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 가히 덕후포르노 집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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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2011)
기대한 보람이 있었다고나 할까요.
시간분배가 효율적이라 대단히 경제적이고, 그러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잃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유쾌할 정도여서 오히려 놀랐고요.
구구절절한 설명을 장면으로 대체한 솜씨가 멋지군요.
아흑, 너무 좋아요. 이거 국내 디비디 나오나요.
블루레이로 사야 하나. ㅠ.ㅠ
게리 올드만 씨는 극이 전개되면서 눈가에 처진 주름살이 늘어나는 게 보일 정돕니다.
카를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은 절정이었지요.
이거 뭐 앤 나올 때보다 더 절절해.
게다가 자리에서 일어날 때마다 허리랑 다리 구부정한 거, 으아, 너무 좋아요.
지금도 스마일리치고는 너무 멋있다고 생각하지만
대사보다 몸의 자세와 그 움직임에 훨씬 신경 쓴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원작에서 피터 길럼이 문서 보관서에서 서류 바꿔치기 하는 장면을 정말 좋아하는데
[정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지 않습니까.]
배경음악이 너무 유쾌하더군요….쿨럭.
배우들이 녹아드는 게 정말 마음에 듭니다.
개인적으로 마크 스트롱의 짐 프리도가 좋았어요.
그리고 존 허트 씨!!! 아니 세상에 다른 사람도 이름 자막 넣어주면서 존 허트 씨를 빼먹다니 너무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고놈의 목소리 때문에 가끔씩 ‘멀린’이 생각나서, 흐.]
거기에 베네딕트 군을 빠트릴 수는 없겠지요.
….왜 이렇게 예쁘나요.
제가 길럼을 많이 좋아하긴 하지만 베네딕 군의 소심함까지 얹어놓으니, 으억.
음, 개인적으로 영화를 본다면 이 정도 연출은 따라가야 한다고 보는데
주변에서 영화보다 나간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들려올 정도니 -_-;;
솔직히 말하자면 이 영화보다 책이 더 어렵지 않나요.
아니, 이런 로버트 아저씨의 “코드네임 콘돌” 보면 뛰쳐나갈 사람들 같으니.
대체 언제부터 ‘스파이’ 영화가 ‘액션’영화가 된 거냐고요.
스파이 중에 액션하는 인간이 제임스 본드 말고 더 있냐고요. -_-;;
원래 스파이물은 머리싸움이라고요. ㅠ.ㅠ
흐뭇한 두 사람 투샷. 엉엉엉. ㅠ.ㅠ 피퉈어…ㅠ.ㅠ 조지이…ㅠ.ㅠ
덧. 빌과 짐의 관계를 암시하기 위해 일부러 피터의 성정체성을 그렇게 설정한 것 같긴 하지만, 역시 그거 너무 멀리 돌아간 거지 말입니다. -_-;;;
덧2. 코니..내가 상상한 것과 너무 달랐어, 흑흑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트레일러
떴습니다.
으악.
게리 올드만 아저씨가 스마일리,
[스마일리치고 너무 멋지잖아. ㅠ.ㅠ 분장을 해도 아저씨는 전혀 구질구질해보이지 않는다구!]
아시다시피 베네딕트 군이 피터 길럼 [확실히 목소리가 튑니다.]
이 둘은 만약 스마일리 시리즈를 만들면 계속 출연할 수 있겠어요. 후후.
요즘 “원티드 맨” 기획 중이라는데 옛날 작품들도 줄줄이 만들어주지 않으려나.
톰 하디 출연 소식은 들었는데, 리키 타르였군요.
오호라, 이 친구 얼굴 보는 맛이 있겠는걸요.
콜린 퍼스에 존 허트까지.
예고편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음악도 그렇고 화면도 묘하게 구식이에요. ^^*
9월이면 시기도 딱 적당하네요.
“킹스 스피치”
“왕의 연설”이 아니라 “왕의 치료사”라는 제목을 붙이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영화입니다.
조지 6세의 개인사를 다루고 있어 약간 소품에 가까운 느낌이 드는데, 일단 잔잔하니 재미납니다. 콜린 퍼스와 제프리 러시의 농담따먹기가 장난이 아녜요. 비꼬는 대사들이 참으로 주옥같습니다. ^^* 이녀석 DVD에도 “더 퀸”처럼 대사집을 붙여줘야 해요.
게다가 다들 연기들이 자연스러워서…ㅠ.ㅠ 인물들 보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처음 영화가 시작할 때 마이크를 앞뒤로 잡아주는 것에서부터 안개 자욱한 거리에 이르기까지 장면장면이 영화라기보다 여러 장의 사진을 천천히 붙여놓은 듯한 인상을 줍니다. 실존 인물을 클로즈업으로 잡는 장면들은 그 시간이 미묘하게 길어서 슬로우모션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요.
어렸을 때에는 에드워드 8세와 심슨 부인의 사랑 이야기가 더 유명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들면서 접할 수 있는 정보량이 늘어나자 오히려 ‘조지 6세가 왕이 된 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소리를 더 많이 듣게 되었었죠. [몰랐던 분들은 영화에서 적나라하게 알게되실 겁니다.] 이런 점을 비롯해 영화에서 스토리를 떠나 소소한 정보들을 던져줄 때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워낙 변화의 시대였던데다 엘리자베스 2세가 우리 시대와 연결고리가 되어주고 있으니까요
.
덕분에 집에 와서 “더 퀸” 영화를 다시 보고 있어요. “킹스스피치”에서는 헬레나 본햄 카터가 연기했던 엘리자베스 2세의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왕비를 여기서 보니 또 느낌이 묘하네요.
콜린 퍼스는 말을 더듬으며 화를 낼때도 멋집니다, 흑흑. ㅠ.ㅠ
제프리 아저씨는 흠잡을 데가 없고요.
헬레나 누님은 이런 역으로 좀 더 많이 나와줘야 합니다!! 팀 버튼이 나빠요!!!
“오만과 편견”에서 엘리자베스 역을 했던 제니퍼 일리는 정말로 제프리 아저씨 부인으로 나온 건가요, 엄마야. 이건 대체 누구 생각인가요. ㅠ.ㅠ
가이 피어스…으하하하하하하하, 난봉꾼 왕자 역이 너무 잘어울리지 말입니다.
심슨 부인은 실제와 너무 닮아서 신기할 정도고요.
감정을 크게 자극하거나 극적인 감동을 이끌어내지도 않고, 심각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도 않지만 한 개인이 단점을 극복하는 성장영화에 가까운지라 즐겁게 보고 나오실 수 있습니다.
덧. 생각해보니, 엘리자베스 1세와 엘리자베스 2세가 이러니, 언젠가 엘리자베스 3세라는 이름을 쓰게될 여왕은 부담감 장난 아니겠어요.
덧2. 콜린 퍼스가 킬트를 입고 나와요!!! 으하하하하하하!!!!
덧3. 영화 끝에 나오는 실제 조지 6세의 연설
콜린 퍼스가 연기를 잘하긴 정말 잘하는군요. “줄리 앤 줄리아”에서 메릴 스트립이 맡았던 실존인물 줄리아의 영상을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