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 제국의 탄생 이후, 일부 회의주의자들 사이에 공화국의 멸망에 관해 많은 논란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본지 <선데이 엠파이어>는 이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정보를 단독 입수한 바, 여기 과감히 공개하는 바이다. 이하 게재된 사진 및 기사는 공화국이 제국으로 개편되기 전 본지의 전신인 <선데이 리퍼블릭>에서 일하던 한 기자가 취재한 것으로 그동안 외부 – 굳이 이름을 들먹이지 않아도 어떤 집단이 언론 탄압이라는 몰상식한 짓을 저질렀는지 현명한 독자들은 짐작하리라 믿는다 – 압력으로 인해 보도하지 못하고 개인적으로 비밀리에 간직해 두었던 것이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 공화국은 왜 멸망할 수 밖에 없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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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_충격과 공포의 온상지, 클럽 오비완|less..|
공화국의 수호자들이자 청렴결백의 대명사 제다이들이 모이는 비밀 클럽 “클럽 오비완”
안에 들어가자 뿌연 연기와 퀴퀴한 냄새, 시끄러운 음악이 온 신경을 자극한다.
노처녀 마스터의 등쌀에 하루도 편히 잠드는 날이 없다는 제다이 B가 라이트세이버로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다. 그녀는 마스터가 아직 탱탱한 피부를 유지하고 있는 그녀의 젊음을 시기하여 날마다 허드렛일을 시키는 바람에 밤이면 여기 와서 카라바바 담배로 스트레스를 달랜다 한다.
“요즘은 미션도 포기하고 거의 날마다 여기 와서 살아요. 담배 값이 너무 비싸서 고급 천으로 만들어진 제다이 로브를 암시장에 내다 팔고 있지요.”
제다이 코드의 부당함에 항의하다 좌천당해 시스의 길로 들어서기로 결심했다는 제다이 A. 그는 아직 공화국에 소속되지 않은 작은 행성에서 수입된 알코올 음료를 즐겨 마신다.
“사실은 오늘, 중대한 결심을 했습니다. 제가 방황하는 동안 절 돌봐주신 분이 알고보니 시스라지 뭡니까. 그런데 절 제자로 받아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조금 고민하긴 했는데, 이 놈의 빌어먹을 제다이, 그냥 때려치우고 시스의 길로 들어서렵니다. 이건 제가 제다이로서 마시는 마지막 술입니다.”
“글쎄 지난번에는 우주선 하나도 들지 못했다고 지팡이로 두들겨 패지 뭡니까. 운동부나 군대에서도 폭력을 퇴출해야한다고 부르짖는 이 시대에 타의 모범이 되어야할 제다이 마스터가 폭력이라니, 그게 말이 됩니까.”
공화국 말기, 공화국의 수호신이라는 제다이는 이렇게 내부에서부터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공화국의 멸망은 이 때부터 초읽기에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황제폐하의 결단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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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주말에 친구들과 이러고 놀았더랍니다.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