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니다.
어차피 5시즌을 봐야 하기도 하지만 그놈의 토치우드 때문에 불붙어서리. ㅠ.ㅠ
3시즌 DVD 언제 나오냐고요, 흑흑.
2005년 시리즈는 아무리 봐도 질리지가 않아요.
특히 1~3화는 정말이지.
저는 개인적으로 크리스 닥터와 로즈의 콤비를 제일 좋아하고
데이빗 닥터의 경우에는 도나와의 파트너십이 가장 인상적이었죠.
사실 크리스 닥터가 로즈를 첫판부터 좀 빡세게 굴렸어요. 덕분에 짧은 시간 동안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기도 했지만[“죽어도 같이 죽자! >.<“] 만나자마자 지구멸망의 순간으로 데려가는 센스라니, 여기서 통과하면 나랑 영원히 붙어다녀도 좋아, 의 간접적 표현이 아니고 뭡니까. [사실 End of the World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에피소드예요.]
1시즌의 크리스 닥터는 정말로 ‘외계인’이었지요. 지구를 특별하게 생각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지구인을 이해할 생각도 없고 이해할 필요도 못느끼는 이질적인 존재 말입니다. 속에는 뜨겁다기보다 오히려 차갑고 날카로운 분노[플러스 ‘나 빼고 다 죽었어. 다 내잘못이야..’ 자괴감]가 언제든 폭발할 준비를 하고 웅크리고 있고 간신히 그걸 억누르고 있는 상태. 그런데 ‘아는 건 많지만 자기 잘난 맛에 뭐든 자기멋대로 하려는 철부지 삼촌+아무것도 모르지만 사실은 생각이 깊어서 삼촌한테 사사건건 대드는 조카’와 같던 크리스 닥터와 로즈의 관계가 점차 애틋하게 발전하면서 닥터가 지구를 바라보는 시선도 함께 바뀌어 갑니다. 그나마 아직까지는 남녀사이의 애정관계로까지 발전하지 않았어요. 그보다는 공동운명체의 이미지가 크지요.[“우린 부모님 허락도 받았어요, 꺄아!”]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가 심화되려는 순간, 그 급진적인 도약을 이루기 위해 크리스 닥터가 자신의 일부분을 로즈에게 주고 데이빗 닥터로 환생[쿨럭]하게 됩니다. 실제로는 로즈와 닥터가 타임 보텍스를 공유하게 된 것이긴 하지만 데이빗 닥터는 캐릭터 역할이라는 면에서, 그리고 크리스 닥터의 ‘외계인’이라는 정체성을 상당 부분 로즈에게[로즈의 성장] 건네주고, 또는 ‘바치고’ 재탄생한 게 맞아요.
전 사실 데이빗 닥터가 나타나자 마자 비명을 지른 사람이라서. ^^* “뭐야, 저 뺀질이는!!!!” 아니, 실제로 가죽잠바를 입고 뺀질뺀질거리는 건 크리스 닥터고[솔직히 말하자면 이 인간은 거의 깡패 수준이죠. ^^*], 데이빗 닥터는 오히려 부드럽고 고전적인 인물이지만, 여하튼…아무리 봐도 저건…”연애하기에 걸림돌이 되니 나이차를 줄였구나, 이 빌어먹을 닥터야! 젊은 애가 그리도 좋다더냐!!” 아니었겠습니까. 흑흑. 로즈는 철부지 어린아이 시절에도 닥터에게 바락바락 대들 정도의 캐릭터였는데, 나이차가 줄고 남녀관계로 발전하면서 진정한 ‘동반자’로 거듭났습니다. [마사의 실패는 바로 여기있지요.]
여하튼 그 뒤로 데이빗 닥터, “로즈! 로즈! +.+ “의 힘으로 곧장 지구인 찬양+총애 모드. -_-;;; 아무리 사랑이 좋다지만 사람이 이렇게 바뀌어도 되남. 뭐, 사실 그 때문에 마음의 상처는 더 많이 받긴 하지만요. ㅜ.ㅠ 외계인이 너무 인간적이야….이게 다 네 탓이유, 로즈 양.
이야기가 이상하게 길어졌는데, 어쨌든 하고 싶은 말은
크리스 닥터어…………….ㅠ.ㅠ 엉엉엉, 엉엉엉, 엉엉엉. 너무 좋아요오…ㅠ.ㅠ 버럭! 화내는 거 진짜 끝내주게 좋아요오. 아저씨, 정말 매력적이야, 흑흑흑.
오늘 3화까지 봤는데 아저씨에 대한 끓어오르는 애정을 참을 수가 없어요, 흑흑흑. 게다가 성우가 이정구씨임. 나 죽어요. ㅠ.ㅠ 아흑, 이거 어둠의 경로에 더빙판은 없는 건가요, 엉엉엉.
덧. 사실 원래 닥터 후에서도 기네스는 참 인상적인 캐릭터였는데, 나중에 토치우드에서 그 ‘벌어진 앞니’를 봤을 때 깜짝 놀랐었죠. 일단 생각보다 훨 예쁘더라고요, 하핫.
덧2. 2화에 나오는 푸른 피부의 배관공 아가씨는 제가 닥터후에서 손꼽는 미인입니다. 아직 그 고양이눈과 푸른 피부, 또렷한 이목구비와 낭랑한 목소리를 제칠만한 후보를 못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