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 재미있군요.
영화가 꽤 긴데도 불구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
먼저 보고 온 사람들이 타란티노가 많이 약해졌다고 평하던데
재기발랄함은 확실히 많이 가셨지만
흑인노예 이야기를 다루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봐요.
제약도 많았을 테고.
그런 의미에서 일부러 슐츠 박사를 독일인으로 설정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건 그렇고…영화 초반부, 아니다 마지막 몇 십분 빼고 크리스토퍼 발츠 씨가 그냥 다 야금야금 잡아드셨던데요?
“장고”가 아니라 “닥터 킹 슐츠와 장고의 이야기”가 되어야 할 듯요.
제이미 폭스 씨도 멋지기는 했지만.
사무엘 잭슨 씨의 회색 빛 나는 피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흠, 흑인도 워낙 출신과 종족별로 생김새가 다르니 그렇게 설정한 걸까요, 아니면 나이가 들면 얼굴빛이 정말로 저런 잿빛으로 변하는 걸까요.
레오나르도와 너두 잘 어울려서 조금 당황스럽달까.
누군가의 입에서 ‘캔디랜드’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아우, 너무 적절해서 진짜. 왜, 아예 “코튼캔디”라고도 불러보지?
타란티노 감독은 늘 음악을 잘 이용하지만
장고는 특히 음악 하나하나에 ‘캐릭터’가 있습니다.
캐릭터가 주제곡을 가진 게 아니라, 노래에 캐릭터가 있어요! 정신차려 보면 정말 배꼽잡고 뒹굴고 싶을 정도로 웃깁니다. 이거 제대로 영화 보려면 노래에 일일이 자막 달아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디비디나 블루레이에는 적어도 삽입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캬캬캬캬캬캬
덧. 원작을 모르는데다 제가 아는 장고는 “우주보안관 장고” 뿐이라서, 원작 내용이 참 궁금합니다. 분명 같은 내용은 아닐텐데 말이죠.
덧2. 옛날 총이 저렇게 화력이 좋을 리가….없지 않나? 흠, 총알이 크고 화약을 많이 부어넣으면 저렇게 되나?
덧3. 여러분은 지금 지나가는 엑스트라 수준의 단역 주제에 잘났다고 자기 포스터를 정식으로 만들어 뿌리는 팬보이 출신 감독의 행태를 목격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