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클리벤의 금화
브릿G에서 현재 연재 중인 작품.
하도 타임라인에 자주 나타나길래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읽어 보았다.
전반적으로 “근대국가로 가는 길”이라는 부제를 붙여도 좋을 듯 하다.
이영도와 얼음과 불의 노래 영향이 많이 느껴지고, 그 외에 다른 몇몇 작품들의 냄새와 문체도 묻어 있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중반 이후 간혹 ‘어, 원래 이런 인물이었나?’ 혹은 “원래 이렇게 말하는 인물이었나?’라는 가벼운 의문이 느껴지는 지점들이 있는데 나중에 출판물을 내게 될 때에는 수정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대개 사소하고 단편적인 것들이라 아마도 연재물을 한번에 읽는 사람들이나 눈치챌 것이다]
예전에 몇몇 작가들로부터 “악역이 제일 중요하다. 모든 인물은 작가의 일부분이기에 악역은 자신의 성격 틀 이상을 벗어나기가 특히 힘들다”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예를 들면 피터 파커는 아무리 흑화해도 기껏해야 아울렛에서 양복을 사는 탈선밖에 못하는 것처럼], 이 작품에 약점이 있다면 바로 그 부분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대화’를 나누며, 격렬하게 충돌하는 일도 없고 거의 일사천리로 갈등이 해결된다. 중반이 지난 현재까지도 감정의 고조와 충돌에서 해결까지 가는 길이 단순하고 신속하다. 덕분에 읽는 이로서는 편안하고 답답하지 않은 대신 상대적으로 밋밋하다. 이야기 밖에서 조망하는 독자뿐만 아니라 이야기속의 등장인물들마저 끝에서 기다리는 결말을 알고 다 함께 손 잡고 이미 정해진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풍경과 비슷하달까.
하지만 울리케는 귀엽고, 시그리드는 멋지고,
…..아우트케랑 울리케 한 쌍 밀고 싶다. 캬캬캬캬캬캬캬
덕분에 하루를 통째로 날렸어. ㅠ.ㅠ
조만간 황금가지에서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꾸준히 연재를 따라가는 걸 못하는 인간이라 또 언제쯤 뒤를 몰아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