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24년 8월월

에어컨이 고장났어…

심지어 작년에 새로 설치해서

작년 여름 밖에 안 쓴 녀석이라고….
제일 더운날,  그것도 주말에 터져서 지금 좀 제정신이 아닌데
으어어어어어어어어

 

“데드풀과 울버린” (2024)

MCU 영화는 심지어 “엔드게임” 이후 손을 놨는데
(그래도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은 언젠가 봐야한다고 생각은 … 생각만은 계속 하고 있으나. ㅠ,ㅠ)
“데드풀” 시리즈는 폭스와 엑스멘에 대한 의리로 3편까지 전부 챙겨보고야 말았다.

하지만 이번 3편은 데드풀/폭스 엑스멘이 완전히 MCU 세계관으로 합류했다는 걸 보여주는 작품이다.
예전에 다른 분들 추천으로 드라마 “로키”를 1시즌이나마 챙겨봤던 게 큰 도움이 되었다.
드라마 “로키”를 보지 않았더라도 이런 류의 장르물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금세 세계관에 적응했을 듯.

등장하는 인물들 자체가 스포일러다 보니 먼저 보고오신 분들이 전부 함구하여
정보를 전혀 알지 못하고 갔는데
카산드라 노바가 악역이라니, 그건 정말 좋았다. ㅠ.ㅠ
더구나 캐릭터도 매력있어, 언니 ㅠㅠㅠㅠㅠㅠㅠㅠ
난 벤 에플렉의 데어 데블을 꽤 좋아했던지라 엘렉트라의 등장이 반갑긴 했는데
나름 대성공을 거둔 블레이드, 영화 성적으로는 실패한 엘렉트라, 그리고 기획만 주구장창하고 그때마다 엎어진 갬빗을 모아놓고 그들 입으로 외치는 “적절한 결말!”이라니

….. 영화 외적으로 지금 나더러 뭘 어떻게 느끼라는 건지 모르겠소, 감독님.
화를 내라는 건가요. 화를 낼 때인가요. 화 내도 됩니까. 결말은 뭔 결말이야, 얘네들은 이미 나름의 자기 결말을 갖고 있다고. 그 시간선은 죽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거라고.

거기다 MCU 영화에서 이제껏 미디어에 등장했던 모든 엑스멘 캐릭터들을 시간선의 쓰레기통에 쳐박아놓고 얼굴을 보여주면 이건 무슨…. “당신들은 전부 지워졌어요”라고 있는 그대로 해석하는 거 말고 다른 해석의 여지가 존재하긴 하나.

데드풀이라는 컨텐츠 자체가 유머인 척 보는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게 주인지라
영화내적으로는 “얘라면 영화를 이런 식으로 구상할 수 있긴 하지. 이러고도 욕 안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애지.”라고 머리는 외치는데  뮤턴트 앤 프라우드 충만한 옛 폭스 엑스멘 감성은 냉정하게 고개를 끄덕끄덕 할 수가 없도다.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본 것 같아. 원래 더티 유머는 나와 좀 안 맞기도 하고.

엔딩 크레딧에 흘러나오는 보너스 영상은 솔직히 팬으로서 좀 울컥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욱 최악의 선택이었다.
……아니, 잘 살던 애들 너네가 죽였는데요. 너, 너, 너네가 죽였다고.

무협로판 읽은 것

네이버 시리즈

1. “악녀사주”
전작인 “고수, 후궁으로 깨어나다”를 미친 듯이 낄낄거리며 본 까닭에 이번에도 선택.
무림, 사망, 빙의,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지만 별 미련 없이 포기함
등등 기본 키워드가 전작과 비슷한데
간혹 유머 코드가 있긴 하지만 훨씬 진지해졌다.
거기다 “헌터물”이야.
원래 헌터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 기회에 생각해보니
헌터물도 기본이 무협이라는 걸 깨달았다.
물론 엄밀히 따지면 ‘게임 시스템’이라고 보는 게 더 적절하기야 하겠지만
한국어에 불교가 깔려 있는 것처럼 한국사람들의 창작적 사고세계에도 무협이 기본으로 깔려 있는 게 아닐까.

성별반전처럼 온갖 남자들이 다 달라붙고 있는데
다 필요없고 신연이랑 신새 응원합니다.
신연이 신새 처음엔 얘 왜이래…하다가 귀여워하는 거 너무 사랑스러워. ㅠ.ㅠ
둘이 잘 먹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 어흑.

그건 그렇고,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도 하나 있던데
이것도 한번 손 대 볼까.

2. “사파무림 시한부로 살아남기”
네이버에는 로판 안에 “무협” 키워드 분류가 필요하다.

많은 빙의물 중에서도
특히 어린아이 몸속에 들어간 성인이 성인처럼 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작품은 등장하는 모든 아이들이 애어른이다.
심지어 어린애로 있는 기간이 너무 길어!

그 점을 제외하면 무협물로서는 꽤 재미나게 읽고 있는데
“살아있는 시체”를 부린다는 점은 너무 쉬운 설정이 아닌가는 생각이 들어.
편리한 사람도구조연을 옆에 하나씩 붙여놓았는데
내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할 커다란 약점이나 제약이 없다니 이보다 더 심심할 데가 있나.

그리고 보아하니 이야기 규모가 상당히 거대해질 것 같다.
이 작품도 그리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처럼 보여 조금 불안하군.