭저럭 취향이라 2권까지 빌려왔습니다만, 음, 추리소설로서의 맛은 조금 떨어집니다. 사건을 풀이하는 과정보다는 역시 “으아아악, 또야???? ㅠ,ㅠ”라는 주인공의 절규가 더 재미나지요. ^^* 2권은 고등학교 시절을 다루고 있는데, 이제야 조금 본편에 들어선 느낌입니다. 앞으로 위의 저 특징 말고 주인공의 성격을 좀더 확실하게 규정해야할 필요가 있어요.
1권과 2권 후반에는 ‘화족탐정’이라는 별도의 시리즈가 실려있습니다. 1권에 실린 분량을 읽고 든 생각은 “….추리메이드????” ……..아아, 역시 메이드 아가씨가 최강입니다.
덧. ….지방선거까지 휴일이니 노동절에 출근해달라는 건 그래도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들이겠지만[쉬는 날이 많으면 내 일도 많아지기 때문에] 어째서 평소 출근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회의를 하겠다는 거야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